雍也 제6 ~子路 13
<제1장>
子ㅣ 曰雍也는 可使南面이로다
공자 가라사대 옹은 가히 남면할 만하도다.
仲弓이 問子桑伯子한대 子ㅣ 曰可也ㅣ 簡이니라
중궁이 자상백자를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그의 간략함도 괜찮다(可).
[본문 해설]
앞서 중궁에 대해 공자가 관홍(寬洪)하고 간중(簡中)하여 가히 임금이 될 만한 도량이 있다고 하니까 중궁이 공자에게 자상백자는 어떠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딱 하나 임금될 만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모든 일을 간단명료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仲弓이 曰居敬而行簡하야 以臨其民이면 不亦可乎ㅣ잇가 居簡而行簡이면 無乃大簡乎ㅣ잇가
중궁이 가로대 자신이 공경에 있으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써 그 백성에 임하면 또한 가하지 아니하리잇가? 자신이 간략함에 거하고 간략함을 행하면 이에 너무 간략함이 아니잇가?
* ‘大’는 ‘너무’ ‘심히’라는 의미이므로 ‘태’라 읽는다.
子ㅣ 曰雍之言이 然하다
공자 가라사대 옹의 말이 그러하다(옳다).
<제2장>
哀公이 問弟子ㅣ 孰爲好學이니잇고 孔子ㅣ 對曰有顔回者ㅣ 好學하야 不遷怒하며 不貳過하더니 不幸短命死矣라 今也則亡하니 未聞好學者也케이다
애공이 묻자호대 제자 중에 누가 배움을 좋아하니잇고?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안회라는 자가 배움이 좋아하여 성냄을 남에게 옮기지 아니하며 허물을 두 번하지 않더니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느니라. 지금에는 없으니 배움을 좋아하는 자를 듣지 못케이다(못했나이다).
* 亡은 無와 같다.
<제3장>
子華ㅣ 使於齊러니 冉子ㅣ 爲其母請粟한대 子ㅣ 曰與之釜하라 請益한대 曰與之庾하라 하야시늘 冉子ㅣ 與之粟五秉한대
자화가 제나라에 심부름을 가더니 염자가 그 어미를 위하여 곡식을 청한대 공자 가라사대 부(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더 청한대 가라사대 유(열여섯 말)를 주어라 하야시늘 염자가 다섯 병(80섬)의 곡식을 준대,
子ㅣ 曰赤之適齊也애 乘肥馬하며 衣輕裘하니 吾는 聞之也호니 君子는 周急이오 不繼富ㅣ라 호라
공자 가라사대 적이 제나라를 감에 살진 말을 타며 가벼운 갖옷을 입으니, 나는 들으호니 군자는 급한 것을 구해주고 부유한 이를 계속 대주지 아니한다(계속 부하게 하지 않는다, 부한 이를 계속 보태주지 아니한다) 호라
原思ㅣ 爲之宰러니 與之粟九百이어시늘 辭한대
원사가 재상이 되더니 (공자가) 곡식 구백을 주거시늘 사양한대
子ㅣ 曰毋하야 以與爾鄰里鄕黨乎인저
공자 가라사대 그렇게 하지 말고서 네 이웃 마을 시골 무리들에게 줄진저!
<제4장>
子ㅣ 謂仲弓曰犂牛之子ㅣ 騂且角이면 雖欲勿用이나 山川은 其舍諸아
공자 중궁에게 일러 가라사대 얼룩소의 새끼가 붉고 또 뿔이 잘 나 있으면 비록 쓰지 않고자 하나 산천은 그 버리랴!
[본문 해설]
중궁은 매우 어질고 착했으나 그의 아버지는 매우 모질었다. 옛날에 제사를 지내는 데에 얼룩소는 쓰지 아니하고, 붉고 뿔이 잘 난 소로 썼다. 아비가 얼룩소이지만 그 새끼가 붉고 뿔도 잘나고 잘 생겼다면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쓰지 않을지언정 산천의 신은 그 아비 어미를 상관하지 않고 그 새끼를 받아들일 것이다. 곧 중궁은 비록 그 아비가 모질기는 하지만 어진 중궁의 어짊은 반드시 쓰여질 데가 있을 것이라고 공자가 격려하는 말이다.
<제5장>
子ㅣ 曰回也는 其心이 三月不違仁이오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회는 그 마음이 석 달을 어짊을 어기지 아니하고, 그 나머지는(나머지 사람들은) 하루 한 달에 이를 따름이니라.
<제6장>
季康子ㅣ 問仲有는 可使從政也與잇가 子ㅣ 曰由也는 果하니 於從政乎애 何有ㅣ리오 曰賜也는 可使從政也與잇가 曰賜也는 達하니 於從政乎애 何有ㅣ리오 曰求也는 可使從政也與잇가 曰求也는 藝하니 於從政乎애 何有ㅣ리오
계강자가 묻자호대 중유는 가히 하여금 정사를 따르리잇가? 공자 가라사대 유는 과강하니 정사를 따르는 데에 무엇이 있으리오(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가로대 사는 가히 하여금 정사를 따르리잇가? 가로대 사는 통달했으니 정사하는데 무엇이 있으리오. 가로대 구는 가히 하여금 정사를 따르리잇가? 가라사대 구는 재주가 있으니 정사를 따르는데 무엇이 있으리오.
<제7장>
季氏ㅣ 使閔子騫으로 爲費宰한대 閔子騫이 曰善爲我辭焉하라 如有復我者댄 吾ㅣ 必在汶上矣로리라
계씨가 민자건으로 하여금 비의 재상으로 삼은대 민자건이 가로대 잘 나를 위하여 사양하도록 하라. 만약 나를 다시 함이 있을진댄(나에게 다시 벼슬하라고 할진댄) 나는 반드시 문수 위에 있으리라.
<제8장>
伯牛ㅣ 有疾이어늘 子ㅣ 問之하실새 自牖로 執其手曰亡之러니 命矣夫ㅣ라 斯人也ㅣ 而有斯疾也할서 斯人也ㅣ 而有斯疾也할서
백우가 병이 있거늘 공자가 문병하실 새(때에) 바라지문으로부터 그 손을 잡고 가라사대 없더니(없을 터인데) 운명이구나! 이 사람이 이런 병이 있을 줄이야, 이 사람이 이런 병이 있을 줄이야!
* 亡은 ‘없을 무’로 읽음
<제9장>
子ㅣ 曰賢哉라 回也ㅣ여 一簞食와 一瓢飮으로 在陋巷을 人不堪其憂ㅣ어늘 回也ㅣ 不改其樂하니 賢哉라 回也ㅣ여
공자 가라사대 어질다, 회여! 한 도시락 밥과 한 표주박 마심으로 누항에 있음을 사람이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회가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어질다, 회여!
<제10장>
冉求ㅣ 曰非不說子之道ㅣ언마는 力不足也ㅣ로이다 子ㅣ 曰力不足者는 中道而廢하나니 今女는 畫이로다
염구 가로대 선생님의 도를 기뻐하지 아니치 아니하건마는 힘이 부족하노이다. 공자 가라사대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서 폐하나니 이제 너는 획이로다.
<제11장>
子ㅣ 謂子夏曰 女爲君子儒ㅣ오 無爲小人儒하라
공자가 자하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군자의 선비가 되고, 소인의 선비는 되지 말라
<제12장>
子游ㅣ 爲武城宰러니 子ㅣ 曰女ㅣ 得人焉爾乎아 曰有澹臺滅明者하니 行不由徑하며 非公事ㅣ어든 未嘗至於偃之室也하나니이다
자유가 무성의 재상이 되더니 공자 가라사대 네가 사람을 얻었는가? 가로대 담대멸명이란 자가 있으니, 길을 감에 지름길을 말미암지 아니하며 공사가 아니어든 일찍이 언(자하의 이름)의 집에 이르지 않나니이다.
<제13장>
子ㅣ 曰孟之反은 不伐이로다 奔而殿하야 將入門할새 策其馬曰非敢後也ㅣ라 馬不進也ㅣ라 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맹지반은 자랑을 아니하도다. 패하고 뒤처져 장차 문에 들어갈 적에 그 말을 채찍하여 가로대 감히 뒤를 하려 함이 아니라 말이 나아가지 못한다 하니라.
<제14장>
子ㅣ 曰不有祝鮀之佞이며 而有宋朝之美면 難乎免於今之世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축타의 재주가 있으며, 송조의 아름다움이 없으면 지금 세상에 면하기 어려우니라. 鮀 : 모래무지 타, 메기 타
<제15장>
子ㅣ 曰誰能出不由戶也ㅣ리오마는 何莫由斯道也ㅣ오
공자 가라사대 누가 능히 나가는데 문을 말미암지 않으리오마는 어찌 이 도로 말미암이 없는고
<제16장>
子ㅣ 曰質勝文則野ㅣ오 文勝質則史ㅣ니 文質이 彬彬然後에 君子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질이 문을 이기면 야인이오, 문이 질을 이기면 사관이니 문과 질이 빈빈한(아롱진) 연후에 군자이니라.
<제17장>
子ㅣ 曰人之生也ㅣ 直하니 罔之生也는 幸而免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사람의 삶이 곧으니 (곧음이) 없는 삶은 요행수로 면하니라.
<제18장>
子ㅣ 曰 知之者ㅣ 不如好之者ㅣ오 好之者ㅣ 不如樂之者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아는 자 좋아하는 자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 즐거워하는 자만 같지 못하니라
<제19장>
子ㅣ 曰中人以上은 可以語上也ㅣ어니와 中人以下는 不可以語上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중인으로써 위는 가히 위를 말하거니와 중인으로써 아래는 가히 위를 말하지 못하느니라.
<제20장>
樊遲ㅣ 問知한대 子ㅣ 曰務民之義오 敬鬼神而遠之면 可謂知矣니라 問仁한대 曰仁者ㅣ 先難而後獲이면 可謂仁矣니라
번지가 지를 물은대 공자 가라사대 백성의 의리를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면서 멀리하면 가히 지라 이를지니라. 인을 물은대 가라사대 인이라는 것은 어려움을 먼저 하고 얻음을 뒤에 하면 가히 인이라 이를지니라.
[본문 해설]
백성의 의로움을 힘써주지 못하면 무지한 것이고, 안다고 하는 것은 귀신도 알고 사람도 알아야 하는데, 사람이 양이라면 귀신은 음이기에 귀신은 가까이해서는 안 되고 멀리하며 공경만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음양의 이치를 아는 것이며, 귀신과 사람의 사이도 아는 것이기에 지적인 것이다. 한편 인이라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공은 늘 뒤에 있게 하는 것이다.
<제21장>
子ㅣ 曰知者는 樂水하고 仁者는 樂山이니 知者는 動하고 仁者는 靜하며 知者는 樂하고 仁者는 壽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아는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니, 지자는 동하고 인자는 정하며, 지자는 즐겁고 인자는 수하니라.
[본문 해설]
감중련(坎中連, ☵) 물은 지적인 데가 있고, 간상련(艮上連, ☶) 산은 후중하여 덕이 있고 어진 데가 있다. 감중련 물은 흐르기 때문에 동하고 출렁거리기에 즐거움이 있으며, 산은 후중하기 때문에 정하고, 백년이 가도 늘 푸르기에 수하다고 한다. 그러기에 지자는 요수(樂水)하고, 동하고, 즐거워한다고 하였고, 인자는 요산(樂山)하며, 정하고, 수한다 하였다.
<제22장>
子ㅣ 曰齊一變이면 至於魯하고 魯一變이면 至於道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제나라가 한번 변하면 노나라에 이르고 노나라가 한번 변하면 도에 이르느니라
<제23장>
子ㅣ 曰觚ㅣ 不觚면 觚哉觚哉아
공자 가라사대 고가 모가 나지 아니하면 모난 그릇이랴! 모난 그릇이랴!
<제24장>
宰我ㅣ 問曰仁者는 雖告之曰井有仁焉이라도 其從之也ㅣ로소이다 子ㅣ 曰何爲其然也ㅣ리오 君子는 可逝也ㅣ언정 不可陷也ㅣ며 可欺也ㅣ언정 不可罔也ㅣ니라
재아 물어 가로대 어진 자는 비록 고하여 가로대 우물에 사람이 있더라도 그 따르리로소이다. 공자 가라사대 어찌하여 그리 하리오. 군자는 가히 갈지언정 가히 빠지지 아니하며 가히 속을지언정 가히 속여서는 아니되느니라.
<제25장>
子ㅣ 曰君子ㅣ 博學於文이오 約之於禮면 亦可以弗畔矣夫인저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글에 널리 배우고 예로써 간략히 하면 또한 가히 써 배반하지 아니할 것이저!
<제26장>
子ㅣ 見南子하신대 子路ㅣ 不說이어늘 夫子ㅣ 矢之曰予所否者인댄 天厭之天厭之시리라
공자가 남자를 보신대, 자로가 기뻐하지 아니하거늘, 부자가 맹세코 가라사대 내가 안 될 것인댄(해서 안 될 일을 한다면) 하늘이 싫어하시리라, 하늘이 싫어하시리라.
<제27장>
子ㅣ 曰中庸之爲德也ㅣ 其至矣乎저 民鮮이 久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중용의 덕됨이 그 지극함인저! 백성이 적은지 오래니라.
<제28장>
子貢이 曰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혼댄 何如하니잇고 可謂仁乎ㅣ잇가 子ㅣ 曰何事於仁이리오 必也聖乎저 堯舜도 其猶病諸ㅣ시니라
자공이 가로대 만약 백성에게 널리 베풀고 능히 무리를 구제함이 있을진댄 어떠하니잇고? 가히 인이라 이르리잇가? 공자 가라사대 어찌 인에만 일삼으리오. 반드시 성인일진저. 요순도 그 오히려 병되이 여기시니라.
[본문 해설]
백성에게 널리 혜택을 베풀고 구제함을 어찌 인으로만 얘기할 수 있겠는가? 만약 백성에게 널리 베풀고 백성을 두루 구제한다면 이는 반드시 성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옛날에 선정을 온천하에 베풀었다는 堯舜도 病博施라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덕을 입지 않은 사람이 없어야 할텐데 만약에 어느 한 구석이라도 덕을 입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어찌하나 하고 늘 병되이 여겼다. 요순이 이러했을진대 인을 가지고 말할 성질은 아니라는 공자의 답변이다.
述而편
<제1장>
子ㅣ 曰述而不作하며 信而好古를 竊比於我老彭하노라
공자 가라사대 전술은 하되 창작은 아니하며, 믿고 옛것을 좋아함을 그윽히 우리 노팽과 견주노라.
<제2장>
子ㅣ 曰黙而識之하며 學而不厭하며 誨人不倦이 何有於我哉오
공자 가라사대 묵묵해서 기록하며 배워서 싫지 아니하며 사람을 가르침에 게을리하지 않음이 무엇이 나에게 있는고! 識 : 알 식, 여기서는 ‘기록할 지’
<제3장>
子ㅣ 曰德之不修와 學之不講과 聞義不能徙하며 不善不能改ㅣ 是吾憂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덕의 닦지 못함과, 배움의 강하지 못함과, 의를 듣고 능히 옮기지 못하며, 선하지 않은 것을 능히 고치지 못함이, 이 나의 근심이니라.
<제4장>
子之燕居에 申申如也하시며 夭夭如也ㅣ러시다
공자께 연거에(평소 거하심에) 신신한(활달하게 죽 편) 듯하시며, 요요한(和한 기운을 和하게 한) 듯하더시다.
<제5장>
子ㅣ 曰甚矣라 吾衰也여 久矣라 吾不復夢見周公이로다
공자 가라사대 심함이라, 나의 쇠함이여! 오래한지라, 내 다시 꿈에 주공을 보지 못함이로다!
<제6장>
子ㅣ 曰志於道하며
공자 가라사대 도에 뜻을 두며,
據於德하며
덕에 웅거하며,
依於仁하며
인에 의지하며,
游於藝니라
예에 노니라.
<제7장>
子ㅣ 曰自行束修以上은 吾未嘗無誨焉이로라
공자 가라사대 속수 이상으로 행하면 내 일찍이 가르침이 없지 아니하였노라.
<제8장>
子ㅣ 曰不憤이어든 不啓하며 不悱어든 不發호대 擧一隅애 不以三隅反이어든 則不復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분발을 아니하거든 열어주지 아니하며, 답답히 아니하거든 발표해주지 아니호대 한 귀퉁이를 듦에 세 귀퉁이로써 돌이키지(반증하지) 아니하거든 다시는 (더 가르치지) 아니하니라
<제9장>
子ㅣ 食於有喪者之側애 未嘗飽也ㅣ러시다
공자께서 상사가 있는 자의 곁에서 음식을 잡수심에 일찍이 배불리 아니하더시다.
子ㅣ 於是日에 哭則不歌ㅣ러시다
공자께서 이 날에 곡하시면 노래를 부르지 아니하더시다.
<제10장>
子ㅣ 謂顔淵曰用之則行하고 舍之則藏을 惟我與爾ㅣ 有是夫인저
공자가 안연에게 일러 가라사대 쓰여지면 행하고, 버려지면 은둔하는 것을 오직 나와 네가 이것을 간직하고 있은저!
[본문 해설]
“나라에서 써주면 배운 대로 뜻을 펴보고 써주지 아니하면 은둔생활을 하는데 나와 네가 그렇구나!”하고 공자가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子路ㅣ 曰子ㅣ 行三軍則誰與ㅣ시리잇고
자로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삼군을 행하신다면 누구와 더불으시리잇고?
子ㅣ 曰暴虎憑河하야 死而無悔者를 吾不與也ㅣ니 必也臨事而懼하며 好謀而成者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범을 때려잡고 하수를 걸어 건너서 죽어도 후회가 없는 자를 나는 더불지 아니하니, 반드시 일에 임해서 두려워하며, 도모하여 이루는 자를 좋아하니라.
<제11장>
子ㅣ 曰富而可求也댄 雖執鞭之士ㅣ라도 吾亦爲之어니와 如不可求댄 從吾所好호리라
공자 가라사대 부를 가히 구할진댄 비록 채찍을 잡은 선비라도 내 또한 하거니와 만약 가히 구하지 못할진댄 내 좋아하는 바를 따르호리라.
<제12장>
子之所愼은 齊戰疾이러시다
공자의 삼가신 바는 재계함과 전쟁과 병이러시다.
<제13장>
子ㅣ 在齊聞韶하시고 三月을 不知肉味하사 曰不圖爲樂之至於斯也호라
공자가 제나라에 계실 적에 소악을 들으시고 석 달을 고기 맛을 아지 못하사 음악이 이에 이를 줄을 도모하지 아니호라.
<제14장>
冉有ㅣ 曰夫子ㅣ 爲衛君乎아 子貢이 曰諾다 吾將問之호리라
염유가 가로대 부자가 위나라 임금을 위하심인가? 자공이 가로대 그렇다. 내 장차 물어보리라.
入曰伯夷叔齊는 何人也ㅣ잇고 曰古之賢人也ㅣ니라 曰怨乎ㅣ잇가 曰求仁而得仁이어니 又何怨이리오 出曰夫子ㅣ 不爲也ㅣ시리러라
(자공이) 들어가서 가로대 백이와 숙제는 어떠한 사람이잇고? (공자) 가라사대 옛적의 어진 사람들이니라. 가로대 원망을 했나잇가? 가라사대 인을 구하고 인을 얻었거니 또한 어찌 원망하리오. (자공이) 나가서 가로대 부자는 (위군을) 위하지 아니하겠더시라.
<제15장>
子ㅣ 曰飯疏食飮水하고 曲肱而枕之라도 樂亦在其中矣니 不義而富且貴는 於我애 如浮雲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거친 밥을 먹으며 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아니하면서 부하고 귀함은 나에게 뜬 구름과 같으니라.
<제16장>
子ㅣ 曰加我數年하야 五十以學易이면 可以無大過矣리라
공자 가라사대 나에게 두어 해를 더하여 오십으로써 주역을 배우면 가히 큰 허물이 없으리라.
<제17장>
子所雅言은 詩書執禮ㅣ 皆雅言也ㅣ러시라
공자가 늘 말씀하신 것은 시와 서와 예를 잡음(집행함)이 다 항상 말씀하신 것이라.
<제18장>
葉公이 問孔子於子路ㅣ어늘 子路ㅣ 不對한대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를 묻거늘 자로가 대답하지 아니한대
子ㅣ 曰女ㅣ 奚不曰其爲人也ㅣ 發憤忘食하며 樂以忘憂하야 不知老之將至云爾오
공자 가라사대 네가 어찌하여 그 사람됨이 분함이 발하면 먹을 것을 잊으며, 즐거우면 써 근심을 잊어서 늙음이 장차 이름을 아지 못한다고 아니했는고!
<제19장>
子ㅣ 曰我非生而知之者ㅣ라 好古敏以求之者也ㅣ로라
공자 가라사대 내 나면서 아는 자가 아니니라. 옛 것을 좋아하여 민첩하여 써 구한 자로라.
<제20장>
子ㅣ 不語怪力亂神이러시다
공자는 괴이함과 힘과 어지러움과 신을 말하지 아니하더시다.
<제21장>
子ㅣ 曰三人行에 必有我師焉이니 擇其善者而從之오 其不善者而改之니라
공자 가라사대 세 사람이 감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선한 자를 가려서 따르고 그 불선한 자를 고치니라.
<제22장>
子ㅣ 曰天生德於予ㅣ시니 桓魋ㅣ 其如予何ㅣ리오
공자 가라사대 하늘이 나에게 덕을 내시니 환퇴가 그 나에게 어찌 하리오.
<제23장>
子ㅣ 曰二三子는 以我爲隱乎아 吾無隱乎爾로라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ㅣ 是丘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그대들은(두세 사람은, 여러분은) 나로써 은둔한다(숨겼다) 하랴? 내 은둔함이 아니로라(숨김이 없도다). 내가 행하는데 그대들과 더불지(그대들에게 보여주지) 아니함이 없으니 바로(이) 나(구)이니라.
* 薰陶親炙(훈도친자) : 불에 흙을 구어야 그릇이 되고 생선이나 고기를 구어야 익듯이 선생님 앞에서 괴로움을 참고 견디고 피부로 느끼며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이르는 말.
<제24장>
子ㅣ 以四敎하시니 文行忠信이니라
공자가 네 가지 가르침으로써 하시니 학문과 수행과 충성스러움(충실함)과 믿음이니라.
<제25장>
子ㅣ 曰聖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君子者ㅣ면 斯可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성인을 내 얻어 보지 못하거든, 얻어 군자를 보면 이 가하니라.
子ㅣ 曰善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有恒者ㅣ면 斯可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선인을 내가 얻어 보지 못하거든 항상함이 있는 자를 얻어 보면 이 가하니라.
亡而爲有하며 虛而爲盈하며 約而爲泰면 難乎有恒矣니라
없는데도 있다 하며 비었는데도 차있다 하며 간략한데도 크다 하면 유항자가 되기 어려우니라.
[본문 해설]
세상에 어리석은 것이 세 가지 있는데 ①없어도 있는 체하고 ②못나도 잘난 체하고 ③모르면서도 아는 체하는 것이다. 이를 三痴(삼치)라 하는데 공자는 兦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로 말하고 있다. 이런 어리석은 자는 항상하는 마음을 두기 어렵다고 하였다.
<제26장>
子는 釣而不網하시며 弋不射宿이러시다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시되 그물질은 하지 아니하시며 활을 쏘는데 자는 새는 쏘지 아니하더시다. 射 : 쏠 사, 여기서는 ‘쏠 석’
<제27장>
子ㅣ 曰蓋有不知而作之者아 我無是也ㅣ로라 多聞하야 擇其善者而從之하며 多見而識之ㅣ 知之次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대개 아지 못하고 짓는 자가 있는가? 나는 이러함이 없노라. 많이 들어서 그 선함을 가려서 그것을 따르며, 많이 보고 기록을 함이 앎의 다음이니라.
<제28장>
互鄕은 難與言이러니 童子ㅣ 見커늘 門人이 惑한대
호향은 더불어 말하기 어렵더니 동자가 뵙거늘 문인이 의혹한대
子ㅣ 曰人이 潔己以進이어든 與其潔也ㅣ오 不保其往也ㅣ며 與其進也ㅣ오 不與其退也ㅣ니 唯何甚이리오
공자 가라사대 사람이 몸을 깨끗이 하여 써 나아가거든 그 깨끗함을 허여하고 그 지나간 것을 따지지 아니하며, 그 나아가는 것만 더불고(허락해주고) 그 물러남은 허락하지 아니하니 오직 어찌 심하리오.
<제29장>
子ㅣ 曰仁遠乎哉아 我欲仁이면 斯仁이 至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인이 먼가? 내가 인을 하고자 하면 이 인이 이르니라.
<제30장>
陳司敗ㅣ 問昭公이 知禮乎ㅣ잇가 孔子ㅣ 曰知禮시니라
진사패가 묻되 소공이 예를 아시나잇가? 공자 가라사대 예를 아시니라.
孔子ㅣ 退커시늘 揖巫馬期而進之曰吾聞君子는 不黨이라호니 君子도 亦黨乎아 君이 取於吳하니 爲同姓이라 謂之吳孟子ㅣ라 하니 君而知禮면 孰不知禮리오
공자가 물러가시거늘, 무자기에게 읍하여 나아가서 가로되, 나는 들으니 군자는 붕당을 않는다호니 군자도 또한 붕당을 합니까? 인군이 오나라에 장가를 들으니 동성이 되니라. 오맹자라 이르니 인군이 예를 알면 누가 예를 알지 못하리오.
[본문 해설]
진사패가 소공이 예를 아느냐고 물으니 공자가 간단히 예를 안다하고 나가시니, 진사패가 다시 공자의 제자인 무자기에게 물어 따졌다. 군자는 붕당을 짓지 아니한다고 들었는데 공자 같은 군자도 붕당을 지은 것이 아닌가? 소공이 오나라의 여자를 취하여 장가를 들었는데 동성인지라 마치 송나라의 딸인 것처럼 여자의 성을 바꿔 ‘오맹자’로 하였는데, 이런 인군을 보고 예를 안다고 하는 것은 붕당을 짓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게다가 동성동본은 백계지친(百戒之親)으로 혼인을 않는데, 그 예를 속인 것이다. 이러한 인군이 예를 안다고 하면 이 세상 어떤 사람이 예를 모르겠는가.
巫馬期ㅣ 以告한대 子ㅣ 曰丘也ㅣ 幸이로다 苟有過ㅣ어든 人必知之온여
무마기가 써 고한대 공자 가라사대 구는 다행이로다. 진실로 허물이 있거든 다른 사람이 반드시 알지온여!
<제31장>
子ㅣ 與人歌而善이어든 必使反之하시고 而後和之러시다
공자가 사람과 더불어 노래를 하심에 잘 하거든 반드시 하여금 다시 하게 하시고 뒤에 따라 하더시다.
<제32장>
子ㅣ 曰文莫吾猶人也아 躬行君子는 則吾ㅣ 未之有得호라
공자 가라사대 글은 내가 다른 사람과 같은가 아닌가(아마 같을 것이다). 군자를 몸소 행하는 것은 내 얻음이 있지 못하노라.
<제33장>
子ㅣ 曰若聖與仁은 則吾豈敢이리오 抑爲之不厭하며 誨人不倦은 則可謂云爾已矣니라 公西華ㅣ 曰正唯弟子ㅣ 不能學也ㅣ로소이다
공자 가라사대 만약 성과 다못 인은 곧 내 어찌 감당하리오. 그러나 하는 것을 싫어하지 아니하며 사람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아니함은 곧 가히 이를 만하니라. 공서화 가로대 정히(참으로) 오직 제자가 능히 배우지 못하노소이다.
<제34장>
子ㅣ 疾病이어시늘 子路ㅣ 請禱한대 子ㅣ 曰有諸아 子路ㅣ 對曰有之하니 誄에 曰禱爾于上下神祇라 하도소이다 子ㅣ 曰丘之禱ㅣ 久矣니라
공자께서 병을 앓거시늘 자로가 기도를 청한대 공자 가라사대 (그런 것이) 있는가? 자로 대답하여 가로대 있으니 뇌에 가로대 천지신지에게 기도를 올린다라고 하도소이다. 공자 가라사대 구는 기도한지가 오래되었느니라. 誄 : 제문 뢰
<제35장>
子ㅣ 曰奢則不孫하고 儉則固ㅣ니 與其不孫也론 寧固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사치를 하면 손순(遜順)하지 못하고 검소하면 고루하니, 더불어 그 손순하지 못하여론 차라리 고루할지니라.
<제36장>
子ㅣ 曰君子는 坦蕩蕩이오 小人은 長戚戚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는 탄탄하면서도 너그럽고, 소인은 길게 근심하니라.
<제37장>
子는 溫而厲하시며 威而不猛하시며 恭而安이러시다
공자는 온화하되 엄숙하시며, 위엄하시되 사납지 아니하시며, 공순하시되 편안하더시다.
태백 제8(太伯第八)
<제1장>
子ㅣ 曰太伯은 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三以天下讓호대 民無得而稱焉이온여
공자 가라사대 태백은 지극한 덕이라 이를만 하다. 세 번 천하로써 사양하되 백성들이 그 덕을 칭송할 수 없게 하였구나.
<제2장>
子ㅣ 曰恭而無禮則勞하고 愼而無禮則葸하고 勇而無禮則亂하고 直而無禮則絞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삼가고 예가 없으면 두렵고, 용맹하되 예가 없으면 난폭하고, 곧기만 하되 예가 없으면 급박하니라.
君子ㅣ 篤於親則民興於仁하고 故舊를 不遺則民不偸ㅣ니라
군자가 어버이에게 돈독하면 백성이 인에 일어나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아니하면 백성이 각박해지지 않느니라.
<제3장>
曾子ㅣ 有疾하사 召門弟子曰啓予足하며 啓予手하라 詩云戰戰兢兢하야 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이라 하니 而今而後에아 吾知免夫ㅣ와라 小子아
증자 병이 있어 문하 제자를 불러 가라사대 내 발을 열며, 내 손을 열라. 시에 이르길 전전긍긍하여(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며 조심하고 조심하여) 깊은 못에 임하는 것같이 하며 얇은 얼음을 밟는 것같이 한다 하니 이제야 내 (불효를) 면함을 알았노라, 제자들아!
<제4장>
曾子ㅣ 有疾이어시늘 孟敬子ㅣ 問之러니
증자가 병이 있거시늘 맹경자가 문병하더니
曾子ㅣ 言曰鳥之將死에 其鳴也ㅣ 哀하고 人之將死에 其言也ㅣ 善이니라
증자 말씀하여 가라사대 새가 장차 죽음에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음에 그 말이 선하니라.
君子ㅣ 所貴乎道者ㅣ 三이니 動容貌에 斯遠暴慢矣며 正顔色에 斯近信矣며 出辭氣에 斯遠鄙倍矣니 籩豆之事則有司ㅣ 存이니라
군자가 도에 귀히 여기는 바가 셋이니, 용모를 움직임에 이에 포만(포악스럽고 거만함)을 멀리하며, 얼굴빛을 바로 함에 이에 미더움에 가까우며, 말 기운을 냄에 이에 비루하고 거스림을 멀리하니 변두의 일(제사지내는 일)인즉 유사가 있느니라.
籩 : 대그릇 변 豆 : 목기 두 籩豆 : 제물을 담는 그릇
<제5장>
曾子ㅣ 曰以能으로 問於不能하며 以多로 問於寡하며 有若無하며 實若虛하며 犯而不校를 昔者吾友ㅣ 嘗從事於斯矣러니라
증자 가라사대 능함으로써 능치 못한 데에 물으며, 많음으로써 적은 데에 물으며, 있으면서도 없는 것같이 하며, 실해도 허한 것같이 하며, 잘못을 범해도 계교(따지지)하지 않는 것을 옛 적에 내 친구가 일찍이 모든 일을 이에 따라 했더니라.
[본문 해설]
증자가 말한 벗이란 아마도 안연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안자는 스스로가 능하면서도 능치 못한 사람에게서도 물어 배웠으며, 많이 알면서도 적게 아는 사람에게서도 배웠으며, 있어도 있다고 자랑하지 않고 없는 듯이 하였으며, 가득 차 있어도 늘 빈 것 같이 하였으며, 남이 그를 시비하며 해하여도 복수하기 위해 다른 꾀를 내지 않았다.
<제6장>
曾子ㅣ 曰可以託六尺之孤하며 可以寄百里之命이오 臨大節而不可奪也ㅣ면 君子人與아 君子人也ㅣ니라
증자 가라사대 가히 써 육척의 외로운 이(어린 군주)를 맡길 만하며 가히 써 백리(제후국)의 명을 부탁할 만하고, 대절에 임해서 (그 절개를) 가히 빼앗기지 아니하면 군자다운 사람인가? 군자다운 사람이니라.
[본문 해설]
증자가 정치 일선에 나선 군자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다. 주공이 어린 성왕을 맡아 섭정했듯이 그 신하의 자격이 육척쯤 되는 외로운 어린 인군을 대신해 섭정할 수 있으며, 임금의 명을 받아 이웃 나라에 가서 외교를 잘하고 올 수 있어야 하며, 큰 절개를 갖고 있어 목숨이 위태로운 일이 있더라도 그 절개를 잃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이 군자일까? 그렇다, 군자이니라.
<제7장>
曾子ㅣ 曰士ㅣ 不可以不弘毅니 任重而道遠이니라
증자 가라사대 선비는 마음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책임은 무겁고 길이 멀기 때문이라.
仁以爲己任이니 不亦重乎아 死而後已니 不亦遠乎아
인으로써 자기의 임무를 삼았느니 또한 무겁지 아니하랴, 죽은 뒤에야 그만두니 또한 멀지 아니하랴.
<제8장>
子ㅣ 曰興於詩하며
공자 가라사대 시에서 흥기시키며
立於禮하며
예에 서며
成於樂이니라
악에서 완성하니라.
<제9장>
子曰 民은 可使由之요 不可使知之니라
공자 가라사대 백성은 (도리에)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원리를) 알게 할 수는 없다.
<제10장>
子ㅣ 曰好勇疾貧이 亂也ㅣ오 人而不仁을 疾之已甚이 亂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용맹을 좋아하고 가난을 싫어하는 것이 난을 일으키고, 사람이 되어 인하지 못한 것을 너무 미워하는 것도 난을 일으킨다.
<제11장>
子ㅣ 曰如有周公之才之美오도 使驕且吝이면 其餘는 不足觀也已니라
공자 가라사대 만약 주공의 재주와 같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더라도 가령 교만하고 또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느니라.
<제12장>
子ㅣ 曰三年學에 不至於穀을 不易得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삼년을 배우고서 녹봉(穀)에 뜻을 두지 않는 자를 쉽게 얻지 못한다.
<제13장>
子ㅣ 曰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독실하게 믿으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음으로써 지키면서도 도를 잘해야 한다.
危邦不入하고 亂邦不居하며 天下ㅣ 有道則見하고 無道則隱이니라
위태로운 나라는 들어가지 아니하고, 어지러운 나라는 거하지 아니하고, 천하가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은둔하니라.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ㅣ며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ㅣ니라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 가난하고 또 천함이 부끄러움이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 부하고 또 귀함이 부끄러움이니라.
<제14장>
子ㅣ 曰不在其位하얀 不謀其政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를 도모하지 않느니라.
<제15장>
子ㅣ 曰師摯之始에 關雎之亂이 洋洋乎盈耳哉라
공자 가라사대 악사인 지가 처음 벼슬할 때에 연주하던 관저의 마지막 악장이 아직까지 출렁이며 귀에 넘치는 듯이 꽉 차니라.
<제16장>
子ㅣ 曰狂而不直하며 侗而不愿하며 悾悾而不信을 吾不知之矣로다
공자 가라사대 광이면서 곧지 아니하며, 미련하고도 정성스럽지 못하며, 무능하면서 신실하지 못한 사람을 나는 아지 못하노라.
[본문 해설]
여기에서 狂은 지나치게 고상한 것으로, 어느 한 가지 일에 미친듯이 푹 빠져 있는 것을 말한다. 곧 보통 사람보다 지나친 데가 있는 것을 말한다. ‘자로편’에서 공자가 제자들에게 ‘중정한 사람과 사귀지 못할 바에야 광견(狂狷)한 자를 택하겠다’고 했는데 이때의 狂과 같은 표현이다.
<제17장>
子ㅣ 曰學如不及이오 猶恐失之니라
공자 가라사대 배움은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이 하고 오히려 잃을까 두려워할지니라.
<제18장>
子ㅣ 曰巍巍乎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이여
공자 가라사대 높고도 크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이 천하를 소유하시되 관여하지 아니하심이여.
[본문 해설]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신경을 쓰셨지만 천하가 ‘내 것이다’라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기에 공자가 외외하다고 탄미하셨다.
<제19장>
子ㅣ 曰大哉라 堯之爲君也ㅣ여 巍巍乎唯天이 爲大어시늘 唯堯ㅣ 則之하시니 蕩蕩乎民無能名焉이로다
공자 가라사대 크도다. 요임금의 인군 되심이여, 높고 크도다. 오직 하늘이 큼이 되거시늘 홀로 요임금이 본받으시니, 넓고 멀도다. 백성이 능히 이름할 수 없음이로다.
巍巍乎其有成功也ㅣ어 煥乎其有文章이여
넓고 멀도다, 그 성공이 있음이여. 빛나도다, 그 문장이 있음이여.
<제20장>
舜이 有臣五人而天下ㅣ 治하니라
순임금이 신하 다섯 사람을 두심에 천하가 다스려지니라.
武王이 曰予有亂臣十人호라
무왕이 가라사대 내 난신(잘 다스리는 신하) 10인을 두었노라.
孔子ㅣ 曰才難이 不其然乎아 唐虞之際ㅣ 於斯ㅣ 爲盛하나 有婦人焉이라 九人而已니라
공자 가라사대 인재를 얻기 어려움이 맞는 말이 아니겠는가. 당우의 즈음이 이때(주나라)보다 성했으나 (열사람 중에) 부인이 있으니. 아홉 사람일 뿐이니라.
三分天下에 有其二하사 以服事殷하시니 周之德은 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을 소유하시고도 은나라에 복종하여 섬기시니 주나라의 (문왕의) 덕은 그 가히 지극한 덕이라 이르리로다.
<제21장>
子ㅣ 曰禹는 吾無間然矣로다 菲飮食而致孝乎鬼神하시며 惡衣服而致美乎黻冕하시며 卑宮室而盡力乎溝洫하시니 禹는 吾無間然矣로다
공자 가라사대 우임금은 내가 흠잡을 데가 없음이로다. (자기가 먹는) 음식은 소박하게 하시고 귀신에게는 지극히 효성스러우시며, 의복은 추하게 하면서도 제의와 제관은 매우 아름답게 하시며, 궁실은 낮추고 (들판의) 구혁에는 힘을 다하시니, 우는 내 흠잡을 데가 없음이로다. 菲 : 엷을 비, 보잘것없을 비 洫 : 봇도랑 혁
子罕 제9(子罕第九)
<제1장>
子는 罕言利與命與仁이러시다
공자는 이와 명과 인을 드물게 말씀하더시다.
<제2장>
達巷黨人이 曰大哉라 孔子ㅣ여 博學而無所成名이로다
달항당 사람이 가로대, 크도다! 공자여. 널리 배웠으되 이름을 이룬 바 없도다.
子ㅣ 聞之하시고 謂門弟子曰吾何執고 執御乎아 執射乎아 吾ㅣ執御矣로리라
공자가 들으시고 문인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무엇을 잡을고? 말 모는 것을 잡을까? 활 쏘는 것을 잡을까? 내 말 모는 것을 잡으리로라.
<제3장>
子ㅣ 曰麻冕이 禮也ㅣ어늘 今也純하니 儉이라 吾從衆호리라
공자 가라사대 삼베로 짠 면류관이 예이거늘, 지금 생사로 짰으니 검소함이라. 내 무리(時俗)를 따르리라.
拜下ㅣ 禮也ㅣ어늘 今拜乎上하니 泰也ㅣ라 雖違衆이나 吾從下호리라
(당) 아래에서 절함이 예이거늘 지금 (당) 위에서 절하니 교만함이라. 비록 무리를 어기나 내 (당) 아래에서 절하는 것을 따르리라.
<제4장>
子ㅣ 絶四ㅣ리시니 毋意毋必毋固毋我ㅣ러시다
공자가 네 가지를 완전히 없으셨으니 사사로운 뜻이 없으셨으며, 기필함이 없으셨으며 집착함이 없으셨으며, 사사로움(이기심)이 없으셨다.
<제5장>
子ㅣ 畏於匡이러시니
공자가 광에서 두려워하시니(어려움을 겪더시니),
曰文王이 旣沒하시니 文不在玆乎아
가라사대 문왕이 이미 돌아가시니 文이 이 몸에 있지 아니한가.
天之將喪斯文也ㅣ신댄 後死者ㅣ 不得與於斯文也ㅣ어니와 天之未喪斯文也ㅣ시니 匡人이 其如予에 何ㅣ리오
하늘이 장차 이 文을 상하게 하실진대 뒤에 죽는 사람(나 자신)이 이 文에 참여하지 못하였을 것이나, 하늘이 이 文을 상하게 하지 아니하시니 광땅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리오.
[참고]
바로 여기에서 공자의 도를 斯文이라 하고, 선비를 일컬어 斯文이라 하며, 李斯文, 朴斯文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제6장>
大宰ㅣ 問於子貢曰夫子는 聖者與아 何其多能也오
태재가 자공에게 물어 가로대 부자는 성인인가, 어찌 그 능함이 많은고.
子貢이 曰固天縱之將聖이시고 又多能也ㅣ시니라
자공이 가로대 (선생님은) 진실로 하늘이 풀어놓으신 아마도 성인이시고, 또한 능함이 많으시니라.
子ㅣ 聞之曰大宰ㅣ 知我乎저 吾ㅣ 少也에 賤故로 多能鄙事호니 君子는 多乎哉아 不多也ㅣ니라
공자가 들으시고 가라사대 태재가 나를 알진저. 내가 젊을 적에 천한 고로 비루한(자질구레한, 천박한) 일에 능함이 많았으니 군자는 (능함이) 많은가? 많지 않느니라.
牢ㅣ 曰子ㅣ 云吾ㅣ 不試故로 藝라 하시니라
뇌가 가로대 공자께서 나에게 이르시기를 (세상에) 쓰여지지 아니한 고로 (여러가지)재주를 익혔다 하시니라.
<제7장>
子ㅣ 曰吾ㅣ 有知乎哉아 無知也ㅣ로라 有鄙夫ㅣ 問於我호대 空空如也ㅣ라도 我ㅣ 叩其兩端而竭焉하노라
공자 가라사대 내가 앎이 있는가, 앎이 없노라. 비부가 나에게 묻되 그가 아무리 무지하더라도 나는 그 양단을 들어서 다 말해주노라.
[본문해설]
공자의 말씀이다. “사람들이 나더러 다 안다고 하는데 나는 아는 게 없다. 다만 아무리 무지몽매한 사람이 나에게 묻더라도 내가 아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쪽저쪽을 다 두드려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고 하였다.
<제8장>
子ㅣ 曰鳳鳥ㅣ 不至하며 河不出圖하니 吾已矣夫인저
공자 가라사대 봉황새가 오지 않으며 황하에 하도가 나오지 않으니 나는 끝났구나.
[본문해설]
공자가 철환주유를 했지만 도가 펴지지 않아 탄식하시는 말씀이다. 세상에 성인이 나오면 봉황새가 나오고, 복희씨 때 하수에서 용마가 나왔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 아마도 스스로의 역량이 매우 부족한가보다 하면서 자책 겸 세상을 탄식하시는 말씀이다.
<제9장>
子ㅣ 見齊衰者와 冕衣裳者와 與瞽者하시고 見之에 雖少ㅣ나 必作하시며 過之必趨ㅣ러시다
공자가 재최한(상복 입은) 자와 면류관과 의상 갖춘(벼슬하는) 자와 다못 소경을 보시고 이들은 만날 적에 비록 젊으나 반드시 일어나시며 그 곁을 지날 적에는 반드시 종종걸음을 치더시다.
<제10장>
顔淵이 喟然歎曰仰之彌高하며 鑽之彌堅하며 瞻之在前이러니 忽然在後ㅣ로다
안연이 크게 탄식하며 가로대 (부자의 도는) 우러름에 더욱 높으며, 뚫음에 더욱 굳으며, 바라봄에 앞에 있더니 홀연히 뒤에 있도다.
夫子ㅣ 循循然善誘人하사 博我以文하시고 約我以禮하시니라
부자가 순순히 사람을 잘 인도하사 문으로써 나를 넓게 하시고, 예로써 나의 행실을요약하게 하시니라.
欲罷不能하야 旣竭吾才호니 如有所立이 卓爾라 雖欲從之나 末由也已로다
그만두려고 해도 그만둘 수 없어 이미 내 재주를 다하니, 내 앞에 우뚝 서있는 것과 같음이라. 비록 따르고자 하나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말미암을 데가 없도다.
<제11장>
子ㅣ 疾病이어시늘 子路ㅣ 使門人으로 爲臣이러니
공자께서 병을 앓거시늘 자로가 문인으로 하여금 가신을 삼더니,
病間曰久矣哉라 由之行詐也ㅣ여 無臣而爲有臣하니 吾誰欺오 欺天乎인저
병이 조금 나으심에 가라사대 오래되었구나, 유가 거짓을 행함이여, 나는 가신이 없는데 가신을 두었으니 내 누구를 속였는가? 하늘을 속였구나.
且予ㅣ 與其死於臣之手也론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아 且予ㅣ 縱不得大葬이나 予ㅣ 死於道路乎아
또한 내가 그 신하의 손에서 죽기보다는 차라리 너희들의 손에서 죽는 것이 낫지 않으랴. 또한 내가 큰 장례는 얻지 못하나 내가 설마 길거리에서 죽으랴.
<제12장>
子貢이 曰有美玉於斯하니 韞匵而藏諸잇가 求善賈而沽諸잇가 子ㅣ 曰沽之哉沽之哉나 我는 待賈者也ㅣ로라
자공이 가로대 아름다운 옥이 여기 있으니 궤에 감춰두리잇가, 좋은 값을 구해서 팔으리잇가? 공자 가라사대 팔아야 하나, 팔아야 하나, 그러나 나는 좋은 값을 기다리는 자이로라.
韞 : 감출 온 匵 : 궤 독 匱 : 함 궤, 삼태기 궤 沽 : 팔 고
[본문 해설]
자공이 공자를 세상에 매우 아름다운 옥이라고 비유하면서 묻는 내용이다. 이에 공자가 팔기는 팔아야 하나 헐값에는 팔지 않겠노라고 답변한다.
<제13장>
子ㅣ 欲居九夷러시니
공자께서 구이에 거하고자 하더시니
或曰陋커니 如之何잇고 子ㅣ 曰君子ㅣ 居之면 何陋之有ㅣ리오
혹이 가로대 누추하거니 어찌하리잇고?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거주 한다면 무슨 누추함이 있으리오.
<제14장>
子ㅣ 曰吾ㅣ 自衛反魯然後에 樂正하야 雅頌이 各得其所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내가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온 뒤에 악이 바루어져 아와 송이 각기 제자리를 얻었느니라.
<제15장>
子ㅣ 曰出則事公卿하고 入則事父兄하며 喪事를 不敢不勉하며 不爲酒困이 何有於我哉오
공자 가라사대 나가면 공경을 섬기고, 들어가면 부형을 섬기며, 상사를 감히 힘쓰지 않음이 없으며, 술에 곤함(빠짐)을 당하지 않는 것, 이 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으리오.
<제16장>
子ㅣ 在川上曰逝者ㅣ 如斯夫저 不舍晝夜ㅣ로다
공자가 냇물가에 있으면서 가라사대 가는 것이 이와 같은저! 주야로 쉬지 않는도다.
<제17장>
子ㅣ 曰吾未見好德이 如好色者也케라
공자 가라사대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제18장>
子ㅣ 曰譬如爲山에 未成一簣하야 止도 吾止也ㅣ며 譬如平地에 雖覆一簣나 進도 吾往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학문을) 비유컨대 산을 쌓음에 한 삼태기로 이루지 못하여 그침도 내가 그침이며, 비유컨대 평지에 비록 한 삼태기를 엎으나 나아감도 내가 감이라.
[본문 해설]
『서경』 주서편 여오(旅獒)장에 “爲山九仞에 功虧一簣”라 하였고, 『맹자』盡心上편 제29장에 “爲井九仞而未及泉이면 猶爲棄井也니라(우물을 아홉 길을 파고 샘물에 이르지 못하면 오히려 우물을 버리게 되니라)”하였듯이 끝을 이루지 아니하면 지난 공이 다 아깝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린 문제이다. 시작하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고, 끝을 맺어 성공하는 것도 내게 달린 것이다.
<제19장>
子ㅣ 曰語之而不惰者는 其回也與인저
공자 가라사대 (도를) 말해 줌에 게을리 않는 자는 안회인저!
<제20장>
子ㅣ 謂顔淵曰惜乎ㅣ라 吾見其進也ㅣ오 未見其止也호라
공자 안연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깝도다.(그의 죽음이여) 내 그 나아감을 보았고 그 중지하는 것은 보지 못했노라.
<제21장>
子ㅣ 曰苗而不秀者ㅣ 有矣夫ㅣ며 秀而不實者ㅣ 有矣夫인저
공자 가라사대 싹이 나고 (이삭이) 패지 않는 것이 있으며, (이삭이) 패고도 여물지 않은 것이 있을진저.
<제22장>
子ㅣ 曰後生이 可畏니 焉知來者之不如今也ㅣ리오 四十五十而無聞焉이면 斯亦不足畏也已니라
공자 가라사대 후생이 가히 두려우니 후생의 장래가 지금 (나만) 같지 못함을 어찌 알리오. 사십, 오십이 되어도 (세상에) 알려짐이 없으면 이 또한 족히 두렵지 않느니라.
<제23장>
子ㅣ 曰法語之言은 能無從乎아 改之爲貴니라 巽與之言은 能無說乎아 繹之爲貴니라 說而不繹하며 從而不改면 吾末如之何也已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법으로 타이르는 말은 능히 따름이 없으랴. 잘못을 고침이 귀함이 되니라. 공순히 더불어 말함은 능히 기쁨이 없으랴. (실마리를 찾아) 계속함이 귀함이 되니라. 기뻐하기만 하고 이어나가지 아니하며, 따르기만 하고 고치지 아니하면, 내 그를 어찌할 수 없느니라.
<제24장>
子ㅣ 曰主忠信하며 毋友不如己者ㅣ오 過則勿憚改니라
공자 가라사대 충성되고 믿음을 주장하며, 나만 못한 자를 벗 삼지 말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지니라.
<제25장>
子ㅣ 曰三軍은 可奪帥也ㅣ어니와 匹夫는 不可奪志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삼군의 장수(의 머리)는 빼앗을 수 있거니와 한 지아비의 뜻은 빼앗지 못하니라.
<제26장>
子ㅣ 曰衣敝縕袍하야 與衣狐貉者로 立而不恥者는 其由也與인저
공자 가라사대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더불어 함께 서있어도 부끄럽지 않는 자는 그 유(자로)인저!
縕 : 헌솜 온 縕袍(온포) : 묵은 솜을 둔 도포 貉 : 담비 락
不忮不求ㅣ면 何用不臧이리오
남을 해롭게도 아니하고 구하지도(탐내지도) 아니하면 어찌 써 착하지 아니하리오.
忮 : 해칠 기
子路ㅣ 終身誦之한대 子ㅣ 曰是道也ㅣ 何足以臧이리오
자로가 종신토록 그것(不忮不求 何用不臧)을 외운대 공자 가라사대 이 도가 어찌 족히 (전체적으로) 착하다 하리오.
<제27장>
子ㅣ 曰歲寒然後에 知松柏之後彫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해가 추운 연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아니라.
<제28장>
子ㅣ 曰知者는 不惑하고 仁者는 不憂하고 勇者는 不懼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지혜로운 자는 의혹되지 아니하고, 어진 자는 근심하지 아니하고 용감한 자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니라.
<제29장>
子ㅣ 曰可與共學이오도 未可與適道ㅣ며 可與適道ㅣ오도 未可與立이며 可與立이오도 未可與權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가히 더불어 함께 배우더라도 가히 함께 도에 나아가지 못하며, 가히 더불어 도에 나아갈 수는 있어도 함께 설 수는 없으며, 함께 설 수는 있어도 함께 권도를 행할 수는 없다.
<제30장>
唐棣之華ㅣ여 偏其反而로다 豈不爾思ㅣ리오마는 室是遠而니라
당체의 꽃이여, 그 나부끼도다. 어찌 너를 생각지 않으리오마는 집이 멀기 때문이다.
子ㅣ 曰未之思也ㅣ언정 夫何遠之有리오
공자 가라사대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무릇 어찌 멂이 있으리오.
향당 제10(鄕黨第十) 본문
<제1절>
孔子ㅣ 於鄕黨에 恂恂如也하사 似不能言者ㅣ러시다
공자가 향당에서 순순히(믿음직스러우며 후중히) 하사 능히 말을 못하는 자처럼 하더시다.
[본문 해설]
공자가 시골에 계실 때의 모습을 그린 것이 향당편이다. 시골에는 어른들이 많이 사시기에 늘 믿고 후중하게 행동하신 것이다. 안다고 함부로 나서지 않고 마치 어눌한 사람처럼 행동하였다.
其在宗廟朝廷하사는 便便言하사대 唯謹爾러시다
그 종묘와 조정에 계실 적에는 말씀을 잘하시되 오직 삼가더시다.
<제2절>
朝에 與下大夫言에 侃侃如也하시며 與上大夫言에 誾誾如也러시다
조정에 하대부와 더불어 말함에 강직하시며 상대부와 더불어 말하심에 화하게 하더시다.
君在어시든 踧踖如也하시며 與與如也ㅣ러시다
인군이 계시거든 공경하시며, 더불어 하는 듯하게(위엄있게) 하더시다.
踧 : 공경히 디딜 축 踖 : 공경히 디딜 척
<제3절>
君이 召使擯이어시든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ㅣ러시다
인군이 불러서 국빈을 대접하라 하거시든 얼굴빛이 변하는 듯하시며 발은 공경히 디디더시다.
擯 : 손님을 대접할 빈 勃 : 우쩍 일어날 발 躩 : 공경히 디딜 확(곽)
揖所與立하사대 左右手ㅣ러시니 衣前後ㅣ 襜如也ㅣ러시다
더불어 선 바에 읍을 하사대 손을 좌우로 하더시니 옷의 앞뒤가 가지런하더시다.
襜 : 옷깃 여밀 첨
趨進에 翼如也ㅣ러시다
종종걸음으로 나가심에 새가 날개를 편 듯하더시다.
賓退어든 必復命曰賓不顧矣라 하더시다
손님이 물러가거든 반드시 복명하여 가라사대 손님이 돌아보지 않고 잘 가시었다 하더시다.
<제4절>
入公門하실새 鞠躬如也하사 如不容이러시다
공문에 들어가실새 몸을 구부리사 용납하지 못하는 것같이 하더시다.
立不中門하시며 行不履閾이러시다
서 있을 때에 문 가운데에 서지 아니하시며 다니실 때에 문턱을 밟지 않더시다.
閾 : 문턱 역, 문지방 역
過位하실새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하시며 其言이 似不足者ㅣ러시다
(임금이 계시던) 다리를 지나실새 빛이 변하는 듯하시며 발은 공경히 디디시며 말씀이 부족한 (어눌한) 듯 하시다.
攝齊升堂하실새 鞠躬如也하시며 屛氣하사 似不息者ㅣ러시다
옷깃을 잡고 당에 오르실새 몸을 굽힌 듯하시며, 숨을 죽이시어 숨쉬지 않는 것같이 하더시다.
出降一等하사는 逞顔色하사 怡怡如也하시며 沒階하사는 趨進翼如也하시며 復其位하사는 踧踖如也ㅣ러시다
나와서 한 계단을 내려오셔서는 얼굴빛을 펴서 기쁜 듯하시며 층계를 다 내려와서는 종종걸음으로 나감에 펄펄 나는 듯이 하시며, 자기 자리에 돌아와서는 공경하는 듯하더시다. 逞 : 펼 령, 즐거울 령 怡 : 기쁠 이
<제5절>
執圭하사대 鞠躬如也하사 如不勝하시며 上如揖하시고 下如授하시며 勃如戰色하시며 足蹜蹜如有循이러시다
명규를 잡으사대 몸을 굽히는 듯하사 (그 무게를)이기지 못하는 듯하시며 (명규를 잡는 위치는) 위로는 읍하는 듯하시고 아래로는 물건을 주는 듯하시며 낯빛을 발연히 떨리는 듯한 빛을 띠시며 발은 공경히 디디면서 물건을 따르 듯하시다.
享禮에 有容色하시며
향례에서는 온화한 낯빛이 있으셨으며
私覿에 愉愉如也ㅣ러시다
사사로이 뵘에 화평한 듯하더시다 覿 : 볼 적 愉 : 즐거울 유
<제6절>
君子는 不以紺緅로 飾하시며
군자는 감과 취(붉은 색)로써 꾸미지 않으시며 紺 : 보라 감 緅 : 보라 취
紅紫로 不以爲褻服이러시다
다홍색과 자주색으로 써 평상복을 해 입지 않더시다. 褻 : 평상복 설
當暑하사 袗絺綌을 必表而出之러시니
더위를 당하여 홑옷을 가는 베와 굵은 베로 만든 홑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셨다.
袗 : 홑옷 진 絺 : 칡베 치, 고운 갈포 치 綌 : 칡베 격
緇衣엔 羔裘ㅣ오 素衣엔 麑裘ㅣ오 黃衣엔 狐裘ㅣ러시다
검은 옷에는 염소의 갖옷이오, 흰옷엔 애사슴의 갖옷이오, 누런 옷엔 여우의 갖옷이더시다. 緇 : 검은 비단 치, 검은 옷 치 麑 : 사슴새끼 예
褻裘는 長호대 短右袂러시다
평상시에 입는 갖옷은 길게 하되 오른쪽 소매는 짧게 하더시다.
必有寢衣하시니 長이 一身有半이러라
반드시 잘 적에 입는 옷이 있으시니 길이가 한 몸의 반이 더 있으시더라.
狐貉之厚로 以居ㅣ러시다
여우와 담비의 두터움으로 써 거처하더시다.
去喪하사는 無所不佩러시다
탈상하시고는 패물을 차지 않는 바가 없으시더다.
非帷裳이어든 必殺之러시다
두른 치마가 아니거든 (치마의 허리통에 주름을 잡지 않고) 반드시 줄여 꿰매셨다.
羔裘玄冠으로 不以弔ㅣ러시다
염소 갖옷과 검은 갓으로 조상하지 않더시다.
吉月에 必朝服而朝ㅣ러시다
길월(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하더시다.
<제7절>
齊必有明衣러시니 布ㅣ러라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밝은 옷이 있으셨으니, 베로 만들었다.
齊必變食하시며 居必遷坐ㅣ러시다
재계하심에 반드시 음식을 바꾸시며, 거처함에 반드시 자리를 옮기더시다.
<제8절>
食不厭精하시며 膾不厭細러시다
밥은 정한 것을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회는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아니하더시다.
食饐而餲와 魚餒而肉敗를 不食하시며 色惡不食하시며 臭惡不食하시며 失飪不食하시며 不時不食이러시다
음식이 쉰 것과 생선이 썩고 고기가 부패한 것을 잡숫지 아니하시며, 색이 나쁜 것을 잡숫지 아니하시며, 냄새가 나쁜 것을 잡숫지 아니하시며, 설익은 것을 잡숫지 아니하시며, 때가 아닌 것은 잡숫지 아니하더시다.
饐 : 쉴 에(의) 餲 : 쉴 애 餒 : 썩을 뇌 飪 : 밥 임, 익힐 임
割不正이든 不食하시며 不得其醬이어든 不食이러시다
쪼개서 바르지 아니하거든 잡숫지 아니하시며, 그 장물을 얻지 아니하거든 잡숫지 아니하더시다.
肉雖多ㅣ나 不使勝食氣하시며 唯酒無量하사대 不及亂이러시다
고기가 비록 많으나 밥 기운을 이기지 않게 하시며 오직 술은 한량이 없으시되 어지러움에 미치지 않으시더다.
沽酒市脯를 不食하시며
사온 술과 사온 포를 잡숫지 않으시며, 沽 : 살 고 市 : 살 시
不撤薑食하시며
생강 잡숫는 것을 거두지 아니하시며,
不多食이러시다
많이 잡숫지 아니하더시다.
祭於公에 不宿肉하시며 祭肉은 不出三日하더시니 出三日이면 不食之矣니라
인군을 도와 제사지냄에 고기를 밤을 재우지 아니하시며, (집에서) 제사 지낸 고기는 삼일을 지나 내놓지 아니하더시니 삼일을 지나 내놓으면 먹지 아니하니라.
食不語하시며 寢不言이러시다
먹을 때에 대답하지 아니하시며 잠자리에서 말하지 아니하더시다.
雖疏食菜羹이라도 瓜祭하사대 必齊如也ㅣ러시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제(고시레)를 하시되 반드시 공경히하더시다.
瓜 : ‘반드시 필’로 읽음
<제9절>
席不正이든 不坐ㅣ러시다
자리가 바르지 아니하거든 앉지 아니하더시다.
<제10절>
鄕人飮酒에 杖者ㅣ 出이어든 斯出矣러시다
시골사람과 술을 마심에 지팡이 짚은 자가 나가시거든 이에 따라 나가시다.
鄕人儺에 朝服而立於阼階러시다
시골 사람이 나역을 쫓음에(나역을 쫓는 의식을 함에) 조복을 입고 섬돌에 서시다.
儺 : 손님 쫓을 나. * 옛날에는 역병을 손님(손님병)이라 하였다. 阼 : 섬돌 조
<제11절>
問人於他邦하실새 再拜而送之러시다
사람을 다른 나라에 물으실(보내실) 적에 재배하고 보내시다.
康子ㅣ 饋藥이어늘 拜而受之曰丘ㅣ 未達이라 不敢嘗이라 하시다
계강자가 약을 주거늘 절하고 받으면서 가라사대 내가 약의 성분을 잘 알지 못함이라. 감히 맛보지 못한다 하시다.
<제12절>
廐焚이어늘 退朝曰傷人乎아 하시고 不問馬하시다
마굿간이 불타거늘 조회에서 물러와 가라사대 사람이 상했는가 하시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아니하시다. 廐 : 마굿간 구
<제13절>
君이 賜食이어시든 必正席先嘗之하시고 君이 賜腥이어시든 必熟而薦之하시고 君이 賜生이어시든 必畜之러시다
인군이 음식을 주거시든 반드시 자리를 바로하고 먼저 맛보시고, 인군이 날 것을 주시거든 반드시 익혀서 제사에 올리시고, 인군이 살아있는 것을 주거시든 반드시 기르더시다.
侍食於君에 君祭어시든 先飯이러시다
인군을 뫼시고 음식을 잡수실 적에 인군이 제사를 지내시거든 먼저 잡수시다.
疾에 君이 視之어시든 東首하시고 加朝服拖紳이러시다
병이 드심에 인군이 문병오시면 머리를 동쪽으로 하시고 조복을 더하여(걸치기만 하고) 큰 띠를 그 위에 걸쳐 놓으셨다. 拖 : 끌 타
君이 命召ㅣ어시든 不俟駕行矣러시다
인군이 명하여 부르거시든 멍에를 기다리지 않고 가더시다.
<제14절>
入太廟하사 每事를 問이러시다
큰 사당에 들어가셔서 매사를 물으더시다.
<제15절>
朋友ㅣ 死하야 無所歸어든 曰於我殯이라 하더시다
붕우가 죽어서 돌아갈 곳이 없거든 내 집에 빈소하라 하더시다.
朋友之饋는 雖車馬ㅣ라도 非祭肉ㅣ어든 不拜러시다
붕우가 주는 것은 비록 거마라도 제사지낸 고기가 아니어든 절하지 아니하더시다.
<제16절>
寢不尸하시며 居不容이러시다
잠잘 때는 데는 송장같이 아니하시며, 집에 거하는 데는 용의를 갖추지 않더시다.
見齊衰者하시고 雖狎이나 必變하시며 見冕者與瞽者하시고 雖褻이나 必以貌ㅣ러시다
상복입은 자를 보시고 비록 친하더라도 반드시 변하시며, 면류관 쓴 자(벼슬하는 자)와 눈먼 자를 보시고는 비록 누추하나(사석이라도) 반드시 써 모양을 갖추시다.
凶服者를 式之하시며 式負版者ㅣ러시다
흉복입은 자를 공경하시며, 지도와 호적을 (판을) 짊어진 자를 공경하더시다.
有盛饌이어든 必變色而作이러시다
성찬이 있거든 반드시 낯빛을 변하고 일어나더시다.
迅雷風烈에 必變이러시다
빠른 우레와 바람이 매움에 반드시 낯빛을 변하더시다.
<제17절>
升車하사 必正立執綏ㅣ러시다
수레에 올라서 반드시 바르게 서서 고삐를 잡으시다. 綏 : 고삐 유
車中에 不內顧하시며 不疾言하시며 不親指러시다
수레에서 안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며, 말을 빨리하지 아니하시며, 손가락으로 친히 가리키지 않더시다.
<제18절>
色斯擧矣하야 翔而後集이니라
(새가) 사람의 얼굴빛을 보고 이에 날아올라 빙 돌면서 살펴본 뒤에 모이니라.
曰山梁雌雉ㅣ 時哉時哉저 子路ㅣ 共之한대 三嗅而作하시다
가라사대 산의 도랑에 있는 암꿩이 때에 맞는구나! 때에 맞는구나! 하셨다. 자로가 그 꿩을 잡아 올리니 세 번 냄새만 맡고 일어나시다
先進 第十一
<제1장>
子ㅣ 曰先進이 於禮樂에 野人也ㅣ오 後進이 於禮樂에 君子也ㅣ라 하나니
공자 가라사대 선배들은 예악에 촌스런 야인이고, 후배들은 예악에 대하여 군자라 하나니
如用之則吾從先進호리라
만약 예악을 쓴다면 나는 선배들을 따르호리라.
<제2장>
子ㅣ 曰從我於陳蔡者ㅣ 皆不及門也ㅣ로다
공자 가라사대 나를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따르던 자들이 모두 문하에 있지 않구나.
[본문 해설]
흔히 陳蔡絶糧이라고 부르는 시기로, 공자가 매우 어려운 때를 당했을 때 함께 했던 제자들이 지금 문하에 없음을 생각하며 하신 말씀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앞서『논어』의 서설 해설과 『맹자』公孫丑章句上 제2장 해설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德行엔 顔淵閔子騫冉伯牛仲弓이오 言語엔 宰我子貢이오 政事엔 冉有季路ㅣ오 文學엔 子游子夏ㅣ니라
덕행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오, 언어엔 재아 자공이오, 정사엔 염유 계로(자로)요, 문학엔 자유 자하니라.
<제3장>
子ㅣ 曰回也는 非助我者也ㅣ로다 於吾言에 無所不說이온여
공자 가라사대 안회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로다. 내 말에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곤여.
<제4장>
子ㅣ 曰孝哉라 閔子騫이여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이로다
공자 가라사대 효도롭다, 민자건이여. 사람들이 그 부모와 형제의 말에 이간함이 없도다.
<제5장>
南容이 三復白圭ㅣ어늘 孔子ㅣ 以其兄之子로 妻之하시다
남용이 백규를 읊은 시를 세 번 반복해서 외우니, 공자가 그 형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제6장>
季康子ㅣ 問弟子ㅣ 孰爲好學이니잇고 孔子ㅣ 對曰有顔回者ㅣ 好學하더니 不幸短命死矣라 今也則亡하니라
계강자가 묻자호대 제자가 누가 학문을 좋아하니잇고?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안회란 자가 있어 배움을 좋아하더니 불행히도 단명해서 죽었느니라. 지금은 없느니라. * 亡 : ‘무’로 읽음
<제7장>
顔淵이 死커늘 顔路ㅣ 請子之車하야 以爲之椁한대
안연이 죽거늘 안로가 선생님의 수레를 팔아 써 곽을 만들 것을 청한대
子ㅣ 曰才不才에 亦各言其子也ㅣ니 鯉也ㅣ 死ㅣ커늘 有棺而無椁호니 吾不徒行하야 以爲之椁은 以吾ㅣ 從大夫之後ㅣ라 不可徒行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재주가 있고 재주가 없음에 또한 각각 자기 자식이라고 말하노니, (내 아들) 이가 죽거늘 관은 있고 곽은 없었으니 ,내 (수레를 팔아) 걸어 다녀 곽을 만들어 주지 못함은 내가 대부의 뒤를 따르기 때문에. 가히 걸어 다닐 수 없어서이이다.
<제8장>
顔淵이 死커늘 子ㅣ 曰噫라 天喪予ㅣ샷다 天喪予ㅣ샷다
안연이 죽거늘 공자 가라사대 슬프다, 하늘이 나를 망쳤구나, 하늘이 나를 망쳤구나.
<제9장>
顔淵이 死커늘 子ㅣ 哭之慟하신대 從者ㅣ 曰子ㅣ 慟矣샤소이다
안연이 죽거늘 공자가 곡하심을 큰소리로 울면서 슬퍼하신대 따르는 자가 가로대 선생님이 지나치게 애통해 하셨소이다
曰有慟乎아
가라사대 지나치게 애통함이 있었는가.
非夫人之爲慟이오 而誰爲리오
저 사람을 위해서 애통해 하지 아니하고 누구를 위해서 하리오.
<제10장>
顔淵이 死커늘 門人이 欲厚葬之한대 子ㅣ 曰不可하니라
안연이 죽거늘 문인이 후히 장사하고자한대 공자 가라사대 불가하다 하니라.
門人이 厚葬之한대
문인이 후하게 장사를 지냈는데,
子ㅣ 曰回也는 視予猶父也ㅣ어늘 予不得視猶子也호니 非我也ㅣ라 夫二三子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안회는 나를 보기를 아버지와 같이 했거늘, 나는 자식같이 보지 않은 것 같으니,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몇몇 제자들이 한 것이니라.
[본문 해설]
제자들이 공자의 말을 듣지 않고 안연의 장례를 후하게 치른 것을 탄식하신 말씀이다. 안연이 가난하여 후하게 장사치를 형편이 못 되기에 아비 된 입장에서도 집안의 형편에 맞춰 장사지내는 것이 도리임에도 몇몇 제자들이 후장했음을 나무라는 말씀이다.
<제11장>
季路ㅣ 問事鬼神한대 子ㅣ 曰未能事人이면 焉能事鬼리오 敢問死하노이다 曰未知生이면 焉知死ㅣ리오
계로(자로)가 귀신 섬김을 물은대 공자 가라사대 능히 사람을 잘 섬기지 못하면 어찌 능히 귀신을 섬기리오. 감히 죽음을 묻노이다. 가라사대 삶을 알지 못하면 어찌 죽음을 알리오.
<제12장>
閔子는 侍側에 誾誾如也하고 子路는 行行如也하고 冉有子貢은 侃侃如也ㅣ어늘 子ㅣ 樂하시다
민자건은 곁에 뫼실 적에 온화하게 하고, 자로는 강하게 하고 염유와 자공은 강직하게 하거늘 공자가 즐거워하시다. 誾 : 온화할 은 侃 : 강직할 간
若由也는 不得其死然이로다
유(자로) 같은 이는 그 죽음을 얻지(제 명대로 살지) 못할 것 같도다.
<제13장>
魯人이 爲長府ㅣ러니
노나라 사람이 창고를 짓자
閔子騫이 曰仍舊貫如之何오 何必改作이리오
민자건이 가로대 옛 관습을 따르는 것이 어떠한고, 어찌 반드시 고쳐 지으리오.
子ㅣ 曰夫人이 不言이언정 言必有中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저 사람이 (민자건)이 말하지 않을지언정 말을 하면 반드시 (도리)에 맞는다 하니라.
<제14장>
子ㅣ 曰由之瑟을 奚爲於丘之門고
공자 가라사대 유(자로)의 거문고를 어찌 내 문하에서 뜯는고.
門人이 不敬子路한대 子ㅣ 曰由也는 升堂矣오 未入於室也ㅣ니라
문인이 (위의 공자 말씀을 들은 뒤부터는) 자로를 공경하지 아니한대 공자 가라사대 유는 당에는 올라왔고, 아직 방안에는 들어오지 못했느니라.
<제15장>
子貢이 問師與商也ㅣ 孰賢이니잇고 子ㅣ 曰師也는 過하고 商也는 不及이니라
자공이 묻기를 사(子張)와 상(子夏)이 누가 어지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하니라.
曰然則師ㅣ 愈與잇가
가로대 그러하다면 사가 낫나이까?
子ㅣ 曰過猶不及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라.
<제16장>
季氏ㅣ 富於周公이어늘 而求也ㅣ 爲之聚斂而附益之한대
계씨가 주공보다 부유하거늘 구(염구)가 그를 위하여 취렴하여 재산을 더 늘려준대
子ㅣ 曰非吾徒也ㅣ로소니 小子아 鳴鼓而攻之ㅣ 可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내 무리가 아니로소니 너희들은 북을 울려 죄를 성토함이 옳다.
<제17장>
柴也는 愚하고
시(子羔)는 어리석고
參也는 魯하고
증삼은 노둔하고
[참조]
魚魯不辨이라 하여 노둔하다는 증자는 大器晩成形으로 공자의 도를 전했다.
師也는 辟하고
사(자장)는 편벽되고,
由也는 喭이니라
유(자로)는 거치니라.
<제18장>
子ㅣ 曰回也는 其庶乎ㅣ오 屢空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안회는 그 (도에) 가깝고 자주 비었느니라(굶었느니라).
賜는 不受命이오 而貨殖焉이나 億則屢中이니라
사(자공)는 천명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재물을 불렸으나 헤아림은 자주 맞췄느니라.
<제19장>
子張이 問善人之道한대 子ㅣ 曰不踐迹이나 亦不入於室이니라
자장이 선인의 도를 물은대 공자 가라사대 성인의 자취(문턱)를 밟지 않더라도 또한 방안(성인의 경지)에는 들어가지 못하니라.
[본문 해설]
선인의 도라는 것은 성인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루까지는 왔으나 문턱은 넘지 못하고 또한 성인이 계신 방안까지는 들어가지 못하니라.
<제20장>
子ㅣ 曰論篤을 是與ㅣ면 君子者乎아 色莊者乎아
공자 가라사대 논함이 독실한 이를 허여한다면 군자인 자인가 얼굴만 장엄한 자인가. *色莊者 : 외면만 씩씩하게 하는 자
<제21장>
子路ㅣ 問聞斯行諸잇가 子ㅣ 曰有父兄이 在하니 如之何其聞斯行之리오 冉有ㅣ 問聞斯行諸잇가 子ㅣ 曰聞斯行之니라 公西華ㅣ 曰由也ㅣ 問聞斯行諸어늘 子ㅣ 曰有父兄在라 하시고 求也ㅣ 問聞斯行諸어늘 子ㅣ 曰聞斯行之라 하시니 赤也ㅣ 惑하야 敢問하노이다 子ㅣ 曰求也는 退故로 進之하고 由也는 兼人故로 退之호라
자로가 묻자호대 (옳은 것을)들으면 이에 행하리잇가. 공자 가라사대 부형이 있으니 어찌 들으면 실행하리오. 염유가 묻자호대 듣고 이에 행하리잇가. 공자 가라사대 듣고 이에 행하여야 하니라. 공서화가 가로대 유(자로)가 묻자호대 듣고 이에 행하여야 합니까 하거늘 선생님께서 가라사대 부형이 있다 하시고, 구(염유)가 묻자호대 듣고 이에 행하리잇가 하거늘 선생님께서 가라사대 듣고 이에 행하여야 하니라 하시니, 적(공서화)이 의심나서 감히 묻잡노이다. 공자 가라사대 구는 물러나므로 나아가게 하고, 유는 사람을 겸했기(보통사람보다 낫기) 때문에 물러나게 한 것이호라.
<제22장>
子ㅣ 畏於匡하실새 顔淵이 後ㅣ러니 子ㅣ 曰吾ㅣ 以女爲死矣라 호라 曰子ㅣ 在어시든 回ㅣ 何敢死ㅣ리잇고
공자가 광에서 두려워하실새 안연이 뒤쳐져 있었더니 공자 가라사대 나는 네가 죽었니라 호라(죽을 줄 알았노라), 가로대 선생님이 (살아) 계시어든 제가 어찌 감히 죽으리잇고.
<제23장>
季子然이 問仲由冉求는 可謂大臣與잇가
계자연이 묻자호대 중유(자로)와 염구는 가히 대신이라 이를 만하잇가?
子ㅣ 曰吾ㅣ 以子爲異之問이라니 曾由與求之問이로다
공자 가라사대 내 그대가 특이한 물음을 할 것이라 여겼더니, 마침내 유와 구를 묻는구나.
所謂大臣者는 以道事君하다가 不可則止하나니
이른바 대신은 도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불가하면 그만두는 것이다.
今由與求也는 可謂具臣矣니라
지금 유와 구는 가히 (숫자만 채우는) 구신이라 이를 만하니라.
曰然則從之者與잇가
가로대 그렇다면 따르는 자들이니잇가.
[본문 해설]
공자가 ‘大臣은 以道事君하다가 不可則止하나니 今由與求也는 可謂具臣矣니라’라고 하니 계자연이 오히려 반색하며 그렇다면 계씨 집안에서 하는 일은 반대하지 않고 바보마냥 잘 따를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子ㅣ 曰弑父與君은 亦不從也ㅣ리라
공자 가라사대 아비와 임금을 죽이는 것은 또한 따르지 아니하리라.
[본문 해설]
계자연이 그렇다면 두 사람은 계씨가 하는 일을 잘 따르지 아니할까 반색하니, 공자는 자로와 염구가 비록 대신의 자질은 못되지만 너희처럼 아비 죽이고 임금 죽이는 사람들은 따르지 않을 것이고 못 박았다.
<제24장>
子路ㅣ 使子羔로 爲費宰한대
자로가 자고로 하여금 비읍의 재상을 삼은대
[본문 해설]
자로가 계씨에게서 벼슬할 때에 비읍을 다스렸는데 그곳은 다스리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자고를 비읍의 재상으로 천거하였는데 자고가 백성들을 교화시킬 만한 후중한 덕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子ㅣ 曰賊夫人之子ㅣ로다
공자 가라사대 남의 자식(자고)을 망침이로다.
[본문 해설]
자로가 자고를 비읍의 재상으로 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공자가 자로를 질책하며 하신 말씀이다. 제대로 배우지 아니하고 벼슬에 나서면 내적으로는 자기 수양에 방해가 되고 학문이 말미암아 이루어짐이 없고, 외적으로는 사람을 다스림에 방해가 되고 공업을 능히 이뤄갈 수 없으니 그 사람을 망칠 뿐이라고 하였다.
子路ㅣ 曰有民人焉하며 有社稷焉하니 何必讀書然後에 爲學이리잇고
자로 가로대 백성이 있으며 사직이 있으니 어찌 반드시 글을 읽은 후에야 학문을 하리잇고?
[본문 해설]
공자의 질책에 자로가 항변하는 말이다. 배우지 못한 것이 사람을 해칠 수도 있지만 꼭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비읍 땅에는 다스려야 할 사람이 있고 섬겨야 할 사직이 있는데, 백성을 다스리고 신을 섬기는 일이 곧 실질적인 배움이다. 말하자면 직접 현장을 통해서 다스리면서 배워갈 수 있다는 강변이다.
子ㅣ 曰是故로 惡夫佞者하노라
공자 가라사대 이런 까닭으로 말 잘하는 자를 미워하노라.
<제25장>
子路曾晳冉有公西華ㅣ 侍坐ㅣ러니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뫼시고 앉았더니,
子ㅣ 曰以吾ㅣ 一日長乎爾나 毋吾以也하라
공자 가라사대 내 나이가 다소 너희보다 많다 하나 나 때문에 (어려워)하지 말라.
居則曰不吾知也ㅣ라 하나니 如或知爾면 則何以哉오
평소에 말하기를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하는데 만약 혹자가 너를 알아준다면 어찌 하리오.
子路ㅣ 率爾而對曰千乘之國이 攝乎大國之間하야 加之以師旅ㅣ오 因之以饑饉이어든 由也ㅣ 爲之면 比及三年하야 可使有勇이오 且知方也케호리이다 夫子ㅣ 哂之하시다
자로가 경솔히 나서서 대답하여 가로대 천승의 나라가 대국의 사이에 끼어서 침공이 가해지고 인하여 기근이 들거든 제가 그것을 다스리면 3년에 미치어 백성들로 하여금 용맹하게 하고 또한 (의리로) 향할 줄을 알게 하리이다. 부자가 빙그레 웃으시다.
求아 爾는 如何오 對曰方六七十과 如五六十에 求也ㅣ 爲之면 比及三年하야 可使足民이어니와 如其禮樂엔 以俟君子호리이다
구야, 너는 어떠한고? 대답하여 가로대 사방 육칠십리와 혹은 오십리쯤 되는 나라를 제가 다스린다면 3년에 미치어 가히 가여금 백성을 풍족하게 하거니와 그 예와 악에 있어서는 군자를 기다리겠습니다.
赤아 爾는 如何오 對曰非曰能之라 願學焉하노이다 宗廟之事와 如會同에 端章甫로 願爲小相焉하노이다
적아, 너는 어떠한고. 대답하여 가로대 능하다고 이르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원하노이다. 종묘의 일과 혹 제후들이 회동할 때에 단장복을 입고 장보관을 쓰고 작은 相 이 되기를 원하노이다.
點아 爾는 如何오 鼓瑟希러니 鏗爾舍瑟而作하야 對曰異乎三子者之撰호이다 子ㅣ 曰何傷乎ㅣ리오 亦各言其志也ㅣ니라 曰莫春者에 春服이 旣成이든 冠者五六人과 童子六七人으로 浴乎沂하야 風乎舞雩하야 詠而歸하리이다 夫子ㅣ 喟然嘆曰吾與點也하노라
점아, 너는 어떠한고? 거문고를 조용히 뜯더니 ‘땅’하고 튕기면서 놓고 일어나 대답하여 가로대 세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호이다. 공자 가라사대 무엇이 걱정이리오. 또한 각자가 그 뜻을 말함이라. 가로대 늦봄에 봄옷이 다 되었거든 관자 대여섯명과 동자 예닐곱으로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리이다. 부자가 ‘아’하고 감탄하시며 가로대 내 점과 더부노라.
鏗 : 금옥소리 갱, 거문고타는 소리 갱 雩 : 기우제 무 喟 : 한숨쉴 위
三子者ㅣ 出커늘 曾晳이 後ㅣ러니 曾晳이 曰夫三子者之言이 何如하니잇고 子ㅣ 曰亦各言其志也已矣니라 曰夫子ㅣ 何哂由也ㅣ시니잇고
세 사람이 나가거늘 증석이 뒤에 하더니, 증석이 가로대 무릇 세 사람의 말이 어떠하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또한 각각 그 뜻을 말했을 뿐이니라. 가로대 선생님께서는 어찌 유(의 말)를 웃으시니잇고?
曰爲國以禮어늘 其言이 不讓이라 是故로 哂之호라
가라사대 나라(정치)를 함이 예로써 하거늘 그 말이 겸손하지 아니함이라. 이런 까닭으로 웃노라.
唯求則非邦也與잇가 安見方六七十과 如五六十而非邦也者ㅣ리오
구가 말한 것은 나라를 다스림이 아니잇가? (공자 가라사대) 어찌 지방 육칠십과 오륙십리 이면서 나라가 아닌 것을 어디에서 보리오.
唯赤則非邦也與잇가 宗廟會同이 非諸侯而何오 赤也ㅣ 爲之小ㅣ면 孰能爲之大리오
적은 나라가 아니잇가(정치와는 무관합니까)? (공자 가라사대) 종묘의 일과 회동하는 일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인고. 적이 小가 된다면 누가 능히 大가 되겠오.
안연 제12(顔淵第十二)
<제1장>
顔淵이 問仁한대 子ㅣ 曰克己復禮ㅣ 爲仁이니 一日克己復禮면 天下ㅣ 歸仁焉하나니 爲仁이 由己니 而由人乎哉아
안연이 인을 여쭈온대 공자 가라사대 자기를 이기고 예를 회복함이 인이 되니 하루라도 자기를 이기고 예를 회복하면 천하가 인을 허여하나니 인을 함이 내 몸에서 말미암으니 다른 사람에게서 말미암으랴.
顔淵이 曰請問其目하노이다 子ㅣ 曰非禮勿視하며 非禮勿聽하며 非禮勿言하며 非禮勿動이니라 顔淵이 曰回雖不敏이나 請事斯語矣로리이다
안연이 가로대 청컨대 그 조목을 묻노이다. 공자 가라사대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동하지 말지니라. 안연이 가로대 제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청컨대 이 말씀을 종사하리다.
<제2장>
仲弓이 問仁한대 子ㅣ 曰出門如見大賓하며 使民如承大祭하고 己所不欲을 勿施於人이니 在邦無怨하며 在家無怨이니라 仲弓이 曰雍雖不敏이나 請事斯語矣로리이다
중궁이 인을 여쭈온대 공자 가라사대 문을 나가는 데는 큰 손님을 보는 것같이 하며 백성을 부리되 큰 제사를 받드는 것같이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아니한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지니, (이렇게 하면) 나라에 있어서는 원망하는 이가 없으며 집에 있어서도 원망하는 이가 없느니라. 중궁이 가로대 옹이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청컨대 이 말씀을 일삼으로리이다.
<제3장>
司馬牛ㅣ 問仁한대
사마우가 인을 여쭈온대
子ㅣ 曰仁者는 其言也ㅣ 訒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인자는 그 말을 참아서 하니라.
曰其言也ㅣ 訒이면 斯謂之仁矣乎잇가 子ㅣ 曰爲之難하니 言之得無訒乎아
가로대 그 말을 참아서 하면 이를 인이라 이르니잇가? 공자 가라사대 이것을 행하기가 어려우니 말을 참아서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4장>
司馬牛ㅣ 問君子한댄 子ㅣ 曰君子는 不憂不懼ㅣ니라
사마우가 군자를 여쭈온댄 공자 가라사대 군자는 근심하지 아니하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니라.
曰不憂不懼ㅣ면 斯謂之君子矣乎잇가 子ㅣ 曰內省不疚ㅣ어니 夫何憂何懼ㅣ리오
가로대 근심하지 아니하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면 이에 군자라 이르리잇가? 공자 가라사대 안으로 살펴서 병(하자)이 없으니 어찌 근심하고 어찌 두려워하리오.
<제5장>
司馬牛ㅣ 憂曰人皆有兄弟어늘 我獨亡ㅣ로다
사마우가 근심하여 가로대 사람은 다 형제가 있거늘 나는 홀로 없도다.
* 亡은 無라 읽음
子夏ㅣ 曰商은 聞之矣로니
자하가 가로대 상(자하의 이름)은 들으오니
死生이 有命이오 富貴ㅣ 在天이라호라
죽고 삶이 명에 달려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 호라.
君子ㅣ 敬而無失하며 與人恭而有禮면 四海之內ㅣ 皆兄弟也ㅣ니 君子ㅣ 何患乎無兄弟也ㅣ리오
군자가 공경하고 실수가 없으며 사람과 더불어 공손하고 예가 있으면 사해의 안이 다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근심하리오.
<제6장>
子張이 問明한대 子ㅣ 曰浸潤之譖과 膚受之愬ㅣ 不行焉이면 可謂明也已矣니라 浸潤之譖과 膚受之愬ㅣ 不行焉이면 可謂遠也已矣니라
자장이 밝음을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축축히 젖어드는 참소와 살을 깎는 듯한 호소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가히 일러 밝음이라 이르니라. 침윤의 참소와 부수의 호소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가히 멀다고 이르니라. 愬 : 호소할 소
<제7장>
子貢이 問政한대 子ㅣ 曰足食足兵이면 民이 信之矣리라
자공이 정사를 여쭈온대 공자 가라사대 먹는 것이 족하고 군사가 족하면 백성이 믿으리라.
子貢이 曰必不得已而去댄 於斯三者에 何先이리잇고 曰去兵이니라
자공이 가로대 반드시 부득이하여 버릴진댄 이 세 가지에 무엇을 먼저하리잇고? 가라사대 군사를 버리느니라.
子貢이 曰必不得已而去댄 於斯二者에 何先이리잇고 曰去食이니 自古皆有死ㅣ어니와 民無信不立이니라
자공이 가로대 반드시 부득이하여 버릴진댄 이 두 가지에서 무엇을 먼저 하리잇고? 가라사대 먹을 것을 버리니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음이 있거니와 백성이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하니라.
<제8장>
棘子成이 曰君子는 質而已矣니 何以文爲리오
극자성이 가로대 군자는 바탕일 따름이니 어찌 써 무늬를 하리오.
[본문 해설]
사람은 바탕 곧 마음이 착하면 되었지 겉으로 치장하고 공부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子貢이 曰惜乎ㅣ라 夫子之說이 君子也ㅣ나 駟不及舌이로다
자공이 가로대 아깝도다. 부자의 말이 군자다우나 사마(四馬, 곧 잘 달리는 말)도 혀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잡지 못하리로다.
* 여기서 夫子는 벼슬하는 사람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극자성을 가리킴.
文猶質也ㅣ며 質猶文也ㅣ니 虎豹之鞟이 猶犬羊之鞟이니라
문이 질과 같으며 질이 문과 같으니 범과 표범의 가죽이 개와 양의 가죽과 같으니라.
[본문해설]
문과 질이 같다는 것은 마음씨도 아름다워야 하고 또 공부도 많이 하여야 하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같은 것이다. 극자성의 말대로라면 가죽을 벗겨놓은 범과 표범과 개와 양을 분간할 수 없다는 뜻인데 겉가죽인 무늬를 벗겨놓는다고 하여 군자와 소인을 분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鞟 : 가죽 곽
<제9장>
哀公이 問於有若曰年饑用不足하니 如之何오
애공이 유약에게 물어 가로대 흉년이 들어 재용이 부족하니 어찌하리오.
有若이 對曰盍徹乎ㅣ시니잇고
유약이 대답하여 가로대 어찌 철법을 쓰지 아니하시니잇고?
曰二도 吾猶不足이어니 如之何其徹也ㅣ리오
가로대 10분의 2도 나는 오히려 부족하거니 어찌 그 철법을 쓰리오.
對曰百姓이 足이면 君孰與不足이며 百姓이 不足이면 君孰與足이리잇고
대답하여 가로대 백성이 풍족하면 인군이 누구와 더불어 풍족하지 못하며, 백성이 풍족하지 못하면 인군이 누구와 더불어 풍족하리잇고?
<제10장>
子張이 問崇德辨惑한대 子ㅣ 曰主忠信하며 徙義ㅣ 崇德也ㅣ니라
자장이 덕을 숭상하고 의혹을 분별함을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충신을 주장하며 의리에 옮김이 덕을 높이는 것이니라.
愛之란 欲其生하고 惡之란 欲其死하나니 旣欲其生이오 又欲其死ㅣ 是ㅣ 惑也ㅣ니라
사랑이란 그 살고자 하고 미워함이란 그 죽고자 하나니 이미 그 살고자 하고 또 그 죽고자 하니(살고자 하면서 죽을 짓을 하는 것) 이것이 미혹이니라.
誠不以富ㅣ오 亦祇以異로다
진실로 써 부유하게도 못하고 또한 다만 괴이한 짓만 취할 뿐이도다.
[본문해설]
이를테면 돈을 벌려고 한 것이 돈도 못 벌면서 나쁜 짓만 했다는 뜻이다.
<제11장>
齊景公이 問政於孔子한대
제경공이 공자에게 정사를 물은대
孔子ㅣ 對曰君君臣臣父父子子ㅣ니라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인군은 인군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니라.
公이 曰善哉라 信如君不君하며 臣不臣하며 父不父하며 子不子ㅣ면 雖有粟이나 吾得而食諸아
공이 가로대 선하다, 진실로 만약 인군이 인군답지 못하며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아비가 아비답지 못하며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면 비록 곡식이 있은들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으랴.
<제12장>
子ㅣ 曰片言에 可以折獄者는 其由也與인저
공자 가라사대 반조각 말에 가히 써 옥사를 결단할 수 있는 자는 그 由인저
子路는 無宿諾이러라
자로는 승락한 것을 재우는(묵히는) 일이 없더라.
<제13장>
子ㅣ 曰聽訟이 吾猶人也ㅣ나 必也使無訟乎인저
공자 가라사대 송사를 다스림은 나도 남들과 같으나, 반드시 사람들로 하여금 송사가 없게 할진저!
<제14장>
子張이 問政한대 子ㅣ 曰居之無倦하며 行之以忠이니라
자장이 정사를 물은대 공자 가라사대 마음 둠에 게으름이 없으며 행하되 충성으로써 하니라.
<제15장>
子ㅣ 曰博學於文이오 約之以禮면 亦可以不畔矣夫인저
공자 가라사대 글에 널리 배우고 예로써 요약하면 또한 가히 써 도에 위반되지 않을진저!
<제16장>
子ㅣ 曰君子는 成人之美하고 不成人之惡하나니 小人은 反是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고(이루어주고) 남의 악함을 이루지 아니하나니 소인은 이와 반대로 하니라.
<제17장>
季康子ㅣ 問政於孔子한대 孔子ㅣ 對曰政者는 正也ㅣ니 子帥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사를 물은대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정사라는 것은 바름이니 그대가 바름으로써 통솔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으리오.
<제18장>
季康子ㅣ 患盜하야 問於孔子한대 孔子ㅣ 對曰苟子之不欲이면 雖賞之라도 不竊하리라
계강자가 도적을 근심하여 공자에게 물은대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그대가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상을 준다하더라도 훔치지 아니하리라.
<제19장>
季康子ㅣ 問政於孔子曰如殺無道하야 以就有道댄 如何하니잇고 孔子ㅣ 對曰子ㅣ 爲政에 焉用殺이리오 子ㅣ 欲善이면 而民이 善矣리니 君子之德은 風이오 小人之德은 草ㅣ라 草上之風이면 必偃하나니라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어 가로대 만약 무도한 이를 죽여서 도에 나아가게 할진댄 어떻습니까?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그대가 정사를 함에 어찌 죽임을 쓰리오. 그대가 선을 하고자 하면 백성이 선해질 것이니 군자의 덕은 바람이오, 소인의 덕은 풀이라.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느니라.
<제20장>
子張이 問士ㅣ 何如ㅣ라아 斯可謂之達矣니잇고
자장이 묻자호대 선비가 어찌하여야 이 가히 達이라 이르니잇고?
子ㅣ 曰何哉오 爾所謂達者ㅣ여
공자 가라사대 어떠한 것인고? 네가 이른바 달이란 것이(무슨 달인가)?
子張이 對曰在邦必聞하며 在家必聞이니이다
자장이 대답하여 가로대 나라에 있어도 반드시 소문이 나며 집에 있어도 반드시 소문이 나는 것입니다
[본문 해설]
자장이 묻는 達은 온 나라에 명성이 자자해야 하고 가문에 있어서도 반드시 명성이 자자해야 하는 것이다.
子ㅣ 曰是는 聞也ㅣ라 非達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이것은 문이라, 달이 아니니라.
夫達也者는 質直而好義하며 察言而觀色하야 慮以下人하나니 在邦必達하며 在家必達이니라
무릇 달이라 하는 것은 질박하고 곧고 의를 좋아하며 남의 말을 살피고 얼굴빛을 관찰하야 늘 생각하여 써 다른 사람에게 (내 몸을) 낮추나니, 나라에 있어서 반드시 달하며, 집안에 있어서도 반드시 달하니라
夫聞也者는 色取仁而行違오 居之不疑하나니 在邦必聞하며 在家必聞이니라
무릇 문이라는 것은, 얼굴 색으로 인을 취하면서 행실은 어기고 여기에 머물면서 의심하지 아니하나니 나라에 있어도 반드시 소문이 나며, 집안에 있어도 반드시 소문이 나니라.
<제21장>
樊遲ㅣ 從遊於舞雩之下ㅣ러니 曰敢問崇德修慝辨惑하노이다
번지가 무우산 아래에서 따라 놀더니 가로대 감히 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닦고 의혹을 분별함을 묻노이다.
子ㅣ 曰善哉라 問이여
공자 가라사대 선하다, 물음이여.
先事後得이 非崇德與아 攻其惡이오 無攻人之惡이 非修慝與아 一朝之忿으로 忘其身하야 以及其親이 非惑與아
일을 먼저 하고 얻음을 뒤에 하니 덕을 숭상함이 아니랴. 그 (자기의) 악을 다스리고 남의 악을 다스리지 아니하니 간특함을 닦는 것이 아니랴. 하루 아침의 분함으로 그 몸을 잊어서(망쳐서) 써 그 어버이에게까지 미치게 함이 미혹됨이 아니랴.
<제22장>
樊遲ㅣ 問仁한대 子ㅣ 曰愛人이니라 問知한대 子ㅣ 曰知人이니라
번지가 인을 여쭈온대 공자 가라사대 사람을 사랑함이니라. 지를 여쭈온대 공자 가라사대 사람을 아는 것이라.
樊遲ㅣ 未達이어늘
번지가 통달하지 못하거늘
子ㅣ 曰擧直錯諸枉이면 能使枉者直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곧은 이를 들어쓰고 모든 굽은 이 (부정한 이)를 버리면 능히 굽은 자로 하여금 곧아지게 하니라. 錯 : 섞일 착, 여기서는 ‘둘 조’
樊遲ㅣ 退하야 見子夏曰鄕也에 吾ㅣ 見於夫子而問知호니 子ㅣ 曰擧直錯諸枉이면 能使枉者直이라 하시니 何謂也오
번지가 물러가서 자하를 보고 가로대 지난번에 내가 부자를 뵙고 지를 여쭈호니 공자 가라사대 곧은 이를 들어쓰고 저 굽은 이를 버리면 능히 굽은 자로 하여금 곧아지게 한다 하시니 무엇을 이름인고?
子夏ㅣ 曰富哉라 言乎여
자하 가로대 부(풍부)하도다, 말이여.
舜有天下에 選於衆하사 擧皐陶하시니 不仁者ㅣ 遠矣오 湯有天下에 選於衆하사 擧伊尹하시니 不仁者ㅣ 遠矣니라
순임금이 천하를 소유함에 무리에서 뽑아서 고요를 천거하시니, 어질지 못한 자가 멀어지고, 탕임금이 천하를 소유함에 무리에서 뽑아서 이윤을 천거하시니, 어질지 못한 자가 멀어지니라.
<제23장>
子貢이 問友한대 子ㅣ 曰忠告而善道之호대 不可則止하야 無自辱焉이니라
자공이 벗을 여쭈온대 공자 가라사대 충곡(충성으로 얘기해주고)하고 선으로 인도하되 불가능하면 그쳐서 스스로 욕되게 하지 말지니라.
<제24장>
曾子ㅣ 曰君子는 以文會友하고 以友輔仁이니라
증자 가라사대 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돕느니라.
자로 제13(子路第十三) 본문
<제1장>
子路ㅣ 問政한대 子ㅣ 曰先之勞之니라
자로가 정사를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솔선하며 부지런히 해야한다.
請益한대 曰無倦이니라
더함을 청함대 가라사대 게을리 말지니라.
<제2장>
仲弓이 爲季氏宰라 問政한대 子ㅣ 曰先有司ㅣ오 赦小過하며 擧賢才니라
중궁이 계씨의 재상이 되었느니라. 정사를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유사에게 먼저 시키고 작은 허물을 용서하며 어질고 재주있는 이를 천거할지니라.
曰焉知賢才而擧之리잇고 曰擧爾所知면 爾所不知를 人其舍諸아
가로대 어찌 어질고 재주를 알아서 천거하리잇고? 가라사대 네가 아는 자를 천거하면 네가 아지 못하는 자를 남들이 내버려두겠느냐?
[본문 해설]
중궁이 ‘무슨 수로 어느 사람이 어질고 재주 있음을 알아서 천거합니까?’ 하고 물으니 공자는 일단 네가 아는 어질고 재주있는 사람을 천거해서 쓰라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중궁이 현재를 등용해서 쓰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고, 중궁이 알지 못하는 현재를 두루 추천해 줄 것이라는 뜻이다.
<제3장>
子路ㅣ 曰衛君이 待子而爲政하시나니 子將奚先이시리잇고
자로 가로대 위나라 인군이 선생님을 기다려 정치를 하려 하시나니 선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리잇고?
子ㅣ 曰必也正名乎인저
공자 가라사대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을 것인저.
子路ㅣ 曰有是哉라 子之迂也ㅣ여 奚其正이시리잇고
자로 가로대 이러함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우활하심이여(막연하심이여). 어찌 바로 잡으시리잇고.
子ㅣ 曰野哉라 由也ㅣ여 君子ㅣ 於其所不知에 蓋闕如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비속하다, 유여. 군자가 그 아지 못하는 바에는 대개 빼놓느니라.
名不正則言不順하고 言不順則事不成하고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순하지 못하고 말이 순하지 못하면 일이 이루지 못하고,
事不成則禮樂이 不興하고 禮樂이 不興則刑罰이 不中하고 刑罰不中則民無所措手足이니라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예악이 흥하지 못하고 예악이 흥하지 못하면 형벌이 맞지 아니하고, 형벌이 맞지 아니하면 백성이 수족을 둘 바가 없느니라.
故로 君子ㅣ 名之댄 必可言也ㅣ며 言之댄 必可行也ㅣ니 君子ㅣ 於其言에 無所苟而已矣니라
그러므로 군자가 이름을 붙일진댄 반드시 가히 말을 하며(논리가 서며), 말을 할진댄 반드시 가히 행하니 군자가 그 말에 있어 구차히 하는 바가 없을 뿐이니라.
<제4장>
樊遲ㅣ 請學稼한대 子ㅣ 曰吾不如老農호라 請學爲圃한대 曰吾不如老圃호라
번지가 농사 배우기를 청한대, 공자 가라사대 내가 늙은 농부만 같지 못하니라. 채전 가꾸는 일을 배우기를 청한대 가라사대 나는 노포만 같지 못하니라.
樊遲ㅣ 出커늘 子ㅣ 曰小人哉라 樊須也ㅣ여
번지가 나가거늘, 공자 가라사대 소인이라 번수여.
上이 好禮則民莫敢不敬하고 上이 好義則民莫敢不服하고 上이 好信則民莫敢不用情이니 夫如是則四方之民이 襁負其子而至矣리니 焉用稼ㅣ리오
위에서 예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공경하지 아니함이 없고, 위에서 의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복종하지 아니함이 없고, 위에서 믿음을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정을 쓰지 않음이 없나니, 무릇 이와 같으면 사방의 백성이 그 어린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등에 업고 이르리니 어찌 농사짓는 것을 쓸 필요가 있겠으리오. 襁 : 포대기 강
<제5장>
子ㅣ 曰誦詩三百호대 授之以政에 不達하며 使於四方에 不能專對하면 須多ㅣ나 亦奚以爲리오
공자 가라사대 시 삼백편을 외우되 정사를 맡겨줌에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사방으로 사신 감에 능히 혼자서 처결하지 못하면 비록 많이 외운들 또한 무엇에 쓰리오.
使 : 부릴 시
<제6장>
子ㅣ 曰其身이 正이면 不令而行하고 其身이 不正이면 雖令不從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그 몸이 바르면 영을 내리지 아니해도 행하고, 그 몸이 바르지 아니하면 비록 영을 내려도 따르지 않느니라.
<제7장>
子ㅣ 曰魯衛之政이 兄弟也ㅣ로다
공자 가라사대 노나라 위나라의 정사는 형제간이로구나.
<제8장>
子ㅣ 謂衛公子荊하사대 善居室이로다 始有에 曰苟合矣라 하고 少有에 曰苟完矣라 하고 富有에 曰苟美矣라 하니라
공자께서 위나라 공자 형을 이르사대 집에 거하기를(집에서 처신을) 잘 하도다. (물건이나 일을) 처음 소유함에 구차히(그런대로) 합해졌다 하고, 조금 소유함에 그런대로 완전하다 하고, 많이 소유함에 그런대로 아름답다 하니라.
<제9장>
子ㅣ 適衛하실새 冉有ㅣ 僕이러니
공자가 위나라를 가실새 염유가 마부이더니(뫼시더니)
子ㅣ 曰庶矣哉라
공자 가라사대 (사람들이) 많구나.
冉有ㅣ 曰旣庶矣어든 又何加焉이리잇고 曰富之니라
염유가 가로대 이미 많거든 또 무엇을 더하리잇고? 가라사대 부유하게 하여야 한다.
曰旣富矣어든 又何加焉이리잇고 曰敎之니라
가로대 이미 부유해지면 또 무엇을 더하리잇고? 가라사대 가르쳐야 한다.
<제10장>
子ㅣ 曰苟有用我者ㅣ면 朞月而已라도 可也ㅣ니 三年이면 有成이리라
공자 가라사대 진실로 나를 등용해 주는 자가 있으면 일 년만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니 삼 년이면 이룸이 있으리라.
<제11장>
子ㅣ 曰善人이 爲邦百年이면 亦可以勝殘去殺矣라 하니 誠哉라 是言也ㅣ여
공자 가라사대 선한 사람이 나라를 백년 동안 다스리면 또한 가히 써 잔악함을 교화시키고 사형을 없앨 수 있다 하니 옳도다, 이 말이여.
<제12장>
子ㅣ 曰如有王者ㅣ라도 必世而後仁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만약 왕자가 있더라도 반드시 한 세대 (30년)가 지난 뒤에야 백성들이 인해진다.
<제13장>
子ㅣ 曰苟正其身矣면 於從政乎에 何有ㅣ며 不能正其身이면 如正人에 何오
공자 가라사대 진실로 그 몸을 바루면 정치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며, 능히 그 몸을 바루지 못하면 남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제14장>
冉子ㅣ 退朝ㅣ어늘 子ㅣ 曰何晏也ㅣ오 對曰有政이러이다 子ㅣ 曰其事也ㅣ로다 如有政인댄 雖不吾以나 吾其與聞之니라
염자가 조정에서 물러오거늘 공자 가라사대 어찌 늦었는고? 대답하여 가로대 정사가 있었더이다. 공자 가라사대 그것은 집안일이로다. 만약에 정사가 있었을진댄 비록 내가 쓰이지는 아니하나 내가 참여하여 들었을 것이니라. 晏 : 늦을 안
<제15장>
定公이 問一言而可以興邦이라 하나니 有諸잇가 孔子ㅣ 對曰言不可以若是其幾也ㅣ어니와
정공이 묻기를 한 마디 말에 가히 써 나라를 일으킨다 하니 그런 것이 있으잇가?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말은 이와 같이 기약하지 못하거니와
人之言曰爲君難하며 爲臣不易라 하나니
사람의 말에 가로대 인군 노릇하기가 어려우며 신하 노릇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니
如知爲君之難也인댄 不幾乎一言而興邦乎잇가
만약 인군 노릇하기가 어려움을 알진댄 한마디 말로 나라를 흥하게 함을 기약할 수 없겠습니까?
曰一言而喪邦이라 하나니 有諸잇가 孔子ㅣ 對曰言不可以若是其幾也ㅣ어니와 人之言曰予無樂乎爲君이오 唯其言而莫予違也ㅣ라 하나니
가로대 한 마디 말에 나라를 잃는다 하나니 그러한 것이 있으잇가? 공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말은 가히 써 이와 같이 기약할 수 없거니와, 사람의 말에 가로대 나는 인군 됨에 즐거울 것이 없고, 오직 내가 말을 하면 어기지 않는 것이 즐겁다 합니다.
如其善而莫之違也인댄 不亦善乎잇가 如不善而莫之違也인댄 不幾乎一言而喪邦乎잇가
만약 군주의 말이 선한 데 어김이 없을진댄 또한 선하지 않으잇가? 만약 선하지 못한 데에 어김이 없을진댄 한 마디 말로 나라를 망하게 함을 기약할 수 없겠습니까.
<제16장>
葉公이 問政한대
섭공이 정사를 묻자온대
子ㅣ 曰近者ㅣ 說하며 遠者ㅣ 來니라
공자 가라사대 가까운 자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자들이 오게하여야 한다.
<제17장>
子夏ㅣ 爲莒父宰라 問政한대 子ㅣ 曰無欲速하며 無見小利니 欲速則不達하고 見小利則大事ㅣ 不成이니라
자하가 거보의 재상이 되니라. 정사를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속히 하고자 하지 말며 적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지니 속히 하고자 하면 달하지 못하고 적은 이익을 보려고 하면 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니라.
<제18장>
葉公이 語孔子曰吾黨에 有直躬者하니 其父ㅣ 攘羊이어늘 而子ㅣ 證之하니이다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여 가로대 우리 무리에 몸을 정직하게 행동하는 자가 있으니 그 아비가 양을 빼앗거늘 자식이 고발하니이다.
* 攘은 강제로 힘을 써서 빼앗는 것이 아니라 교묘한 방법으로 빼앗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이웃집의 양의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내 집으로 들어온 것이니 내 것이다는 어거지 이유를 붙여 뺏는 것이다.
孔子曰吾黨之直者는 異於是하니 父爲子隱하며 子爲父隱하나니 直在其中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내 무리의 정직한 자는 이와 다르니, 아비는 자식을 위하여 숨기며 자식은 아비를 위하여 숨기나니, 정직함이 그 가운데에 있느니라.
<제19장>
樊遲ㅣ 問仁한대 子ㅣ 曰居處恭하며 執事敬하며 與人忠을 雖之夷狄이라도 不可棄也ㅣ니라
번지가 인을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거처함에 공순하며 일을 집행함에 공경하며 사람과 더불음에 충성함을 비록 이적의 나라에 가더라도 가히 버리지 못할지니라.
<제20장>
子貢이 問曰何如ㅣ라야 斯可謂之士矣잇고 子ㅣ 曰行己有恥하며 使於四方하야 不辱君命이면 可謂士矣니라
자공이 묻자와 가로대 어찌하여야 가히 선비라 이르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몸을 행함에 부끄러움이 있으며(늘 부끄럽게 생각하며)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사방에 외교에 나서서) 인군의 명을 욕되게 아니하면 가히 선비라 이르니라. 使 : 여기서는 ‘부릴 시’
曰敢問其次하노이다 曰宗族이 稱孝焉하며 鄕黨이 稱弟焉이니라
가로대 감히 그 다음을 묻노이다. 가라사대 일가친척이 효자라고 일컬으며 이웃마을 사람들이 공손하다고 칭찬하는 인물이다 라고 하셨다.
曰敢問其次하노이다 曰言必信하며 行必果ㅣ 硜硜然小人哉나 抑亦可以爲次矣니라
가로대 감히 그 다음을 묻노이다. 가라사대 말을 반드시 믿게 하며 행실을 반드시 과감하게 하니 국량이 좁은 소인이나, 그래도 또한 가히 써 다음이 되니라.
硜 : 단단할 경(갱), 돌소리 경(갱)
曰今之從政者는 何如하니잇고 子ㅣ 曰噫라 斗筲之人을 何足算也ㅣ리오
가로대 지금 정치를 하는 자는 어떠하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슬프다. 한 말 정도의 자잘한 사람들을 어찌 족히 계산하리오.筲 : (대그릇으로 만든) 말 소, 대그릇 소
<제21장>
子ㅣ 曰不得中行而與之댄 必也狂狷乎저 狂者는 進取오 狷者는 有所不爲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중도를 행하는 선비를 얻어서 더불지 못할진댄 반드시 광자(뜻이 높음)와 견자(고집스러움)를 취할 것인저. 광한 자는 진취성이 있고 고집스런 자는 하지 못하는 바가 있느니라.
[본문 해설]
공자는 중도를 행하는 제자를 얻고 싶었는데 그러한 제자를 얻지 못하였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미치광이와 고집스러운 자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보통 사람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였다. 여기서 미치광이란 정말 미친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는 미친 사람 같지만 뜻이 고상하여 특이한 일을 잘 하려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고집스럽다는 것은 사람이 융통성이 없는 것 같지만 지킬 것은 꼭 지키고, 하지 않을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미치광이는 진취성이 있고, 고집쟁이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고 평가하였다.
<제22장>
子ㅣ 曰南人이 有言曰人而無恒이면 不可以作巫醫라 하니 善夫ㅣ라
공자 가라사대 남인이 말을 두어 가로대 사람이 항상이 없으면 가히 써 무당과 의원도 될 수 없다 하니 선하다(옳도다).
不恒其德이면 或承之羞ㅣ라 하니
그 덕을 항상하지 아니하면 혹 부끄러움을 잇는다 하니
子ㅣ 曰不占而已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점쳐 보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제23장>
子ㅣ 曰君子는 和而不同하고 小人은 同而不和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는 화하대 同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같이하되 화하지 아니하니라.
<제24장>
子貢이 問曰鄕人이 皆好之면 何如ㅣ니잇고 子ㅣ 曰未可也ㅣ니라 鄕人ㅣ 皆惡之면 何如ㅣ니잇고 子ㅣ 曰未可也ㅣ니라 不如鄕人之善者ㅣ 好之오 其不善者ㅣ 惡之니라
자공이 묻자와 가로대 고을 사람들이 다 좋아하면 어떠하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옳지 못하니라. 고을 사람들이 다 미워하면 어떠하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옳지 못하니라. 고을 사람 중에 선한 자가 좋아하고, 불선한 자가 미워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제25장>
子ㅣ 曰君子는 易事而難說也ㅣ니 說之不以道ㅣ면 不說也ㅣ오 及其使人也하얀 器之니라 小人은 難事而易說也ㅣ니 說之雖不以道ㅣ라도 說也ㅣ오 及其使人也하얀 求備焉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는 섬기기는 쉬우나 기쁘게 함에는 어려우니 기쁘게 하기를 도로써 아니하면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사람을 부리는데 미치어서는 그릇에 맞게 해야 한다. 소인은 섬김에는 어려워도 기쁘게 함에는 쉬우니 기쁘게 하기를 비록 도로써 아니하더라도 기뻐하며 사람을 부림에 미치어선 완비하기를(자기와 똑같아질) 요 구하니라.
<제26장>
子ㅣ 曰君子는 泰而不驕하고 小人은 驕而不泰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않느니라.
<제27장>
子ㅣ 曰剛毅木訥이 近仁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강직함과 굳셈과 질박함과 어눌함이 인에 가까우니라.
<제28장>
子路ㅣ 問曰何如ㅣ라야 斯可謂之士矣니잇고 子ㅣ 曰切切偲偲하며 怡怡如也ㅣ면 可謂士矣니 朋友엔 切切偲偲오 兄弟엔 怡怡니라
자로가 묻자와 가로대 어찌하여야 이 가히 선비라 이르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간곡하며 힘쓰며 화합하면 가히 선비라 이르니, 붕우간엔 간절하고 자상하게 권면하며, 형제간에는 화락하여야 한다.
<제29장>
子ㅣ 曰善人이 敎民七年이면 亦可以卽戎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선인이 7년 동안 백성을 가르치면 또한 가히 써 군사(싸움터)에 나아갈수 있다.
<제30장>
子ㅣ 曰以不敎民戰이면 是謂棄之니라
공자 가라사대 가르치지 않은 백성으로써 싸우게 하면(전쟁터에 내보내면) 이를 일러 백성을 버린다고 한다.
[본문 해설]
백성이 배운 것이 없으면 어른 섬길 줄도 몰라 위계질서도 모르고, 상관 받드는 것도 모르며, 명령에 복종하는 것도 몰라 중구난방이 된다. 이렇게 되면 군대가 흩어져 싸움을 제대로 못해 패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백성을 가르치지 않고 전쟁터에 내보낸다는 것은 곧 그 백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헌문 제14(憲問第十四)
<제1장>
憲이 問恥한대 子ㅣ 曰邦有道애 穀하며 邦無道애 穀이 恥也ㅣ니라
헌이 수치스런 일을 묻자 공자 가라사대 나라가 도가 있음에 녹을 받으며 나라에 도가 없음에 녹을 받음이 부끄러움이니라.
[본문 해설]
주역 12번째 괘인 천지비(天地否) 단전에서 공자는 “上下ㅣ 不交而天下ㅣ 无邦也ㅣ라 內陰而外陽하며 內柔而外剛하며 內小人而外君子하니 小人道ㅣ 長하고 君子道ㅣ 逍也ㅣ라(상하가 사귀지 못해서 천하에 나라가 없음이라. 안에는 음이고 밖에는 양이며, 안에는 유하고 밖에는 강하며, 안에는 소인이요 밖에는 군자니, 소인의 도가 자라나고 군자의 도는 사라지느니라)”고 하였다. 이어서 공자는 그러하기에 이러한 때에 군자는 덕을 검소히 하고 어려움을 피해서 가히 녹받는 것으로써 영화를 누리지 않는다고 하였다[象曰 天地不交ㅣ 否니 君子ㅣ 以하야 儉德辟亂하야 不可榮以祿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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