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 渡荊門送別 / 李白
형문산을 지나도록 송별해 주다
渡遠荊門外, 배를 타고 멀리 형문산을 지나서,
來從楚國遊. 초나라 땅까지 들어와 노닌다.
山隨平野盡, 산은 평평한 들을 따라 가다 끝나고,
江人大荒流. 강은 광활한 벌판으로 흘러든다.
月下飛天鏡, 달님이 내려와 하늘의 거울을 날리고,
雲生結海樓. 구름 일어 신기루를 이룬다.
仍怜故鄕水, 거듭 사랑스런 것은, 고향의 강물이
萬里送行舟. 만 리 먼 이곳까지 배를 전송해 준 것이라네.
이 시는 개원14년(726) 이백이 장강을 따라 촉의 동쪽으로 가면서 지은 시다.
荊門: 형문산. 호북성 선도현 북쪽, 장강 남면, 초와 촉의 경계지점에 있다.
楚國: 장강은 형문산에서 출발한다. 즉 옛날 초나라의 땅이다.
大荒: 광활한 벌판.
海樓: 구름의 기운이 꺾여 반사된 각종 영상.
怜: 사랑.
故鄕水: 사천으로부터 흐르는 물. 시인은 어릴 적 사천에서 생활했다.
마지막 두 구절은 의인법을 사용하여 다정한 강물이 시인이 탄 배를 만 리 밖까지 전송한다고 한 것을 보면, 형문산에 이르러 처음으로 고향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산천을 보고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이 고향을 떠났다는 느낌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당 개원14년(726) 시인이 나라를 떠나 멀리 여행을 가는 심정으로, 촉의 동쪽을 여행하며 지은 시다.
‘山隨平野盡, 江人大荒流(산은 평평한 들을 따라 스러지고, 강은 드넓은 벌판으로 흐른다)' 는 표현은, 두보의 ‘星垂平野闊,月湧大江流(별은 평평한 들에 드리워져 넓고, 달은 큰 강에 솟아나 흘러간다)'와 그 공력을 비길 만하다.
혹자는, 이백은 배를 타고 가면서 본 것이고, 두보는 정박한 배에서 자세하게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말이 자못 이치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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