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留別王維
唐 孟浩然
寂寂竟何待 (적적경하대) 쓸쓸하기만 한데 무엇을 더 기다려야 하나
朝朝空自歸 (조조공자귀) 매일 아침 찾아갔다가 헛되이 돌아오곤 한다.
欲尋芳草去 (옥심방초거) 자연 속으로 향긋한 花草를 찾아 떠나고 싶지만
惜與故人違 (석여고인위) 옛 벗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當路誰相假 (당로수상가) 권력가 중 그 누가 나를 위해 힘써 주겠나,
知音世所稀 (지음세소희)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드물기만 하구나.
祗應守索寞 (지응수삭막) 그저 마땅히 적막하고 쓸쓸함을 지켜
還掩故園扉 (환엄고원비) 고향에 돌아가 사립문을 닫으려 하네.
註釋
當路: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 <맹자>에 “夫子當路于齊”
譯文
내가 이처럼 영락하니,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겠나?
매일매일 공연히 헛수고만 하다가, 혼자 돌아올 뿐이다.
방초 아름다운 곳으로 은거할 것을 생각하나,
끝내 애석한 것은 차마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다.
요직에 있는 사람 중 누가 능히 내게 조그마한 도움을 주겠나?
진정한 知音을 세상에 정말 찾을 수 없네.
나는 단지 고독과 적막을 지키려,
고향으로 돌아가 사립문을 닫아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