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
맨날 슬퍼서 울었답니다.
찔레꽃이 왜 그리 슬픈가요?
찔레는 장미도 아닌 것이 가시가 있습니다.
꽃은 비록 조그마하고 하얗고 청초해 보여도 그 꽃을 피우는 줄기는 아주 험악합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꺾어 주려 해도 가시가 너무 많아 꺾을 수가 업습니다.
꺾을 수 없는 꽃이란, 딴지에 걸려 자빠져 보지도 못한 여인과 같습니다.
그래서 서럽습니다.
운명적으로 그런 것입니다.
이를 노래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충청도 광천 촌놈 '장사익' 입니다.
그를 발탁한 작곡가가 말했습니다.
"너는 비디오가 시원치 않으니 ...."
그래서 주로 절간이나 소규모 공연장에 의지했답니다.
검고 촌티나는 얼굴에 제멋대로 난 희끗희끗한 수염. 거기에 흰 두루마기를 걸치고
미국의 대형 무대에서 노래할 때, 만장한 동포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가 없었답니다.
그의 청승맞은 음색과 한을 담은 곡조가 어우러져, 恨 많은 동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입니다.
솔직히 술 한잔 마시고 들으면, 목석 같은 나도 가슴이 멍해지곤 하는 것입니다.
오늘 작업도 잘 안 되고,
마침 며늘애가 생선회를 떠와 썩 내키지는 않지만(?) 소주 한 잔 했답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MP3 로 이노래를 듣습니다.
아, 별안간 곡조가 슬퍼지는 게....
이리하여 오늘 일과는 끝났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