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聽蜀僧濬彈琴 / 李白

甘冥堂 2013. 1. 15. 15:24

 

096. 聽蜀僧濬彈琴 / 李白

촉지방 스님 준이 연주하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蜀僧抱緑綺, 촉의 스님이 거문고를 안고,

西下峩眉峰. 아미산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내려와,

為我一揮手, 나를 위해 거문고를 타는데,

如聽萬壑松. 첩첩 산골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하다.

客心洗流水,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로 씻어주고,

餘響入霜鍾. 그 여운이 산사의 종소리에 묻힌다.

不覺碧山暮, 알지 못했네, 푸른 산 저물어

秋雲暗幾重. 가을 구름 어둡기 그 몇 겹인가.

 

 

蜀僧濬: 이백의 시<贈宣州靈源寺仲濬公>仲濬公(중준공). 기타 不詳.

緑綺: 사마상여가 緣綺琴(녹기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전설에 따라, 古琴(옛 거문고)을 이른다.

揮手: 거문고를 타다.

流水: 춘추시대에 鐘子期兪伯牙의 거문고의 뜻으로, 높은 산에 있을 때와, 흐르는 물에 있을 때의 뜻을 알아낼 수 있어, 백아는 그를 知音이라 했다.

 

客心洗流水: 이 구절은, 高山流水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나그네 마음속이 깨끗이 씻기는 것 같았다.

霜鍾: 종소리. 이 구절의 뜻은, 거문고의 여음과 산사의 저녁 종소리가 같이 운다.

 

 

 

..........

 

097. 夜泊牛渚懷古 / 李白

우저에 머물며 회고하다.

 

牛渚西江夜, 우저산 서강가의 밤,

靑天無片雲. 푸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登舟望秋月, 배에 올라 가을 달 바라보며,

空憶謝將軍. 헛되이 사 장군을 추억한다.

余亦能高咏, 나 역시 시깨나 읊을 수 있으나,

斯人不可聞. 이런 분이 있다는 말 들을 수 없었다.

明朝挂帆去, 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楓葉落紛紛. 단풍잎만 어지러이 떨어지겠지.

 

이백이 謝尙袁宏의 고사를 빌어 회재불우한 감개를 부쳤다.

牛渚: 우저산, 지금 안휘 당도현에 있다. 李白이 달을 따기 위해 강 속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이 어려 있는 곳이다.

西江: 남경에서 강서까지의 일단의 장강. 옛날에는 서강이라고 칭했다. 우저는 그 중간에 있다.

空憶: 헛되이 추억한다.

 

謝將軍: 謝尙(사상), 동진 때 양하(지금의 남태강)사람으로 진서장군 이다. 사상이 우저를 지킬 때, 일찍이 가을밤에 배를 띄우고 달을 감상하는데, 어떤 이가 강가에서 시를 읊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짐배를 몰며 생계를 유지하던 원굉이 자신이 지은 咏史詩(영사시)를 읊조리는 소리였다. 사상은 그의 시재를 높이 사서 그를 자신의 배로 영접해 와서 날이 밝을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후 원굉은 사상의 천거를 받아 이름을 크게 떨쳤다.(世說新語. 文學).

斯人: 이 사람. 사상을 가리킨다.

挂帆(괘범): 乘船

달을 바라보며 회고에 젖어 자기의 시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감상에 젖는다.

수련은 牛渚夜泊을 드러내어 야경에 이르렀으며, 함련은 달을 바라보며 지나가버린 과거를 회고한다. 謝尙 장군이 袁宏(원굉)咏史詩"를 듣는 일은, 문학적 애호와 상대방 재능을 존경하는 것으로서 地位高低에 무관하단 것이다.

경련에서 회고하다가 현실을 돌아보니 知音을 만나지 못한 깊은 감상을 표현했다.

마지막 련에서는 경치와 내일 아침 배를 타고 멀리 떠나는 정경을 상상하며, 知音을 만나지 못한 불우하고 처량 적막함을 드러내 보였다.

 

시는 오구로 지어졌으나 대구가 없다. 어떤 사람은 이백의 재능이 높고 방일하고 얽매이지 않아, 이른바 흥을 일으키며 입을 따라 吟誦한다. 對句가 없음도 불구하고 이것은 이백의 시가 자유자재하다는 것을 말한다.

 

 

'唐詩 300首 飜譯' 카테고리의 다른 글

月夜 / 杜甫  (0) 2013.01.18
春望 / 杜甫  (0) 2013.01.17
送友人 / 李白   (0) 2013.01.15
渡荊門送別 / 李白  (0) 2013.01.14
贈孟浩然 / 李白   (0)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