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沐浴 / 白居易

甘冥堂 2012. 2. 15. 17:26

 

                  沐浴      /   白居易

 


經年不沐浴   (경년불목욕)    한 해가 지나도록 목욕하지 않았더니

塵垢滿肌膚   (진구만기부)    먼지와 때가 피부에 가득하였네.

今朝一澡濯   (금조일조탁)    오늘 아침 한 차례 씻었다만

衰瘦頗有餘   (쇠수파유여)    쇠약하고 수척하여도 자못 여유로움이 있네.

老色頭鬢白   (노색두빈백)    늙은 낯빛에 머리카락은 희고

病形肢體虛   (병형지체허)    병든 모습에 사지에는 맥아리 없다.

衣寛有賸帶   (의관유잉대)    옷은 헐렁하여 허리띠는 남아돌고

髮少不勝梳   (발소불승소)    머리숱은 적어 빗질도 못하겠네.

自問今年幾   (자문금년기)    스스로 묻는다. 올해 몇인가?

春秋四十初   (춘추사십초)    나이가 사십 초반이군.

四十巳如此   (사십이여차)    사십에 이미 이러하니

七十復何如   (칠십부하여)    칠십에는 또 어떨까?

 

 

.....

일신서당 선생님이 동학에게 보낸 글 중, 슬그머니 웃음이 나서 퍼 왔습니다.

어찌, 그리 똑 같은지요.?

이런 생활의 단면을 글로 옮기고 싶지 않을텐데..

 

실감이 납니다. 대가의 삶도 늘어나는 흰머리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낙양의 용문석굴 끝자락 白園. 언덕배기,

잡초 우거진 백거이 묘가 떠오릅니다.


垢: 때 구,  鬢: 살쩍 빈.   賸 : 남을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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