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공원에 있는 철봉에 매달려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오십견이 아직도 불편합니다.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군요.
한 할머니가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말을 겁니다.
"어유. 아직 힘이 좋으시네. 철봉에 매달리는 거 보니.
나이도 나보다 많은 것 같은데..., 몇 살이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시네.
난 개띠유.."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허공에 대고 허허 웃기만 했습니다.
내가 말은 않고 웃기만 하니, 내 주위를 서성이며 자세히도 쳐다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옆에 서 계시더니 그만 머쓱하여 자리를 뜸니다.
뭐라 중얼중얼거리며...
할머니가 개띠라 했으니 67세쯤 되겠지요? 아니면 79세? 아직 정정하십니다.
아니,그럼 내가 몇살로 보이는게야?
이 할머니가 눈이 좀 어두우신 거 아냐?
머리 기르고 수염 기른 게 이런 결과를 가져옵니다.
게다가 생활 한복까지 걸쳤으니..
자리에 누워서도 생각해 봅니다.
혹, 내게 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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