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歸園田居
東晋 陶潛
種豆南山下 남산 아래에 콩 심으니,
草盛豆苗稀 풀은 무성하고 콩 싹은 드문드문.
晨興理荒秽 새벽에 일어나 잡초를 김매고,
帶月荷鋤歸 달빛 띠고서 호미 메고 돌아오네.
道狹草木長 좁은 길에 초목이 자라나니,
夕露沾我衣 저녁 이슬이 내 옷을 적시네.
衣沾不足惜 옷 젖는 것이야 아까울 것 있으랴,
但使願無違 그저 농사만 잘됐으면.
註釋
南山:여산을 가리킨다. 秽[huì]:번체 (穢) 더러울 예. 밭의 잡초. 荷(하):어깨에 메다.
夕: 밤. 但: 단지. 願:바라다. 여기에서는 고향으로 돌아와 은거한 최초의 소망을 가리킨다.
譯文
남산 아래 씨 뿌렸는데, 잡초가 자라 매우 왕성하니, 콩 싹은 오히려 드물다.
새벽에 일어나 잡초를 깨끗이 제거하고, 달이 떠오를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호미 메고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은 좁은데, 초목이 높이 자라, 밤이슬이 내 옷을 적신다.
의복이야 젖어도 관계없지만, 다만 내가 바라는 바에 위배되지 않고 (농사나) 잘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