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塞下曲
唐 王昌齡
飮馬渡秋水 (음마도추수) 말에게 물 먹이려 가을 강을 건너니
水寒風似刀 (수한풍사도)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 (평사일미몰) 평평한 사막에 아직 해는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 (암암견림조) 흐릿하게 임조관이 보이네
昔日長城戰 (석일장성전) 그 옛날 장성관 전투에
咸言意氣高 (함언의기고) 의기도 높았다고 모두들 말하네
黃塵足今古 (황진족금고) 누런 모래 속에 세월은 가고
白骨亂蓬蒿 (백골난봉호) 백골은 어지러이 풀 속에 흩어져 있네
註釋
黯黯:응달지고 어두움. 臨洮:지금의 감숙성 경내, 이는 秦나라가 장성을 쌓은 서부의 기점이다.
長城戰:唐 개원2년8월, 토번이 임조군을 어지럽히자, 당나라는 薛訥(설눌)을 파견하여 격퇴시키고, 같은 해 10월,
토번을 武街에서 대파하고 만여 명의 목을 베고 사로잡았다.
譯文
전투마에 물 먹이고 가을날의 하수를 건너니,
물은 매우 서늘하고, 찬바람은 날카로운 칼날 같다.
평평하고 광활한 사막 위로 태양은 아직 서쪽으로 떨어지지는 않아,
어두컴컴한 중에 멀리 임조가 희미하게 보인다.
과거 長城 변의 고된 전투에서,
사람들은 장사들의 사기가 매우 높았다고 말하지.
자고이래로 사막 위에는 누런 티끌 휘날리고,
백골은 겹겹이 쑥대밭에 널려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