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月下獨酌
唐 李白
달 아래 홀로 술 마시며
花下一壺酒 (화하일호주) 꽃 밑에서 한 병의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한 이도 없이 홀로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님 맞이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 대하여 세 사람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본시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내 몸을 따라다니네.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노니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즐김에는 반드시 봄철에 어울리게 하여야 하네.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이 머뭇머뭇 거리고
我無影凌亂 (아무영릉란) 내가 춤추면 그림자가 어지럽게 흔들리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 있을 적에는 함께 서로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후에는 각기 서로 흩어지네.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영원히 무정유를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멀리 은하수를 향하여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네.
註釋
無情: 忘情 정을 잊다. 정을 버리다. 이 句는 피차 영원히 정을 잊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을 말한다.
譯文
꽃 가운데서 한 병의 美酒를 놓고 혼자 자작하는데, 주위에는 한 사람의 좋은 친구도 없다.
술잔을 들어 명월을 맞이하니, 몸과 그림자 합하여 세 사람이 되었다.
밝은 달은 이미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어찌 그저 나를 따르는가?
점차 밝은 달과 몸그림자와 어울리는데, 행락은 반드시 맑고 아름다운 봄에 어울리게 하는 것.
내가 노래를 부르면, 밝은 달은 하늘에서 왔다갔다 하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는 지상에서 이리저리 흩어진다.
정신이 들면 함께 즐기다가, 술 취한 후엔 우리들은 각자 흩어진다.
다만 원하는 것은 우리들이 정을 잊은 좋은 친구를 맺어, 멀리 하늘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