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夜歸鹿門歌
唐 孟浩然
밤에 녹문으로 돌아오며 부른 노래
山寺鐘鳴晝已昏 (산사종명주이혼) 산사의 종소리 들리니 날은 이미 저물었고
漁梁渡頭爭渡喧 (어량도두쟁도훤) 어량 나루엔 강 건너는 사람 소리로 떠들썩하네.
人隨沙岸向江村 (인수사안향강촌) 사람들은 모래 언덕 따라 강마을로 향하고
余亦乘舟歸鹿門 (여역승주귀녹문) 나 또한 배 타고 녹문으로 돌아가네
鹿門月照開煙樹 (녹문월조개연수) 녹문에 달빛 비치니 나무 숲속 안개 걷히고
忽到龐公棲隱處 (홀도방공서은처) 홀연히 방덕공이 숨어 살던 곳에 이르렀네.
巖扉松徑長寂寥 (암비송경장적요) 바위 문, 솔 길은 언제나 고요하고 쓸쓸한데
唯有幽人自來去 (유유유인자래거) 오로지 은자 한사람 있어 스스로 오고 가기만 하네.
註釋
鹿門:산 이름. 지금의 호북 양양 동남쪽에 있다. 漁梁(어량): 땅 이름 龐公(방공): 방덕공. 漢末의 隱者.
譯文
해는 황혼으로 접어들고, 산중의 사원에서 만종이 울리는데, 어량 포구의 사람들은 강을 건너려고 다투어, 소리가 시끄럽다.
사람들은 모래해안을 따라서 강촌을 행해 걸어가고, 나도 배를 타고 녹문산으로 돌아왔다.
밝은 달은 녹문산을 밝게 비춰 나무들의 색갈이 분명한데, 잠깐 만에 방덕공이 은거한 곳에 이르렀다.
암벽 문에 이르니, 송림 사이 좁은 길은 텅 비어 적막하여 오고가기에 구속이 없는데, 홀로 은둔하는 사람 나 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