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수(學守)
논어 제일 첫장은 학이편이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學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다. 물론 옛 것을 잃지 않고 연마하고 닦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애써 배우고 그것을 익히며 스스로 기쁨에 젖는다는 것.
이 구절이 논어의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한편, 보수(保守)라 하면 지켜야 할 가치나 사람이 할 바를 오로지 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 사회에서는 보수와 진보로 편 가르는 상반된 의미로도 쓰이지만, 원래 보수라는 말 자체는 간단히 정의내려질 수 있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더구나 지금 사회에서 인식되고 있는 부정적 의미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물론 진보라는 의미도 마찬가지이고.
일방적으로 어느 한편에 치중하는 것 보다는, 그 둘을 적정한 선에서 균형을 맞춰야 개인도 사회도 발전하는 것이 아니겠나 생각한다.
학당 선생님이 내가 쓴 책을 읽고, 조심스럽게 평하기를 '보수적이다' 라고 느꼈다 한다.
나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읽는 사람이 그리 느꼈다니 어쩌겠는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논어의 첫자 學 자와, 보수의 뒷자 守자를 더해 '學守'라고 호를 지어주셨다.
學守.
鶴首苦待(학수고대)한다는 말도 있고, 그냥 통상 남자들의 이름 같기도 하다.
한자로 표기하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글자의 의미를 음미하고 지은이의 마음을 헤아리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면서 새로운 학문을 열심히 배우고 익히라는 무언의 채찍이 느껴진다.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
정치적인 의미는 차치하고 보수주의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문화적·사회적 보수주의는 한 국가나 한 문화권 내의 문화적·사회적 유산을 보존하려는 이념이다.
문화적 보수주의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전통적 방식이 굳게 유지되는 것이다.
이들은 전통적 가치와 전통적 정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간혹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보수주의는 정부가 전통적 가치나 행동을 권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보수주의는 전통적 도덕성과 사회적 관습을 보호하길 원하기에, 때로는 법과 규제를 통한 방법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변화'는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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