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 寄左省杜拾遺 / 岑參
좌습유 두보에게
聨歩趨丹陛, 발걸음 나란히 붉은 계단으로 나아가,
分曹限紫微. 선정전 앞에서 나누어진다.
曉隨天仗入, 새벽에 의장대 따라 입궐하여,
暮惹御香歸. 해 저물면 궁전의 향기 배어 돌아온다.
白髮悲花落, 흰머리는 낙화를 서러워하고,
青雲羡鳥飛. 푸른 구름은 나는 새를 부러워한다.
聖朝無闕事, 조정에 잘못된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 임금께 간하는 글 드물어졌음을 느낀다.
이 시는 乾元 원년(758) 잠삼이 두보와 더불어 우보궐(諫官)로 있을 때 지은 시다.
左省: 門下省, 선정전 문 좌측이라 해서 좌성이라고 불렸다.
杜拾遺: 杜甫. 당시 문하성 좌습유였다.
聨歩: 연보. 발걸음을 나란히 하여 앞으로 나아가다.
趨: 小步走.
丹陛: 천자 궁전 앞의 홍색 칠한 계단.
曹: 관서. 分曹: 당시 잠삼은 우보궐로 중서성에 있고, 두보는 좌습유로 좌성에 있었다. 두 사람은 아침 조회 시 좌우 양변에 나뉘어 서 있었다.
紫微: 본래 별자리 이름. 옛사람들은 자미성을 천제가 머무는 별이라 하였고, 후에 황제가 머무는 곳을 지칭하게 되었다. 선정전을 말한다.
天仗: 천자의 의장.
御香: 천자 궁전에 밴 향.
闕事: 缺失지사. 잘못된 일. 7~8구는 반어적 표현으로 즉, 숙종의 조정은 과실이 없는 것(無闕事)가 아니라 과실(闕事)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간언할 수 없음을 넌지시 풍자한 것이다.
당 肅宗 至德 2년(757), 시인은 두보의 추천으로 右補闕로 임명되어 다음해 이 시를 썼다.
시는 친구 두보에게 보낸 것으로, 간의관 좌습유의 관청 생활을 묘사했다.
당시 잠삼은 두보와 함께 간관직을 맡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인 자신은 진력할 방법이 없음에 스스로 해질녘까지도 마음 상한다. 필법은 은근 후회스럽고, 내심의 울분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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