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終南別業
唐 王維
종남장 별장에서
中歲頗好道 (중세파호도) 중년이 되면서 자못 불도를 좋아하여,
晩家南山陲 (만가남산수) 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興來每獨往 (흥래매독왕) 흥이 나면 매번 혼자 가서,
勝事空自知 (승사공자지) 좋은 일 있으면 단지 혼자만 알뿐.
行到水窮處 (행도수궁처) 가다가 물이 다 하는 곳에 이르면,
坐看雲起時 (좌간운기시) 앉아서 구름 피어나는 때를 바라본다.
遇然値林叟 (우연치임수) 우연히 숲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게 되면,
談笑無還期 (담소무환기) 담소하느라 돌아갈 줄 모른다.
註釋
終南別業: 작자가 종남산아래 망천 별장에 있는 것을 가리킨다.
譯文
중년에 들어 나는 불가의 선도를 좋아하여, 만년에 종남산의 변경에 집을 지었다.
흥이 일어나면 나는 홀로 가서, 그 중 나만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매번 물 흐름이 다하는 곳에 이르면, 나는 한가로이 앉아 뜬구름 흩어지는 때를 바라본다.
우연히 산속의 노인과 맞닥뜨리면, 함께 담소하면서 돌아갈 때를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