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땀이나서 잠들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문을 다 열어 놓고 잘 수도 없고, 더구나 에어컨을 켤 수도 없고...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하고 일어나니 머리가 띵 합니다.
새벽부터 매미 소리가 요란합니다. 매미가 이렇게 우는 것을 보면 오늘도 찜통더위가 될 것 같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여름. 그리고 무더위. 또 매미소리..
여름 휴가를 어떻게 갈까. 누구랑 같이 가자는 등 떠들석합니다.
이것도 예년이나 금년이나 다름없는 모습이고..
처가에 우환이 있어 집사람이 기분도 썩 좋지가 않은데,
아침부터 김치 담그랴, 고구마순 다듬으랴, 깻잎 담그랴, 상추 씻으랴, 고기 손질하랴 바쁩니다.
어제 저녁 늦게 텃밭에서 가져온 것들을 먹기 좋게 갈무리 합니다.
작은 아들네 식구들이 온다고 해서 고향 장터에 가서 고기 한 칼 사왔더니, 아무 맛도 없는 부위만 사왔다고 핀잔을 줍니다.
고기면 다 똑 같은 게지, 머리 맛 다르고 궁둥이 맛 다른가? 이왕이면 값 싸고 많이 주는 게 좋지 않은가?
비록 맛이 덜한 부위라도 그걸 알맞게 조리하는 게 지혜로운 것이 아니냐? 속 터지는 소리만 합니다.
뻑뻑이 살(?)로는 장조림하고, 비게가 붙은 쪽으로는 보쌈으로 삶고. 소고기는 불고기 하고..
작은아들네 먹으라고 싸 주고 하니 10여근이 금방 다 해결되었습니다.
집사람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봅니다.
아침부터 점심때가 훨씬 넘어서까지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당신은 손 하나 까딱않고..."
주부들의 가사 노동이라는 게 참으로 많기도 하고 끝도 없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마누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대강 혀.."
저녁에 온 식구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합니다.
안주도 좋은데 소주가 빠질 수 없습니다.
"당신도 한 잔 해".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따라줍니다. 남편이라는 위인이
하루 종일 애쓴 마누라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맥주 한 잔 따르는 것이 고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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