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晨詣超師院讀禪經 / 柳宗元

甘冥堂 2012. 8. 26. 10:55

 

晨詣超師院讀禪經  /  柳宗元

                      새벽에 초 스님 선원에 도착하여 불경을 읽다

 

汲井潄寒齒,    우물 물 길어 시린 이 양치하고,

清心拂塵服.    마음을 깨끗이 하고 먼지 묻은 옷도 털고.

閑持貝葉書,    느긋하게 불경을 들고,

步出東齋讀.    걸어 나와 동쪽 서제에서 읽는다.

真源了無取,    불경의 진리는 취하지도 못하고,

妄跡世所逐.    헛되이 세속의 흔적만 좇고 있다.

遺言冀可冥,    남겨진 말씀으로 마음에 깨닫기 바라나,

繕性何由熟?    본성을 다스리는 일이 어찌 익숙해 지겠나?

道人庭宇靜,    도인의 정원은 고요하고,

苔色連深竹.    이끼는 우거진 대나무 숲으로 이어져 있다.

日出霧露餘,    해 뜨니 안개와 이슬이 남아,

青松如膏沐.    푸른 소나무는 기름에 목욕한듯 윤기 난다.

澹然離言説,    심정은 차라리 고요하여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도 ,

悟悦心自足.    도의 즐거움을 알게 되니 마음에 스스로 만족한다.

 

 

詣:(예) 가다.도착하다. 超師:법명을 超라고 하는 스님.  潄:양치질 할 수.  貝葉書:불경. 고대 인도 스님들은 조개 껍질과

나뭇잎에 경을 썼다. 真源:불경의 진리. 了無取: 전혀 얻지 못하다. 遺言: 남겨진 말. 불경 중의 微言大義를 가리킨다. 冥:마음에 깨달음을 지칭한다. 繕性: 본성을 다스리다.  澹然: 심경은 차라리 고요하다.

離言説: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悟悦:도의 즐거움을 깨닫다. 足:만족.

 

유종원(773~819)은 지금의 山西省 永濟 사람으로 세칭 '柳河東'이라 칭해지며,

793년에 진사에 등제하여 柳州 자사를 지냈다. 사람들은 '柳柳州'라고 했다.

유종원은 당대 고문의 대가로서 韓愈와 더불어 고문운동을 주장했다. 세칭 '韓柳'라고 했다. 

唐宋八大家중 한명이다.

 

 이 시는 유종원이  유주사마로 폄적 당하여 있을 때 지은 詩로서, 시인의 철학적 견해를 서술한 것이다.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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