溪居 / 柳宗元
냇가에 거하며 / 유종원
久為簮組束, 관리 살이에 오랜동안 묶여 있다가,
幸此南夷滴. 다행히도 이 남쪽 변방으로 폄적되었네.
閒依農圃鄰, 한가하게 논밭 곁에 의거하니,
偶似山林客. 산 속의 은자 같은 모습이 되었다.
曉耕翻露草, 새벽에는 이슬 맺은 풀밭 갈아 엎고,
夜榜響溪石. 밤중에는 노를 저어 계곡의 돌 구르는 소리 듣는다.
來徃不逢人, 오고 가도 사람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 길게 노래하니 초나라 하늘이 푸르다.
溪居:유종원이 영주 영릉의 염계변에 지은 집. 簮組(잠조): 관리의 장식. 관리로서의 생애. 束:속박. 묶다.
南夷:옛날 남방의 소수민족을 폄하해서 부른 명칭. 謫: 폄관 되다.
偶似: 有時好像.때로는 꼭 닮았다. 耕翻: 갈아 엎다. 楚天: 永州를 말한다. 영주는 옛날 초나라 땅이었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로 폄관되어 염계 둔덕에 거하면서 지은 시다.
아름다운 풍경과, 비로소 얻은 자유로움. 독왕독래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曉耕翻露草의 구절은 도연명의 采菊東籬下(동쪽 담 아래에서 국화를 딴다)를 연상시키며.
曉耕翻露草는 晨興理荒穢(새벽에 일어나 황무지를 맨다)의 風이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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