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할 일이 있어 책상에 앉아 있으려니 손주들이 장난치는 바람에 정신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창고로 쓰고 있는 뒷 베란다로 쫒겨가게 되었습니다.
책상 위가 이렇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애기들 책상은 완전 장난감입니다. 뒤집어 놓기 일쑤고...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딱 한사람 앉을 자리군요.
뭘 하시나?
분재에서 웃자란 부분을 잘라 꽂아 놓았더니 그것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꺾꽂이가 안될 것 같은데..뿌리가 내린 것을 보니 신기합니다.
잘 자라라는 뜻에서 조그만 팻말을 꽂았습니다.
合抱之木 生於毫末 (합포지목 생어호말 ) 한아름의 큰 나무도 털끝 같은 싹으로부터 생장한다 라는 老子의 말씀입니다.
부디 잘 자라서 한아름되는 큰 거목이 되어 우리 아파트를 떠 받히는 거목이 되길 빕니다.
이렇게 애기들과 뒤섞여 지내는 동안 금방 하루 해가 집니다. 빗줄기도 점차 가늘어지고...
한가한 토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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