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필리핀 마닐라

甘冥堂 2013. 11. 24. 14:20

오랫만에 가족 여행을 갔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일대. 얼마 전 큰 태풍으로 필리핀 중부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미 계약이 된 것이니 취소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묵은 마닐라 차이나 타운에 있는 호텔.

아주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공사판 가운데 있어 시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배낭여행 다닐 때 보다는 아주 훌륭한 숙소입니다.

 

호텔앞 노점상에서 젊은이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따까이따이 일대 따알 화산

 

 

조그만 배를 20여분 타고, 화산 속의 화산으로 이동

 

조랑말을 타고 화산으로 이동

마부들이 말꼬리를 잡고 따라 올라옵니다.

 

화산으로 만들어진 호수안에 또 다른 화산 분화구가 있습니다.

화산 분화구 안에 있는 또 다른 小 분화구 물 온도는 50도.

바깥쪽 호수에는 풍부한 어족돌이 있어 이 일대 어부들의 어장이 됩니다.

 

이 나라 젊은이들이 농구경기에 열중합니다.

마이크로 중계도 하고, 주민들이 빙 둘러 구경하고 있습니다. 온 마을이 시끌시끌합니다.

 

멋진 배.

관광객을 실어 나릅니다. 

 

마닐라 어시장.

 

                        

마닐라 시내에 청과시장 옆에 이런 어시장이 나란이 있습니다.

새우가 어린아이 팔뚝만 합니다.

 

                 

한국에서는 귀한 어족인 다금바리라고 합니다.                                     

1kg에 만2천원. 싸기는 한데 죽은 고기니...                                              코코넛을 먹고산다는 양식 민물 게. 그 게의 앞발.  

 

 

 

인트라무로스

인트라무로스.

'성 안에' 라는 의미의 마닐라 구시가지에 있는 대성당. 1571년 스페인 점령시대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몇년째 내부 수리중이어서 관람 불가.

 당시 스페인 국왕 필립의 동상.

이 사람의 이름을 따 나라 이름을 필리핀이라고 했답니다.

 

이 인트라무로스 일대를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마차를 타고 한 바퀴 둘러 봅니다.

요금 만원. 약 30분 소요. 마부의 한국어 실력이 대단합니다.

 

이 성내에는 각종 학교들이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지나갑니다. 한류열풍이 불어 '안녕하세요'를 연발합니다.

 

인트라무로스內에 있는 성벽 위의 대포들.

 

팍상한 폭포

다음날 찾아간 팍상한 폭포.

사공들이 폭포가 쏟아지는 상류를 향해 배를 몹니다.

거친 여울을 역류하려니 온 몸을 다 사용해야 합니다.

2인 1조가 되어  끌고, 밀고...발로 차고...

 

 

 

넓은 곳은 노를 저으며.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이름난 계곡과 폭포를 향해 올라갑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4군데의 억지 쇼핑을 끝내니 점심시간...

아무 것도 사지 않는, 아니 살 것이 없는 관광객들. 가이드는 불편한 기색으로 無言의 시위를 합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 바탕가스 해변.

오후 4시가 다 되어 도착했습니다. 마닐라에서 무려 4시간 동안 조그만 15인승 미니 버스를 타고.

허리가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 버스엔 왜 창문이 없는지.. 숨은 답답한데 에어컨은 계속 틀어대고...

첫날 따까이따이에서 따알 화산을 관광하고 바탕가스 해변으로 직행하면 채 1시간도 안 걸릴 곳을,

웬 시골 국도변을 돌고돌아 마냥 갑니다. 심지어 차멀미 등, 관광객을 마침내 지치게 합니다.

 

바탕가스라는 조그만 해변. 그곳에 자리잡은 한국인들. 그들의 개척정신과, 그리고 그들을 위해

관광객을 개 끌듯 몰고가는 여행사들의 금전적 의리감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또 설사 그렇더라도 새로운 풍광을 즐기는 건 순전히 관광객들의 몫입니다.

 

얕은 해변에 이런 땟목을 만들어 놓고, 이곳에서 저녁 식사를 합니다.

 

어선을 타고 낚시를 하러 나갑니다.

일행 11명이 잡은 것은 쥐치같은 물고기 2마리가 고작입니다.

스노클링은, 배멀미에 얼굴이 노래진 일행 때문에 생략합니다.

 

씨 푸드.

240달러 짜리 해산물 한 바구니. 요란하기만 합니다.

 

게와 가재...

 

씨 푸드에 웬 돼지 꼬치구이?

 

 

땟목 한쪽에서 바베큐를 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바탕가스 해변의 저녁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그리고 또 4시간을 달려 공항으로 이동. 새벽 1시에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

이렇게 해서 3박5일의 '특가 여행'은 그 막을 내렸습니다.

 

동생이 말합니다. 다시는 이 나라에 오지 않겠다고...

따알 화산에서 고생하는 조랑말의 가느다란 다리. 그 말의 꼬리를 잡고 스리퍼를 질질 끌고 오르내리는 마부들의 땀에 절은 모습.

20살 마부. 18살 아내와 갓난아기를 거느린 가장.  "마부 힘들다. 팁 만원" 애걸하듯 팁을 요구하는 그 눈동자.

 

그리고 팍상한 폭포에서 맨몸으로 배를 모는 사공들의 고생스런 모습. "콜라 하나 사줘. 힘들다. 오빠 힘들어 ..."

돈 만원을 꺼내 팁으로 주려는 것을 제지하자 "너라면 이 짓을 하겠나?" 아랫 동생을 나무라는 그 모습에서 짠한 人情을 봅니다.

"그냥 직업일 뿐이야"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썩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이게 우리의 필리핀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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