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論語 憲問第十四 (1) 제1장~제23장 해설

甘冥堂 2015. 11. 20. 10:07

論語 憲問第十四 1~23장 해설

 

論語集註卷之十四

憲問第十四

胡氏 曰此篇疑原憲所記凡四十七章이라

호씨 가로대 이 편은 의심컨대 원헌이 기록한 것이라. 무릇 47장이라.

 

<1>

 

問恥한대 曰邦有道하며 邦無道恥也니라

헌이 부끄러움을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나라가 도가 있음에 녹을 받으며 나라에 도가 없음에 녹을 받음이 부끄러움이니라.

 

[본문 해설]

주역 12번째 괘인 천지비(天地否) 단전에서 공자는 上下不交而天下无邦也內陰而外陽하며 內柔而外剛하며 內小人而外君子하니 小人道하고 君子道逍也(상하가 사귀지 못해서 천하에 나라가 없음이라. 안에는 음이고 밖에는 양이며, 안에는 유하고 밖에는 강하며, 안에는 소인이요 밖에는 군자니, 소인의 도가 자라나고 군자의 도는 사라지느니라)”고 하였다. 이어서 공자는 그러하기에 이러한 때에 군자는 덕을 검소히 하고 어려움을 피해서 가히 녹받는 것으로써 영화를 누리지 않는다고 하였다[象曰 天地不交君子하야 儉德辟亂하야 不可榮以祿이니라].

 

 

原思이라 祿也邦有道不能有爲하고 邦無道不能獨善인대 而但知食祿이면 皆可恥也憲之狷介其於邦無道穀之可恥固知之矣로대 至於邦有道穀之可恥則未必知也夫子因其問而並言之하사 以廣其志하야 使知所以自勉而進於有爲也시니라

 

헌은 윈시의 이름이라. 곡은 녹이라. 나라에 도가 있음에 능히 하옴이 있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음에 능히 홀로 선하지 못하는데, 다만 녹 먹는 것만을 알면 다 가히 부끄러움이라. 헌의 견개(고집스럽게 절개를 지킴)가 그 나라에 도가 없음에 녹을 받음이 가히 부끄럽다는 것은 진실로 알되 나라에 도가 있는 데에 이름에 녹을 받는 것이 가히 부끄럽다는 것은 곧 반드시 알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부자가 그 물음으로 인하여 아울러 말씀하여 써 그 뜻을 넓혀 하여금 써 스스로 힘써야 할 바를 알게 하고 하옴이 있는 데에 나아가게 하심이니라.

 

<2>

 

克伐怨欲不行焉이면 可以爲仁矣잇가

극과 벌과 원과 욕을 행하지 아니하면 가히 써 인이 되니잇가?

 

[본문 해설]

원헌이는 공자의 제자 가운데에서 남과 겨뤄 이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스스로를 자랑하지도 않고, 분내며 한스러워하지도 않았으며, 탐욕스럽지도 않았다. 그러기에 스스로가 남보다 낫다고 하는 것을 들어 이런 정도면 인이 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으며 은근히 공자의 칭찬을 받고자 하였다. 앞서 원헌이는 나라에 도가 없는데 관직에 나서서 녹을 받아먹고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그렇게 하지 않는 자신을 대견스러워하며 공자에게 칭찬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부끄러움에 대해 물었지만 공자는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별로 할 일도 없기에 이런 때도 녹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니까 원헌이가 다시 극벌원욕하지 않는 자신을 들어 공자의 칭찬을 기대하며 물은 질문이다.

 

此亦原憲以其所能而問也好勝이오 自矜이오 忿恨이오 貪欲이라

이것 또한 원헌이 그 능한 바로써 물음이라. 극은 이기기를 좋아함이오, 벌은 스스로 자랑함이오, 원은 성내고 한함이오, 욕은 탐욕이라.

 

曰可以爲難矣어니와 仁則吾不知也케라

공자 가라사대 가히 써 어렵거니와 인이라면 나도 아지 못케라.

 

[본문 해설]

헌문의 극벌원욕이 하지 않는 것이 인이 됩니까 하는 물음에 공자는 인에 관한 한은 잘 허여해주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有是四者而能制之하야 使不得行이면 可謂難矣어니와 仁則天理渾然하야 自無四者之累하니 不行으로 不足以言之也程子曰人而無克伐怨欲이면 惟仁者라야 能之有之而能制其情하야 使不行斯亦難能也어니와 謂之仁則未也聖人開示之深이니 惜乎憲之不能再問也曰四者不行이면 固不得爲仁矣이나 亦豈非所謂克己之事求仁之方乎曰克去己私하야 以復乎禮則私欲不留而天理之本然者得矣어니와 若但制而不行이면 則是未有拔去病根之意而容其潛藏隱伏於胸中也豈克己求仁之謂哉學者察於二者之間이면 則其所以求仁之功益親切而無滲漏矣

 

이 네 가지를 두고 능히 제어하여 하여금 행하지 아니하면 가히 어렵다 이르거니와, 인은 곧 천리가 혼연하여 스스로 네 가지의 얽매임이 없게 되니 행하지 않는 것으로 족히 써 (인이라고) 말하지 못하니라. 정자 가라사대 사람이 되어 극벌원욕이 없으면 오직 어진 자라야 능하고, (극벌원욕이) 있는데도 그 뜻(성정)을 제어하여 하여금 행하지 않는 것은 이 또한 능하기가 어렵거니와 인이라고 이른다면 아니니라. 이것은 성인이 열어서 보여주심이 깊으니 아깝다, 헌이 능히 다시 묻지 않음이여. 혹이 가로대 네 가지를 행하지 않는다면 진실로 인이 되지 못하니라. 그러나 또한 어찌 이른바 극기의 일과 구인의 방법이 아니랴. (주자) 가로대 자기의 사사로움을 이겨서 버려 써 예에 회복하면 사욕이 머무르지 않고 천리의 본연을 얻거니와, 만약 다만 제어하여 행하지를 않기만 하면 이것은 병의 뿌리를 뽑아서 버리는 뜻은 있지 않고 그 가슴 속에 잠장 은복함을 허용하게 되니, 어찌 극기구인이라고 이르랴. 배우는 자가 두 가지 사이에 살피면 그 써한 바 구인의 공이 더욱 친절해지고 새나가는 것이 없으리라.

 

: 샐 삼

 

<3>

 

曰士而懷居不足以爲士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선비가 되어 편안한 것만을 품는다면 족히 써 선비가 되지 못하니라.

 

謂意所便安處也

거는 뜻이 편안한 곳을 이름이라.

 

<4>

 

曰邦有道危言危行하고 邦無道危行言孫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나라에 도가 있음엔 말을 위태롭게 하고 행실을 위태롭게 하고 나라에 도가 없음엔 행실을 위태롭게 하고 말을 겸손하게 하니라.

 

[본문 해설]

나라에 도가 있다는 것은 태평한 세상을 말한다. 이러한 때에 태평한 세상이 계속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임금에게 직간(直諫)하는 일을 서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직간한다는 것은 곧 유배를 당하거나 목숨을 내놓는 일이기에 危言이 되고 危行이 되는 일이다. 나라가 도가 없는 혼란한 상황에서는 행실은 떳떳하게 하되 말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지나치게 직언하거나 무도한 자들에게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쓸데없는 화만 부르게 되고 자칫하면 개죽음을 당할 수가 있기에 말은 신중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高峻也卑順也尹氏 曰君子之持身不可變也至於言則有時而不敢盡하야 以避禍也然則爲國者使士言孫이면 豈不殆哉

위는 높고 높음이오 손은 낮추고 순종함이라. 윤씨 가로대 군자의 몸가짐을 가히 변해서는 아니되니, 말에 이르러서는 때로 있어 감히 다하지 못하여 써 화를 피함이라. 그렇다면 나라를 하는(정치하는) 자가 선비로 하여금 말을 겸손하게만 하면 어찌 (나라가) 위태롭지 아니한가.

 

<5>

 

曰有德者必有言이어니와 有言者不必有德이니라 仁者必有勇이어니와 勇者不必有仁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말을 두거니와 말을 두는 자는 반드시 덕을 두지 못하니라. 어진 자는 반드시 용맹이 있거니와 용맹한 자는 반드시 어짊을 두지 못하니라.

 

有德者和順積中하야 榮華發外하고 能言者或便佞口給而已仁者心無私累하야 見義必爲勇者或血氣之强而已尹氏 曰有德者必有言이오 徒能言者未必有德也仁者志必勇이오 徒能勇者未必有仁也

덕이 있는 자는 화순함을 마음 속에 쌓여 영화가 바깥으로 발하고(必有言), 말이 능한 자는 혹 변녕구급할(말만 잘하여 입을 잘 놀릴) 뿐이라. 어진 자는 마음에 사사롭고 누추한 것이 없어 의를 보면 반드시 하고(必有勇), 용맹한 자는 혹 혈기의 강할 뿐이라. 윤씨 가로대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말이 있고, 한갓 말만 능한 자는 반드시 덕이 있지 아니하며, 어진 자는 뜻이 반드시 용감하고, 한갓 용감하기만 한 자는 반드시 인이 있지 않느니라.

 

 

헌문편 제6~11장 해설

 

<6>

 

南宮适問於孔子曰羿善射하고 盪舟호대 俱不得其死어늘 然禹稷躬稼而有天下하시니이다 夫子不答이러시니 南宮适커늘 曰君子哉若人이여 尙德哉若人이여

남궁괄이 공자에게 묻자와 가로대 예는 활을 잘 쏘고, 오는 배를 밀되 함께 그 죽음을 얻지 못했거늘 그러나 우임금과 직은 몸소 농사를 짓다가 천하를 두셨나이다. 부자가 대답을 아니하더시니 남궁괄이 나가거늘 공자 가라사대, 군자로다, 이 사람이여덕을 숭상함이로다, 이 사람이여

 

: 빠를 괄 : 오만할 오, 사람이름 오 : 끌 탕

 

南宮适卽南用也羿有窮之君이니 善射하야 滅夏后相하고 而篡其位러니 其臣寒浞又殺羿而代之春秋傳作澆浞之子也力能陸地行舟러니 後爲夏后少康所誅禹平水土하고 曁稷播種하야 身親稼穡之事러니 禹受舜禪而有天下하시고 稷之後至周武王하야 亦有天下하시니라 适之意蓋以羿奡比當世之有權力者하고 而以禹稷으로 比孔子也孔子不答이시나 이나 适之言如此可謂君子之人이오 有尙德之心矣不可以不與俟其出而贊美之시니라

 

남궁괄은 곧 남용이라(하루에 세 번씩 시경 백규장을 외우면서 그 시에 있는 대로 말을 삼갔다. 사람 됨됨이가 근실하여 공자가 사위를 삼았다). 예는 유궁의 인군이니 활을 잘 쏘아 하후상을 멸하고 그 자리를 빼앗더니, 그 신하 한촉이 또 예를 죽이고 대신하니라. 오는 춘추전에 요라고 지었으니 촉의 자식이라. 힘이 능히 육지에 배를 밀고 다니더니 뒤에 하후인 소강 에게 죽임을 당했느니라. 우는 물과 땅을 잘 다스리고, 및 직은 파종하여 몸소 심고 거두는 일을 하더니 우임금은 순임금에게 임금 자리를 받아 천하를 두시고 직의 후예는 주나라 무왕의 이르러 또한 천하를 두셨느니라. 괄의 뜻은 대개 예와 오로 당세의 권력자와 비교하고, 우와 직으로 공자와 비교함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대답하지 아니하셨으나 그러나 괄의 말이 이와 같다면 가히 군자의 사람이라 이를만하고 덕을 숭상하는 마음이 있음이라. 가히 써 허여하지 아니치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나가기를 기다려서 찬미하시니라.

 

: 젖을 착, 여기서는 이름 촉: 물이름 요 : 및 기

 

<7>

 

曰君子而不仁者有矣夫어니와 未有小人而仁者也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이면서 어질지 못한 자는 있거니와 소인이면서 어진 자는 있지 아니하니라.

 

謝氏 曰君子志於仁矣이나 毫忽之間心不在焉이면 則未免爲不仁也

사씨 가로대 군자가 인에 뜻을 두었으나 그러나 잠깐 사이에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불인을 면치 못하니라.

 

<8>

 

曰愛之能勿勞乎忠焉이란 能勿誨乎

공자 가라사대 사랑이란 능히 수고롭지 말랴, 충성이란 능히 가르치지 말랴.

 

蘇氏 曰愛而勿勞禽犢之愛也忠而勿誨婦寺之忠也愛而知勞之則其爲愛也深矣忠而誨之則其爲忠也大矣니라

소씨 가로대 사랑하면서 수고롭지 않으면 새나 송아지의 사랑이오, 충성만 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지어미나 내시의 충성이니, 사랑하면서 수고로움을 알면 그 사랑함이 깊어지고, 충성하면서 가르치면 그 충성됨이 커지니라.

 

<9>

 

曰爲命裨諶草創之하고 世叔討論之하고 行人子羽修飾之하고 東里子産潤色之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명을 함에 비심이 초고를 만들고, 세숙이 토론하고, 행인자우가 수식하고, 동리자산이 윤색하니라.

 

裨諶以下四人皆鄭大夫略也造也謂造爲草藁也世叔游吉也春秋傳作子大叔이라 尋究也講議也行人掌使()之官이라 子羽公孫揮也修飾謂增損之東里地名이니 子産所居也潤色謂加以文采也鄭國之爲辭命必更此四賢之手而成하야 詳審精密하야 各盡所長하니 是以應對諸侯鮮有敗事니라 孔子言此蓋善之也시니라

 

비심 이하 4인은 다 정나라 대부라. 초는 간략함이오, 창은 지음이니 초고를 지어 만듦을 이름이라. 세숙은 유길이니 춘추전에 자대숙으로 지었느니라. 토는 찾아내고 연구하는 것이고, 논은 강의하고 의논함이라. 행인은 시(사신으로 임금의 명을 받아 외교함)를 맡은 벼슬이라. 자우는 공손위라. 수식은 붙이고 떼어냄이라. 동리는 땅 이름이니 자산이 거하는 곳이라. 윤색은 문채로써 더함을 이름이라. 정나라가 사명을 만듦에 반드시 이 네 어진 이의 손으로 고쳐 이루어 상세히 살피고 정밀하여 각각의 장점을 다하니 이로써 제후를 응대하는 데에 패하는 일이 적었더니라. 공자가 이 말을 하심은 대개 선하게 여기시니라.

 

<10>

 

問子産한대 曰惠人也니라

혹이 자산을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은혜로운 사람이니라.

 

[본문해설]

자산과 관련해서는 맹자離婁 하편 제2장과 萬章 상편 제2장 마지막 절을 참고하세요.

 

子産之政不專於寬이나 이나 其心則一以愛人爲主孔子以爲惠人이라 하시니 蓋擧其重而言也시니라

자산의 정사가 너그러운 데에만 오로지 하지 아니했으나 그러나 그 마음인즉 한결같이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주장을 삼았느니라. 그러므로 공자가 써 혜인이라 하시니 대개 그 중한 것을 들어서 말씀하심이라.

 

問子西한대 曰彼哉彼哉

자서를 묻자온대 가라사대 저여, 저여

 

[본문 해설]

彼哉彼哉는 저 사람이여를 더 낮춰 저것이야 뭐하는 투다

 

子西楚公子申이니 能遜楚國하야 立昭王하고 而改紀其政하니 亦賢大夫也이나 不能革其僭王之號하고 昭王欲用孔子어늘 又沮止之러니 其後卒召白公하야 以致禍亂하니 則其爲人可知矣彼哉者外之之詞

 

자서는 초나라 공자 신이니 능히 초나라를 사양하여 소왕을 세우고 그 정사의 기강을 고치니 또한 어진 대부라. 그러나 능히 그 참람한 왕의 호칭을 고치지 못하고, 소왕이 공자를 쓰려고 하거늘 또한 그것을 막더니, 그 후에 마침내 백공을 불러서 써 화란을 이르게 했으니 그 사람됨을 가히 알리라. 피재라는 것은 바깥으로 한(외면한) 말이라.

 

問管仲한대 曰人也奪伯氏騈邑三百하야늘 飯疏食沒齒호대 無怨言하니라

관중을 묻자온대 사람이 백씨의 병읍 삼백호를 빼앗거늘 소사몰치(거친 밥을 먹으며 이가 다 빠지도록 살았으되)하되 원망하는 말이 없었느니라.

 

人也猶言此人也伯氏齊大夫騈邑地名이라 年也蓋桓公奪伯氏之邑하야 以與管仲한대 伯氏自知己罪하고 而心服管仲之功이라 窮約而終身호대 而無怨言하니 荀卿所謂與之書社三百이오 而富人莫之敢拒者卽此事也問管仲子産孰優한대 曰管仲之德不勝其才하고 子産之才不勝其德이라 이나 於聖人之學則槪乎其未有聞也니라

 

인야는 이 사람이라고 말한 것과 같음이라. 백씨는 제나라 대부라. 병읍은 땅이름이라. 치는 나이라. 대개 환공이 백씨의 읍을 빼앗아 써 관중에게 준대 백씨가 스스로 자기의 죄를 알고 마음으로 관중의 공에 굴복했느니라. 그러므로 궁하고 간략하게 살면서 몸을 마치되 원망하는 말이 없으니 순경이 이른바 서사(戶口) 삼백을 준 것이고, 부자가 감히 항거를 못했다(상대가 되지 못했다, 곧 관중을 부자로 만들어준 것이 그 누구와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 곧 이 일이라. 혹이 관중과 자산이 누가 나은가하고 물은대 (주자) 가로대 관중의 덕은 그 (자산의) 재주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의 재주는 그 (관중의) 덕을 이기지 못하니라. 그러나 성인의 배움에는 곧 대개 그 들음이 있지 않으니라(성인의 학문에는 관중과 자산과 같은 사람에게서 크게 배울 것이 없느니라).

 

<11>

 

曰貧而無怨하고 富而無驕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가난하고 원망이 없기는 어렵고 부하면서 교만함이 없기는 쉬우니라.

 

處貧難하고 處富易하니 人之常情이라 이나 人當勉其難而不可忽其易也

가난한데 처신하기는 어렵고 부한데 처신하기는 쉬우니 인지상정이라. 그러나 사람이 마땅히 그 어려운 데에는 힘을 써야 하고, 그 쉬운 데에는 가히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니라.

 

 

헌문편 제12~14장 해설

 

<12>

 

曰孟公綽爲趙魏老則優어니와 不可以爲滕薛大夫니라

공자 가라사대 맹공작이 조나라 위나라의 어른이 되어서는 넉넉하거니와 가히 써 등나라 설나라의 대부는 되지 못하니라.

 

公綽魯大夫趙魏晉卿之家家臣之長이라 大家勢重而無諸侯之事家老望尊而無官守之責이라 有餘也滕薛二國名이라 大夫任國政者滕薛國小政繁하고 大夫位高責重하니 然則公綽蓋廉靜寡欲이나 而短於才者也楊氏 曰知之不豫枉其才而用之則爲棄人矣君子所以患不知人也言此則孔子之用人可知矣로다

공작은 노나라 대부라. 조와 위는 진나라 경의 집이라. 노는 가신의 어른이라. 대가는 세력만 중하고 제후의 일은 없느니라. 대가의 어른은 높이 바라보기만 하고 벼슬을 지키는 책무는 없느니라. 우는 여유가 있음이라. 설과 등은 두 나라의 이름이라. 대부는 국정을 맡음이라. 등나라와 설나라는 나라는 작지만 정사가 번거롭고 대부는 위는 높지만 책임이 무거우니 그러한즉 공작이 대개 청렴하고 정숙하고 욕심은 적으나 재주는 짧음이라. 양씨 가로대 아는 것을 미리하지 않고서 그 재주를 굽혀서 쓰면 곧 사람을 버리는 것이니 이는 군자가 써 사람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는 바라. 이러한 말이라면 공자의 사람 씀을 가히 알만하도다.

 

<13>

 

子路問成人한대 曰若臧武仲之知公綽之不欲卞莊子之勇冉求之藝文之以禮樂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자로가 성인을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장무중의 지혜와 공작의 욕심 없음과 변장자의 용맹과 염구의 재주에 예악으로써 무늬하면 또한 가히 써 성인이 되니라.

 

成人猶言全人이라 武仲魯大夫이라 莊子魯下邑大夫言兼此四子之長이면 則知足以窮理廉足以養心이오 勇足以力行이오 藝足以泛應이오 而又節之以禮하고 和之以樂하야 使德成於內而文見乎外則才全德備하야 渾然不見一善成名之迹하며 中正和樂하야 粹然無復偏倚駁雜之蔽而其爲人也亦成矣이나 亦之爲言非其至者蓋取子路之所可及而語之也若論其至컨대 則非聖人之盡人道不足以語此리라

성인은 전인과 같은 말이라. 무중은 노나라 대부니 이름은 흘이라. 장자는 노나라 하읍 대부라. 이 네 사람의 장점을 겸하면 지혜가 족히 써 이치를 궁구히 할 것이고, 청렴이 족히 써 마음을 기를 것이고, 용맹이 족히 써 힘써 행할 것이고, 재주가 족히 써 (모든 일에) 범범이 응할 것이고, 또 예로써 조절하고 음악으로써 화하여 하여금 안에 덕을 이루고 밖으로 무늬가 나타나면 재주가 온전하고 덕이 갖추어져 혼연하게 한 선함으로 이름을 이루는 자취를 보지 않을 것이며, (예로써) 중정하고 (음악으로써) 화락하여 깨끗이 다시는 편의박잡(知廉勇禮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얼룩덜룩 잡되게 섞여지는 것)의 폐단이 없어져 그 사람됨이 또한 이루어질 것이라. 그러나 라고 말한 것은 그 지극함이 아니니 대개 자로의 가히 미치는 바를 취해서 말씀하심이라. 만약에 그 지극함을 논한다면 성인이 인도를 다함이 아니면 족히 써 이 말을 하지 못하리라.

 

曰今之成人者何必然이리오 見利思義하며 見危授命하며 久要不忘平生之言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가라사대 지금의 성인이라는 것은 어찌 반드시 그러하리오. 이를 보면 의를 생각하며,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랜 약속에 평생의 말을 잊지 아니하면 또한 가히 써 성인이 되니라.

 

復加曰字者旣答而復言也授命言不愛其生하야 持以與人也久要舊約也平生平日也有是忠信之實이면 則雖其才知禮樂有所未備라도 亦可以爲成人之次也니라 程子曰知之明信之篤行之果天下之達德也若孔子所謂成人亦不出此三者武仲知也公綽仁也卞莊子勇也冉求藝也須是合此四人之能하고 文之以禮樂이면 亦可以爲成人矣然而論其大成이면 則不止於此若今之成人有忠信而不及於藝樂則又其次者也又曰臧武仲之知非正也로대 若文之以禮樂이면 則無不正矣又曰語成人之名非聖人이면 孰能之리오 孟子曰唯聖人然後可以踐形이니 如此라야 方可以稱成人之名이라 胡氏 曰今之成人以下乃子路之言이니 蓋不復聞斯行之之勇而有終身誦之之固矣라 하니 未詳是否

 

다시 가로 왈자를 더함은 이미 대답하고 다시 말함이라. 수명은 그 생명을 아끼지 않고 가지고서 써 남에게 줌이라. 구요는 옛 약속이라. 평생은 평일이라. 이 충신의 실상이 있으면 비록 그 재주와 지혜와 예악이 갖추지 못한 바가 있더라도 또한 가히 써 성인의 다음은 되니라. 정자 가라사대 앎이 밝고 믿음이 두텁고 행실이 과감함은 천하의 통하는 덕(달덕)이니 공자가 이른바 성인도 또한 이 세 가지 밖을 나가지 않느니라. 무중의 지적이고, 공작은 어질고, 변장자는 용맹하고 염구는 재주가 있으니 모름지기 이 네 사람의 능함을 합하고 예악으로써 무늬를 입히면 또한 가히 써 성인이 되니라. 그러나 그 대성을 논한다면 이에 그치지 못하니라. 만약 지금의 성인은 충신이 있고 예악에 미치지 못한다면 또한 그 다음이라. 또 가라사대 장무중의 지혜는 바르지는 않되 만약에 예악으로써 무늬를 입히면 바루어지지 않음이 없느니라. 또 가라사대 成人의 이름을 말한 것은 聖人이 아니면 누가 능하리오. 맹자 가라사대 오직 聖人인 연후에 가히 써 형체를 밟는다(실천한다) 했으니 이와 같아야 바야흐로 가히 써 成人이라는 이름을 일컬을 것이라. 호씨 가로대 今之成人이하는 이에 자로의 말이니 대개 (자로가 공자가 하시는 말씀을) 다시 듣고 이것을 행한다는 용맹과 종신토록 외우는 고집이 있지 않았을 적이라 하니, (주자가 보기에 호씨의 이 말은) 옳고 그름이 상세하지 못함이라.

 

<14>

 

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信乎夫子不言不笑不取乎

공자 가라사대 공숙문자를 공명고에게 물어 가라사대 부자가 참으로 말도 않고 웃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는가?

 

* 여기서 공자가 말하는 夫子는 아랫사람에게 윗사람을 물을 때 쓰는 호칭이다.

 

公叔文子衛大夫公孫枝也公明이오 이니 亦衛人이라 文子爲人其詳不可知이나 必廉靜之士當時以三者稱之니라

공숙문자는 위나라 대부 공손지라. 공명은 성이고, 고는 이름이니 또한 위나라 사람이라. 문자의 사람됨이 그 자세함은 가히 알지 못하나 그러나 틀림없이 청렴하고 정숙한 선비니라. 그러므로 당시에 세 가지(不言 不笑 不取)로써 일컬으니라.

 

公明賈對曰以告者過也로소이다 夫子時然後言이라 人不厭其言하며 樂然後笑人不厭其笑하며 義然後取人不厭其取하나니이다 曰其然豈其然乎리오

공명고가 대답하여 가로대 고한 자가 잘못이로소이다. 부자(공숙문자)가 때가 그런 뒤에 말함이라. 사람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으며, 즐거운 연후에 웃음이라. 사람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의리가 그런 뒤에 취하니라. 사람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아니하나니이다. 공자 가라사대 그러한가, 어찌 그러하리오.

 

[본문 해설]

공자가 공숙문자를 칭찬하듯이 물으니 그를 모시는 공명고가 자못 겸손해하며 말한다. 그것은 선생님께 고한 사람이 지나치게 말한 것일 뿐이다. 공숙문자는 평소 말이 없지만 꼭 그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므로 사람들이 말이 없다하고, 쓸데없이 웃지 않고 꼭 웃어야 할 때 웃으므로 사람들이 웃음이 없다하고, 무슨 일이든 꼭 의로운 뒤에야 의로움을 취하니 사람들이 취함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공자는 다소 허황된 듯한 말에 허여를 해주지 않고, 그렇다고 박절하게 대하지 않으면서, ‘그럴까, 어찌 꼭 그럴까하고 반문하였다.

 

厭者苦其多而惡之之辭事適其可則人不厭而不覺其有是矣是以稱之하니 或過而以爲不言不笑不取也이나 此言也非禮義充溢於中하야 得時措之宜者不能이라 文子雖賢이나 疑未及此但君子與人爲善不欲正言其非也曰其然豈其然乎아 하시니 蓋疑之也니라

싫어한다는 것은 그 많은 것이 괴로워 미워하여 하는 말이라. 일이 그 옳은데 맞으면 사람이 싫어하지 않으면서 그 옳은 점을 깨닫지 못하니라. 이로써 일컬으니 혹 지나치게 불언불소불취라고 하니라. 그러나 이 말이 예의가 중심에 충일하여 때를 얻어서 마땅히 두는 자가 아니면 능치 못하니라. 문자가 비록 어지나 아마도 이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다만 군자(공자 같으신 군자)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선을 함에 그 그릇됨을 바로 말하고자 않느니라. 그러므로 그러한가 어찌 그러한가 하시니 대개가 의심함이니라.

 

헌문편 제15~19장 해설

 

<15>

 

曰臧武仲以防으로 求爲後於魯하니 雖曰不要君이나 吾不信也하노라

공자 가라사대 장무중이 방읍으로써 노나라의 후계자 세우기를 구하니 비록 가로대 인군에게 요구는 아니나 내 믿지 못하노라.

 

地名이니 武仲所封邑也有挾而求也武仲得罪奔邾러니 自邾如防하야 使請立後而避邑하야 以示若不得請則將據邑以叛하니 要君也范氏 曰要君者無上이니 罪之大者也武仲之邑受之於君하니 得罪出奔則立後在君이오 非己所得專也어늘 而據邑以請하니 由其好知而不好學也楊氏 曰武仲卑辭請後하니 其跡非要君者로대 而意實要之夫子之言亦春秋誅意之法也니라

방은 지명이니 장무중을 봉한 읍이라. 요는 끼고서 구함이라(협박함이라). 무중이 죄를 지어 주로 달아나더니 주라는 곳으로부터 방으로 가서 하여금 후계자를 세우면 읍을 떠날 것을 청하면서, 만약청대로 아니하면 장차 읍을 근거로 하여서 반란할 것을 은근히 보이니 이것이 임금을 협박함이라. 범씨 가로대 임금을 협박하는 것은 위가 없으니 죄의 큰 것이라. 무중의 읍을 인군에게서 받았으니 죄를 얻어 분으로 나갔다면 후계자를 세움은 인군에게 있고, 자기가 얻어 오로지 할 바가 아니거늘 읍을 근거로 하여 청하니, 그 아는 것만 좋아하고 배움은 좋아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음이라. 양씨 가로대 무중이 말을 낮추면서 후사를 청하니 그 자취가 인군을 협박한 것은 아니로되 뜻은 실지로 협박함이라. 공자의 말씀은 또한 춘추(춘추필법)의 주의법(뜻을 베는 곧 未畢的이나 내적인 가능성 있는 근원을 막고 악을 뿌리채 뽑는 법)이니라.

 

: 갈 여

 

<16>

 

曰晋文公譎而不正하고 齊桓公正而不譎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진문공은 속이며 바르지 못하고, 제 환공은 바르고 속이지 않느니라.

 

: 속일 휼

 

晉文公重耳齊桓公小白이라 詭也二公皆諸侯盟主攘夷狄하야 以尊周室者也雖其以力假仁하야 心皆不正이나 이나 桓公伐楚仗義執言하고 不由詭道하니 猶爲彼善於此文公則伐衛以致楚하고 而陰謀以取勝하니 其譎甚矣로다 二君他事亦多類此夫子言此하야 以發其隱이시니라

진문공의 이름은 중이이고 제환공의 이름은 소백이라. 휼은 속임이라. 두 공은 다 제후의 맹주로 이적을 물리쳐서 써 주왕실을 높인 자라. 비록 그 힘으로써 인을 빌려서 마음이 모두 바르지 못하나, 그러나 환공이 초나라를 치는 데에는 의를 집어서(내세우면서) 말을 잡고 속이는 도로 말미암지 아니하니 오히려 저것(제환공)이 이것(진문공)보다 나으니라. 문공은 곧 위나라를 치는데 써 초나라를 이르게 하고 음모로써 승리를 취하니 그 속임이 심하도다. 두 인군의 다른 일들은 또한 많이 이와 비슷함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이를 말하여 써 그 숨겨진 것을 발표하심이라.

 

<17>

 

子路曰桓公殺公子紏하야늘 召忽死之하고 管仲不死하니 曰未仁乎인저

자로 가로대 환공이 공자 규를 죽이거늘 소홀은 죽고 관중은 죽지 아니하니 가로대 어질지 못한저.

 

: 고할 두, 여기서는 이름 규

 

按春秋傳컨대 齊襄公無道어늘 鮑叔牙奉公子小白奔莒하고 及無知弑襄公하야는 管夷吾召忽奉公子紏奔魯러니 魯人納之라가 未克而小白하니 是爲桓公이라 使魯殺子糾而請管召한대 召忽死之하고 管仲請囚하니 鮑叔牙言於桓公하야 以爲相하니라 子路疑管仲忘君事讎하고 忍心害理하니 不得爲仁也

춘추전을 상고하건대 제나라 양공이 무도하거늘 포숙아가 공자 소백을 받들고 거로 달아나고, 무지가 양공을 죽이는 데에 미쳐서는 관이오(관중)와 소홀이 공자 규를 받들고 노나라로 달아났더니 노나라 사람이 들이려다 능하지(뜻대로) 못하고, 소백이 (제나라에) 들어가니 이것이 환공이 되니라. 노나라로 하여금 자규를 죽이고 관중과 소홀을 청한대 소홀은 죽고(자살하고), 관중은 가둠을 청하니 포숙아가 환공에게 말하여 써 정승이 되었느니라. 자로가 관중이 (자기가 모시던) 인군을 잊고 원수를 섬기고 차마 못할 마음으로 의리를 해쳤으니, 얻어 인이 되지 못함을 의심함이라.

 

曰桓公九合諸侯호대 不以兵車管仲之力也如其仁如其仁이리오

공자 가라사대 환공이 제후를 규합하되 병거로써 아니함은 관중의 힘이니 (누가) (관중의) 인과 같으리오, 그 인과 같으리오.

 

春秋傳作糾督也古字通用이라 不以兵車言不假威力也如其仁言誰如其仁者又再言以深許之蓋管仲雖未得爲仁人이나 而其利澤及人하니 則有仁之功矣

구는 춘추전에 규로 지었으니, 감독함이니, 옛 자에 () 통용됨이라. 병거로써 아니함은 위력을 빌지 않음을 말함이라. 여기인은 누가 그 인과 같을 것인가를 말함이니 또한 두 번 말을 하여서 써 (관중은 어질다고) 깊이 허여하심이라. 대개 관중이 비록 얻어 어진 사람은 되지 못하나 그 이로운 혜택이 사람들에게 미쳤으니 곧 인의 공이 있음이라.

 

<18>

 

子貢曰管仲非仁者與인저 桓公殺公子紏어늘 不能死又相之온여

자공이 가로대 관중은 인자가 아닌저. 환공이 (아우인) 공자 규를 죽였거늘 능히 (환공이 따라) 죽지 못하고, 또한 도왔고녀.

 

子貢意不死猶可어니와 相之則已甚矣

자공이 뜻하기를, 죽지 못함은 오히려 가하거니와 도왔다면 너무 심함이라.

 

<19>

 

曰管仲相桓公覇諸侯하야 一匡天下하니 民到于今受其賜하나니 微管仲이면 吾其被髮左衽矣러니라

공자 가라사대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의 으뜸이 되어 하나로 천하를 바루었으니 백성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혜택을 받았나니 관중이 아니면 우리가 그 피발좌임(머리털을 풀어헤치고 옷깃을 좌측으로 여미는 오랑캐의 복장)을 했으리라.

 

與伯()으로 이니 長也正也尊周室, 攘夷狄皆所以正天下也無也衣衿也被髮左袵夷狄之俗也

패는 패()와 같으니 어른이라. 광은 바로 함이라. 주실을 높이고 이적을 물리침은 다 써한 바 천하를 바로 함이라. 미는 없음이라. 임은 옷깃이라. 피발좌임은 이적의 풍속이라.

 

: 맏 백, 여기서는 으뜸 패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리오

어찌 한낱 지아비와 한낱 지어미의 신의를 위해서 스스로 도랑에서 목을 매어 죽고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것뿐이랴.

 

小信縊也莫之知人不知也後漢書引此文하야 莫字上有人字程子曰桓公兄也子紏弟也私於所事하야 輔之以爭國이면 非義也桓公殺之雖過而紏之死實當이라 始與之同謀라가 遂與之同死可也知輔之爭爲不義하고 將自免以圖後功亦可也聖人不責其死而稱其功하시니라 若使桓弟而紏兄하야 管仲所輔者이어늘 桓奪其國而殺之則管仲之與桓不可同世之讎也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이면 聖人之言無內害義之甚啓萬世反覆不忠之亂乎如唐之王珪魏徵不死建成之難而從太宗하니 可謂害於義矣後雖有功이나 何足贖哉리오 謂管仲有功而無罪故聖人獨稱其功하시고 王魏先有罪而後有功하니 則不以相掩可也니라

양은 조금 믿음이라. 경은 목맴이라. 막지지는 사람이 알아주지 않음이라. 후한서에 이글을 인용하여 자 위에 자를 두었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환공은 형이고 자규는 아우니 관중이 섬기는 바를 사사로이 하여 도와서 써 나라를 다투게 한다면 의리가 아니고, 환공이 (아우인 규를) 죽인 것이 비록 지나쳤으나 규의 죽음은 실로 마땅함이라(아우로써 형에게 사양해야 했으나 맞서 싸웠기에 규의 죽음은 마땅하다). 관중이 비로소 더불어 같이 도모하다가 마침내 더불어 (소홀처럼) 죽는 것도 가하고, 도와서 싸우는 것이 불의하다는 것을 알고 장차 스스로 (죽음을) 면해서 써 후에 공을 도모하는 것도 또한 가하니라. 그러므로 성인이 그 죽음(따라 죽지 않음)을 질책하지 않고 그 공을 칭찬하시니라. 만약에 환공이 아우가 되고 규가 형이 되어, 관중이 돕는 바가 바르거늘 환이 그 나라를 빼앗고 죽인다면 곧 관중이 환과 더불음은 가히 세상을 같이 하지 못하는 원수라. 만약에 그 뒤에 공을 꾀하여 더불어 그 환공을 섬긴다면 성인의 말씀이 의리를 해치는 심함이 만세에 반복하여 불충의 난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랴. 만약에 당나라의 왕규와 위징은 건성의 난(당나라 고조의 장자인 건성이 황태자가 되었는데, 아우인 이세민이 세력을 팽창하여 왕위를 넘보았다. 이에 건성이 이세민을 정벌하려다가 오히려 잡혀 죽었다. 왕규와 위징은 태자인 건성의 신하였음에도 따라죽지 않고 이세민의 세력에 붙었다)에 죽지 않고 태종을 따랐으니 가히 의리를 해쳤다고 이를 만하니라. 후에 비록 공이 있으나 어찌 족히 속죄하리오. 우가 이르기를 관중은 공은 있고 죄는 없으므로 성인이 홀로 그 공을 칭찬하시고, 왕규와 위징은 먼저 죄가 있고 후에 공은 있으니 곧 서로 (죄를) 가리지 못함이 가하니라.

 

: 목맬 액

 

헌문편 제20~23장 해설

 

<20>

 

公叔文子之臣大夫僎與文子同升諸公이러니

공숙문자의 신하 대부 선이 문자와 더불어 한 가지로 공(의 조정)에 오르더니,

 

: 갖출 선, 이름 선

 

家臣이라 公朝謂薦之與己同進爲公朝之臣也

신은 가신이라. 공은 공조라. (공숙문자가 가신인 선을) 자기와 함께 천거하여 함께 나아가 공조의 신하가 되었음을 이름이라.

 

聞之하시고 曰可以爲文矣로다

공자가 들으시고 가라사대 가히 써 문이 되는도다.

 

文者順理而成章之謂諡法亦有所謂錫民爵位曰文者洪氏 曰家臣之賤而引之하야 使與己並有三善焉하니 知人一也忘己二也事君三也

문이라는 것은 이치에 순하고 문장을 이룸을 이르니, 시법에 또한 백성에게 벼슬을 내림을 가로대 문이라 이르니라. 홍씨 가로대 (공숙문자는) 가신이 천한데도 이끌어서 하여금 자기와 더불어 아우름이 세 가지 잘함이 있으니, 사람을 알아봄이 첫째요, 자기를 잊어버림(자신이 귀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천하지만 실력있는 있는 천거하여 함께 함)이 둘째요, 인군 섬김(을 잘함)이 셋째니라.

 

<21>

 

言衛靈公之無道也러시니 康子曰夫如是로대 奚而不喪이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위령공의 무도함을 말씀하려 하더시니 강자 가로대 무릇 이같되 어찌 상하지 않느니잇고?

 

失位也

상은 위를 잃음이라.

 

孔子曰仲叔圉治賓客하고 祝鮀治宗廟하고 王孫賈治軍旅하니 夫如是奚其喪이리오

공자 가라사대, 중숙어는 빈객을 다스리고 축타는 종묘를 다스리고 왕손가는 군려를 다스리니, 대저 이와 같이 하니 어찌 그 상하리오.

 

仲叔圉卽孔文子也三人皆衛臣이니 雖未必賢이나 而其才可用이라 靈公用之하고 又各當其才尹氏 曰衛靈公之無道宜喪也로대 而能用此三人하야 猶足以保其國이온 況有道之君能用天下之賢才者乎詩曰無竸維人四方其訓之라 하니라

중숙어는 곧 공문자라. 3인은 다 위나라 신하이니 비록 반드시 어질지는 아니하나 그 재주는 가히 쓸 만하니라. 영공이 그들을 쓰고 또 각각 그 재주를 마땅하게 함이라. 윤씨 가로대 위령공의 무도함은 마땅히 상해야 하되 능히 이 세 사람을 써서 오히려 족히 써 그 나라를 보존하온. 하물며 도가 있는 인군이 능히 천하의 어진 재주를 쓰는 자야. 시경에 가로대 다툼이 없는 오직 사람은 사방이 그 가르침(훈계)을 받는다 하니라.

 

<22>

 

曰其言之不怍이면 則爲之也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그 말이 부끄럽지 아니하면 그 함이 어려우니라.

 

: 부끄러울 작

 

大言不慙이면 則無必爲之志而自不度其能否矣이니 欲踐其言이면 豈不難哉

크게 말하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해야 할 뜻이 없는 것이고, 스스로 그 능히 가부를 헤아리지 아니하니, 그 말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어찌 어렵지 아니하랴.

 

<23>

 

陳成子弑簡公이어늘

진성자가 간공을 죽이거늘

 

成子齊大夫이오 簡公齊君이니 이라 事在春秋哀公十四年하니라

성자는 제나라 대부니 이름은 항이고, 간공은 제나라 인군이니 이름은 임이라. 사건이 춘추 애공 4년에 있느니라.

 

孔子沐浴而朝하사 告於哀公曰陳恒弑其君하니 請討之하소서

공자가 목욕하고 조회를 하사 애공에게 고하여 가라사대 진항이 그 인군을 시해했으니 청컨대 토벌하소서.

 

是時孔子致仕居魯시니라 沐浴齊戒하야 以告君重其事而不敢忽也臣弑其君人倫之大變이오 天理所不容이니 人人得而誅之況鄰國乎夫子雖已告老시나 而猶請哀公討之시니라

이때에 공자가 벼슬을 버리고(벼슬에서 퇴임하고) 노나라에 거하셨느니라. 목욕재계하야 써 인군에게 고함은 그 일이 중대하고 감히 경솔히 못함이라. 신하가 그 인군을 시해함은 인륜의 큰 변고이고 천리가 용납하지 못하는 바이니, 사람마다 얻어서(나서서) 베어야 하온. 하물며 이웃나라임에야. 그러므로 부자가 비록 이미 늙음으로 고하셨으나 오히려 애공에게 토벌을 청하셨느니라.

 

公曰告夫三子하라

공히 가로대 무릇 삼자에게 고하라.

 

三子三家也政在三家하야 哀公不得自專이라 使孔子告之

삼자는 세 집(계손, 숙손, 맹손)이라. 때는 정치가 삼가에 있어서 애공이 얻어 스스로 오로지 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공자로 하여금 고하게 함이라.

 

孔子曰以吾從大夫之後不敢不告也호니 君曰告夫三子者온여

공자 가라사대 나로써 대부의 뒤를 따랐느니라(내가 대부의 끄트머리 벼슬을 했느니라). 감히 고하지 아니치 못하니 인군이 가로대 무릇 삼자에게 고하라 하시고녀.

 

孔子出而自言如此意謂弑君之賊法所必討大夫謀國義所當告어늘 君內不能自命三子하야 而使我告之邪

공자가 나가서 스스로 이와 같이 말씀하심이라. 인군을 죽인 적은 법이 반드시 토벌하는 바요, 대부가 나라를 도모함은 의가 마땅히 고해야 하는 바이거늘 인군이 이에 능히 스스로 삼자에게 명하지 아니하고 나로 하여금 고하게 하는구나.

 

之三子하야 하신대 不可라 하야늘 孔子曰以吾從大夫之後不敢不告也니라

삼자에게 가서 고하신대 가하지 않다 하거늘, 공자 가라사대 나로써 대부의 뒤를 따랐느니라. 감히 고하지 아니치 못하니라.

 

以君命往告而三子魯之强臣으로 素有無君之心하야 實與陳氏聲勢相倚沮其謀而夫子復以此應之하시니 其所以警之者深矣로다 程子曰左氏記孔子之言曰陳恒弑其君民之不予者半이니 以魯之衆으로 加齊之半이면 可克也라 하니 此非孔子之言이라 誠若此言이면 以力이오 不以義也若孔子之志必將正名其罪하야 上告天子하고 下告方伯而率與國以討之시니 至於所以勝齊者하야는 孔子之餘事也豈計魯人之衆寡哉리오 當是時하야 天下之亂極矣因是足以正之周室其復興乎인저 魯之君臣終不從之하니 可勝惜哉胡氏 曰春秋之法弑君之賊人得而討之하니 仲尼此擧先發後聞可也니라

군명으로써 가서 고하는데 세 사람은 노나라의 막강한 신하로 본디 인군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어 실은 진씨와 더불어 성세(소리와 형세)가 서로 의지하니라. 그러므로 그 도모함을 저지하자 부자가 다시 이로써 응하시니 그 경계하는 바가 깊도다. 정자 가라사대, 좌씨(춘추좌씨전)가 공자의 말씀을 기록하여 가로대 진항이 그 인군을 죽임에 백성이 기뻐하지 않는 자가 반이니, 노나라의 무리로써 제나라의 반을 더하면 가히 이기리라 하니, 이는 공자의 말씀이 아니라. 진실로 이 말과 같을진댄 이는 힘으로써 이고, 의로써가 아니니라. 만약 공자의 뜻은 반드시 장차 그 죄의 명분을 바르게 하여, 위로 천자에게 고하고 아래로 방백에게 고하여 동맹국을 거느려 써 토벌하시니, 써 제나라를 이기는 데에 이르러서는 공자의 나머지 일이라(이기고 지는 일은 별개의 일이라). 어찌 노나라 사람이 무리가 적음을 계산하리오. 이때를 다하여 천하의 어지러움이 극했으니 이를 인하여 족히 써 바룬다면 주나라 왕실이 그 복흥할 것인저. 노나라 군신이 마침내 따르지 아니하니 가히 애석함을 이기랴(심히 애석하도다). 호씨 가로대 춘추의 법에 인군을 시해한 적은 사람마다 얻어 토벌하니 중니의 이 거사는 먼저 발(거사)하고 나중에 알림이 가하니라.

 

: 즐거울 예

계속 2편으로 이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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