비교의 기준
飮食衣服輿馬居處, 下比. 德行言語文學政事, 上比. -「質言」
음식의복여마거처, 하비. 덕행언어문학정사, 상비. -「질언」
음식이나 의복, 수레와 말, 거처는 저만 못한 쪽과 견주고,
덕행과 언어, 문학과 정사는 나은 쪽과 견준다.
....
매일 같이 내게 이런 좋은 글을 보내주는 이가 있다.
답신도, 아무 반응도 않고 있지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인간의 행,불행은 남과의 비교 때문에 생겨난다는 게 내 주장이다.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모든 것들이 비교의 대상이 되니 그럴수 밖에 없지 않은가?
나는 왜 맨날 요 모양 요 꼴인가? 저들은 잘 나가는데..
내 머리는 왜 이리 둔한가? 저들의 좋은 머리가 항상 부럽기만하네. 등등.
.
이 글이 나의 불편함을 다소나마 정리해 주었다. 비교의 기준이 생긴 것이다.
무조건 나와 남을 비교한다면, 사실 그 비교는 너무 광범하고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편견과 선입견에 의해 좌우되고, 의도적 무시와 불필요한 과대 선망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준이 있으므로 해서 비교 대상의 객관화가 가능하고 불필요한 자만이나,
열등감도 어느정도 완화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옷이나 자동차 주택등은 눈에 뜨이니 저절로 비교가 될 것이네만,
저들 머리속에 들어 있는 도덕관이나 지식이나 문학, 정치관 등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접촉해 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니,
아무 접촉도 않고 살면 비교고 뭐고 안되니 속이 편해 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왜 저들과 비교해야만 하나? 무엇을 얻으러 저들과 비교하나 이다.
내 자신을 발전 시키기 위해서? 아니면 다만 시샘에서?
왜, 무엇 때문에 라는. 뚜렷한 목적도 없이 남과의 비교는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자기 자신을 아는 수 밖에 없다. 내 자신을 확실히 알아야 남과의 비교가 가능해진다.
물질적이냐, 아니면 정신적인 면이냐의 비교의 기준만이라도 분명히 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이 조금은 여유로워질 것이 아니겠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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