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재 입대하여 말뚝을...

甘冥堂 2012. 2. 13. 23:07

그리스 사태가 몇달째 지지 부진하더니 개혁안이 드디어 그리스 의회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연금도 20%나 줄이고, 공무원도 15,000명이나 줄이고, 최저임금도 줄이고..등등.

지금까지 힘써 일도 하지 아니하고 사회 복지혜택만 누리던 게으른 서구의 여러나라가 당황하는 건 당연합니다. 노조, 연금 생활자, 봉급 생활자, 공무원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폭력적 시위. 약탈, 방화, 최류탄...

이 혼란이 계속 된다면 더욱 깊은 좌절을 맛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포플리즘 정책이 이제 그 한계를 드러내어 국가 재정을 파탄에 빠뜨렸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그런 정책을 내건 선출직 의원들이나 시행한 공무원들, 더구나 그들을 뽑아 준 국민들.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요? 그 국민에 그 지도자들입니다. 당장의 달콤함에 전신이 썪어 문들어지는지도 모르고 호의호식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야 할 것 없이 발 벗고 나서서 퍼주기 시합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누가 더 퍼주나 내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막대한 재원은 어디서 충당할 것인지, 그에 대한 재정 확충 방안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는 것입니다.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던가 나라 빚으로 충당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쥐어짜면 짤수록 돈이 나오는가요? 겨우 생각해 낸다는 게 부자들을 털어 복지재정에 충당한다는

다분히 구조주의적 발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게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가능한 일인지.

미국에서 한다니까 앞뒤 생각없이 모방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하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니까 말입니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충동질해야 가능합니다. 가진 자와 없는 자로 편을 갈라 대결을 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무산계급을 자극하여 사회 여론을 왜곡시켜 자산계급을 털면 되는 것입니다. 위험한 발상입니다.

국민 대다수가 면세점 이하인 조세 제도는 개선할 생각은 아니하고 그저 손쉬운, 그리고 사회주의자들이 좋아 할만한 정책만 들고 나오는 것입니다.

 

요사이 여야에서 선거 공약으로 내거는 정책 중 제일 웃기는 게 군인 월급을 40만원으로 올려주고 제대하면 중소기업에 취직시켜 준다는 공약입니다. 이게 웬 떡입니까?

병장 월급이 40만 원이라. 그리고 제대하면 취직까지 시켜준다?.

 

젊고 티없는 그리고 나라를 위해 신성한 의무를 다하는 어린 청년들을, 결국은 돈으로 환심을 사서 한두 표 얻어 보자 이런 생각들입니다. 야당은 30만원 준다는군요. 경쟁적으로 올리기를 하니 나중에는 100만원은 줘야한다는 정당도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병사의 표를 얻기 위해 국가 재정을 퍼 주려는 정책이 참으로 소아적 발상입니다.

그 발상을 한 자는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인지 궁금하군요.

 

그리스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따위 허접한 공약을 내거는 정당을 냉정하게 심판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참으로 중요한 선거가 될 것만 같습니다.

나라가 좌 편향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야 절호의 기회라 여기겠지만,

그러나 좌우를 떠나 나라가 망조가 들면 그건 절대로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병장 월급 40만원,

이 정책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다 때려치우고 당장 재입대하여 말뚝을 박아야지...

그것도 비 온 뒤 진창에 때려 박듯, 아주 깊고 깊게 박아야지.

 

........그런데. 58년 개띠도 받아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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