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陋室銘 / 劉禹錫

甘冥堂 2016. 1. 15. 13:58

陋室銘 / 劉禹錫

                                     누실명 / 유우석

 

山不在高有仙則名,            산이 높지 않더라도, 신선이 거한즉, 이름이 나고,

水不在深有龍則靈。        물이 깊지 않더라도, 잠용이 숨은즉, 영검스러운 법.

斯是陋室惟吾德馨。        비록 누추한 곳이지만, 다만 나의 덕행의 향기만 흐르누나.

苔痕上階綠草色入簾青。  이끼는 층계 위에 푸르고, 풀빛은 주렴 안으로 숨어든다

談笑有鴻儒往來無白丁。  학덕이 높은 이와 담소할 뿐, 오가는 속인 하나 없어라.

可以調素琴閱金經。        가히 거문고 음을 고를 만하고, 불경을 읽을 만하고나.

無絲竹之亂耳,                 요란한 가락(絲竹)이 내 귀를 어지럽힐 일 없고,

無案牘之勞形。                 번잡한 공문서가 내 몸을 피곤하게 할 일도 없도다.

南陽諸葛廬西蜀子雲亭。  남양 제갈량 갈대 집, 서촉 양웅(揚雄)의 자운정이라.

孔子云,  何陋之有.             공자가 군자가 거하는데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하시 지 않았던가?

 

 

1.素琴 : 원래 현이 없는 을 가리킨다.

2.金經 : 세 가지 뜻이 있다. 금궤(金匱)에 들은 귀중한 도서. 불경 금강경 이 가운데 또는 가 그럴 듯하다.

유우석이 중들과 흔히 교유를 하였은즉 이를 취하였다.

3.絲竹 : 본디 , , , , , , , 8가지 재질로 악기를 만든다. 팔음(八音)은 이로부터 유래한다.

이중 , 瑟屬絲, 笛屬竹이다. , 에 속하고, , 에 속한다.

4.南陽 : 여긴 현재 무후(武侯) 즉 제갈량의 사당이 지어져 있다.

5.何陋之有: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 子欲居九夷或曰:「如之何!」子曰:「君子居之何陋之有?」

공자가 변경 지역에 머무르시려 하니 혹자가 일러. ‘누추한 곳에 어찌 머무르려 하심인가?’ 그러자 공자가 이리 말씀 하시다.

군자가 머무르는 곳인데,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

 

 

()의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누실명(陋室銘)은 제법 유명하여

중국 대륙의 초중어문 교과서(初中語文教科書)에도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후인이 유우석의 이름을 빌어 지은 위작(僞作)이란 설도 간간히 들린다.

 

유우석(772842)은 유종원(柳宗元), 백거이(白居易) 등과 더불어 당시 문단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만21세 되는 793년 유종원과 함께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간다. 개혁세력에 속하여 정치혁신운동에 가담하였다.

하지만 번진(藩鎮)과 환관 등 기득권 세력의 압력에 의해 실패하고 만다.

개혁 주도세력의 지도자인 왕숙문(王叔文)은 피살되고, 유우석은 펌적(貶謫)되고 만다.

 

누실명은 그가 유배되었을 때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문집 어디에서도 이 작품은 발견되지 않는다.

때문에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山不在高有仙則名,    산이 높지 않더라도, 신선이 거한즉, 이름이 나고,

水不在深有龍則靈물이 깊지 않더라도, 잠용이 숨은즉, 영검스러운 법.

 

이 구절은 명구로서 인구에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