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동의학

눈이 아파요

甘冥堂 2014. 10. 25. 15:34

 강의에 열중하고 있는데 별안간 오른쪽 눈알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옵니다.

깜짝 놀라서 옆 친구에게 눈을 보여주며 어떤가? 물어보니, 그냥 약간 붉은 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며칠 참고 기다리다가 할 수 없어 안과에 갔습니다.

별 거 아니라고 하네요. 물안약 몇 개 처방 받아 와서 정성스레 안약을 넣어도 별 차도가 없습니다.

별 거 아닌데 왜 눈이 열흘이 넘게 계속 아픈가요?  푹푹 쑤시는 게 정말로 신경이 쓰입니다.

안되겠다 싶어,

안약을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자가 치료를 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족삼리, 곡지. 중완, 백회, 상성. 이렇게 3장씩 뜸을 떴습니다.

조금 괜찮아지기는 하는데 낫는 속도가 느립니다.

성질 급한 나머지 새끼발가락 끝 지음에 한 장씩 뜸을 뜨고, 그리고 양노에 자석봉 1개씩 붙였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자가치료이니 절대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며칠 계속 해 봐야지요. 

그러나 작은 글씨의 책과, 컴퓨터에 매달려야만 하는 탓에 눈이 쉴 날이 없습니다.

며칠 푹 쉬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럴 수는 없는 입장이라, 조금 답답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한 두달 지속적으로 침뜸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픈 기간 만큼이 낫는 기간'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는 뜻이지요.

뜸이라는 한자어 灸자를 파자하면 오랠 久 자에 불 火 자로서, 오래 불을 집혀야 한다는 것이니,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오래 뜸을 떠야 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모두 안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치료 혈자리 입니다.

 

 

 

 안과 질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상성, 두임읍, 삼리. 곡지. 양노.대골공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뜸의 이론과 실제. 구당 김남수 저 서원당)

 

"사관 트고 중완에 침 뜸하면 그만이니라"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 옛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여러군데, 벌집 쑤시듯 침뜸을 하면 오히려 氣가 빠지고, 흩어져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음을 경계한 것입니다.

꼭 필요한 곳, 몇 군데만 정확하게 혈자리를 잡아 치료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