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높은 사람을 설득할 때

甘冥堂 2016. 2. 13. 06:24

孟子 曰說大人則藐之하야 勿視其巍巍然이니라 (盡心下-34-01)

맹자가 말했다. 대인을 설득할 때에는 하찮게 여겨서 그의 드높음을 보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를 들어 말하기를.

고래등같은 집의 높이가 몇 길이 되고 서까래 굵기가 몇 자가 되는 것,

밥상 앞에 음식이 한 길이 진열되고 시첩이 수백 명인 것,

즐기고 술을 마시며 말 달리고 사냥하며 뒤에 따르는 수레가 천 대인 것 등을

나는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을 것이니

저에게 있는 것은 모두 내가 하지 않는 바요. 나에게 있는  것은 모두 옛 법이니

내 어찌 저들을 두려워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맹자님은 항상 당당했다.

감히 임금 앞에서도 할 말은 다 했다.

임금께 간해도 듣지 않고 폭정을 일삼으면 임금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직언하여 임금을 두렵게 하였다.


직장생활에서

웃사람에게 고개도 들지 못하고 항상 황공한 자세로 두손을 가지런이 하고

고개를 숙여 높은 사람의 구두 끝을 내려다보고

말이 떨어지면 "예,예"하며 굽실거리거나, 수첩에 기록하기 바쁘다.

그 직상 상사가 최고 경영자이거나 오너일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이야 그런 일이 없겠지만, 예전에는 직장상사에게 조인트(무릎 정갱이)까이는 것은 다반사였다.

각종 욕설에, 망신에 쥐어박히기까지도 하였다.  그래도 군말없이 일했다.

일이 끝나면 그 상사를 안주삼아 대포 한 잔에 스트레스를 풀었다.


윗사람을 하찮게 여기며 설득하라고?

맞아죽으려면 무슨 짓을 못할까. 그러나 그때에도 할 말은 하고야 마는 곧은 사람들이 있었다.

성격상 사리에 맞지않으면 절대 용납이 안 되는 친구도 있다. 소위 들이댄다고 할까, 윗사람 비위를 긁어놓는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아슬아슬할 정도다.

이런 언동이 윗사람에게 잘 보이면, "어, 그 친구 대단해" 각인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건방진 놈"으로 낙인찍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요즘 세상에 대입해본다.

되도않은 자들이 저 잘났다고 설치며, 비난하며 헛소리 퍼트려 사회를 혼란시킨다.

할 말은 하되 그 말이 사회정의에 맞는 소리인지.

반대는 하되 무슨 대안이 있어 하는 반대인지,

그 자신은 올바르고 떳떳한 자인지 먼저 살펴볼 일이다.


이런 苦言은 맹자같은 성인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고 치부해버리면 발전이 없다.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도록 충언해야 마땅하다.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눈치나 보면서 몸보신하기에 급급해서야 발전이 있겠나.

집안이나 사회나 국가나 마찬가지다.


설득이나 苦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간하는 자 그 자신이 올바르고 떳떳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점은 맹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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