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춘천에 간 까닭은

甘冥堂 2013. 10. 11. 08:06

10월 초에 춘천에 한번 가자.

친구와 지난 달부터 약속을 했었습니다.

춘천은 뭐하러?

한번은 다녀와야 할 것같은, 그래야 어디가서 한 마디 할 수 있을 것같은....

그냥 뭐 통과의례라 할까? 그런 이유로...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하고,ㅎ

 

상봉역에서 춘천가는 기차를 탑니다.

기차라고 해야할지. 전철이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평일날 오후인데 웬 손님들이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젊은이들은 별로 없고 나이 느긋하신 분들, 놀러가는 아주머니들로 시끄럽습니다.

하기야 이 시간에 젊은이들이 일하느라 돌아다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나이 많으신 분들이 훨씬 더 많은데 놀랐습니다.

가평쯤에 이르니 자리가 비기 시작합니다.

 

강촌 어디쯤인지, 들녁에 추수가 한창입니다.

폰카 실력이 이런 정도밖에 안됩니다.

 

남춘천역에서 하차.

상봉터미날 광고지에, 남춘천 어느 닭갈비집에서 식사를 하면 춘천일대를 무료로 관광을 시켜준다고 합니다.

공짜 좋아하는 심리가 그대로 발동됩니다.

 

 

뒷골목에 위치한 정말 허술한 음식집.

주인아주머니인 듯한 분이 "음식집은 골목에 있는 집이 맛있는 집입니다" 하며 끌어들입니다.

닭갈비 맛이 어딜가도 '거기서 거기'지. 뭐 특별한 맛이야 있겠습니까마는. 못이기는 체,

더구나 관광을 꽁짜로 시켜준다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습니까? 음식값에 관광버스비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닭갈비 1인분 1만4천원.

 

소양호 기념탑.

 

 

 

박 대통령 자필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지난여름 많은 비로 거의 만수위에 가깝습니다.

 

 

소양호에서 낚시도 자주 했었는데.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배 타고 들어가 향어도 잡고 했는데.

이곳에 육영수 여사가 잉어와 초어 100만 마리를 풀었다는 기념비도 있습니다.

 

춘천의 오래된 다리.

 

소양강 처녀.

이 동상앞에 잠시 머물다가 귀경합니다.

돌아오는 기차는 소위 청춘열차입니다. 용산까지 1시간 남짓 걸립니다. 아주 편안하고 좋습니다.

낮술이 어정하여 단잠이 든 사이 벌써 용산에 도착했습니다.

 

하루 일정으로는 알맞은 나들이 코스입니다.

남들이 하도 좋다고, 자주 간다기에 한번 따라나선 춘천, 그리고 닭갈비.

 

춘천에 연고가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합니다. 웃어죽겠다고 껄껄댑니다.

전철 공짜로 타는 것에 대한, 조금은 쑥스러운 통과의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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