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혹, 내게 작업을..?

甘冥堂 2012. 2. 14. 07:57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공원에 있는 철봉에 매달려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오십견이 아직도 불편합니다.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군요.

한 할머니가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말을 겁니다.

 

"어유. 아직 힘이 좋으시네. 철봉에 매달리는 거 보니.

나이도 나보다 많은 것 같은데..., 몇 살이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시네.

난 개띠유.."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허공에 대고 허허 웃기만 했습니다.

내가 말은 않고 웃기만 하니, 내 주위를 서성이며 자세히도 쳐다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옆에 서 계시더니 그만 머쓱하여 자리를 뜸니다.

뭐라 중얼중얼거리며...

 

할머니가 개띠라 했으니 67세쯤 되겠지요? 아니면 79세? 아직 정정하십니다.

아니,그럼 내가  몇살로 보이는게야?

이 할머니가 눈이 좀 어두우신 거 아냐?

 

머리 기르고 수염 기른 게 이런 결과를 가져옵니다.

게다가 생활 한복까지 걸쳤으니..

자리에 누워서도 생각해 봅니다.

 

혹, 내게 작업을..?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울링(Howling)  (0) 2012.02.19
沐浴 / 白居易  (0) 2012.02.15
재 입대하여 말뚝을...  (0) 2012.02.13
돌아온 탕아  (0) 2012.02.13
범죄와의 전쟁.  (0) 201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