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 / 韋應物
비오는 날 관사에서 여러 문사들과 모임을 갖다.
兵衛森畵㦸, 호위하는 병사들 화극이 삼엄하고,
燕寢凝清香. 잠 자리에는 향기가 서린다.
海上風雨至, 바다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기에,
逍遥池閣凉. 연못 누각 거니니 서늘하다.
煩痾正消㪚, 번민과 질병도 마침 사라지고,
嘉賔復滿堂. 좋은 손님 다시금 방에 가득하다.
自慙居處崇, 부끄럽게도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未睹斯民康. 백성들의 편안함을 아직 보지 못했네.
理㑹是非遣, 이치를 깨달으면 시비가 풀리고,
性逹形迹忘. 천성을 달관하면 시중의 속된 것을 잊는 법.
鮮肥屬時禁, 좋은 음식은 금지 기간이라 먹을 수 없고,
蔬果幸得嘗. 과일 채소만 다행히 맛볼 뿐이다.
俯飲一盃酒, 고개 숙여 한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 고개들고 금옥같은 문장을 듣는다.
神歡體自輕, 정신은 유쾌하고 몸도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 바람타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다네.
吳中盛文史, 오나라 땅에는 문사지학이 성했고,
群彦今汪洋. 많은 선비의 기세는 오늘도 가득 넘쳐난다.
方知大藩地, 비로소 알았네. 큰 고을이 번성한 것은
豈曰財賦强? 어찌 재물과 조세만 많다 해서 그렇겠는가?
讌:잔치 연. 燕集 :음주 모임. 煩痾: 괴로워할 번, 숙병 아. 즉 번민과 질병. 慙: 부끄러울 참. 覩: 볼 도. 理㑹: 사물을 통하는 이치를 깨닫다. 遣: 파견하다. 풀다. 보내다. 性逹: 개성이 활달하다. 달관하다. 形迹: 시중의 속된 일. 時禁: 예로부터 정월 오월 구월은 살생을 금지했다. 이를 일러 시금이라했다. 金玉章:여러 문사들의 문장.吳: 소주의 옛 명칭. 즉 지금의 소주 일대. 彦:재덕이 걸출한 사람. 汪洋: 가득히 넘쳐나다. 大藩: 번은 원래 중국의 주변국가를 가리켰으나 나중에는 지방의 요충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소주를 가리킨다.
이 시는 덕종 정원(785~805)초에 위응물이 소주자사로 잇을 때 지은 것으로, 그곳 문사들과의 모임과 자신의 가슴속 품은 바를 옮긴 시다.
시인은 높은 자리에 앉아 백성들의 지병 고통을 보지 못하는 것에 자괴감을 갖는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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