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매화타령

甘冥堂 2015. 9. 23. 14:17

매화타령 / 김영임

 

인간 이별 만사 중에
독수공방이 상사난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에야 데야 에헤야
에헤 이여루 사랑도 매화로다

안방 건너방 가루닫이
국화새김의 완자문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에야 데야 에헤야
에헤 이여루 사랑도 매화로다

어저께 밤에도 나가 자고 그저께 밤에는 구경가고
무슨 염치로 삼승버선에 볼 받아 달라느냐
좋구나 매화로다 에야 데야 에헤야
에헤 이여루 사랑도 매화로다

나 돌아감네 나 돌아 가네
떨떨 거리고 나 돌아 가노라
좋구나 매화로다 에야 데야 에헤야
에헤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노래 가사 자체로만 보면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함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독수공방. 완자문. 버선... 예삿집 여인은 아닌 것 같고...

떨떨거리고 나 돌아 가노라 좋구나 매화로다 하는 것을 보니

지난 밤이 무척이나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매화에 두견이... 계절의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서로 좋아 죽겠는데 그까짓 게 무슨 상관입니까?

하룻밤 사랑이 아니라 늦 겨울부터 두견이 우는 오뉴월까지 사랑을 즐겼으니

그 사랑노름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야말로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의 경지입니다.

 

...

학습하는 모임에서 50대 초반의 여성분이 가끔 이 노래가사를 인용하여 좌중을 즐겁게 합니다.

옛날 술자리에서나 부르던 민요인데, 이 노래가 그 분의 마음에 무슨 feel 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남들이 지나치며 별 관심도 없는 것을 가지고,

누군가는 그것에 매료되니 세상 이치 참으로 오묘합니다. 

 

그렇담,

우리도 한 번 매화타령이나 불러봄이 어떨런지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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