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行路難
唐 李白
金樽淸酒斗十千 (금준청주두십천) 황금 잔에 담긴 맑은 술 한 말에 만 냥이고
玉盤珍羞値萬錢 (옥반진수치만전) 옥반의 진수성찬 만 냥 값이지만
停杯投箸不能食 (정배투저불능식) 잔을 놓고 수저를 던지며 먹을 수가 없어
拔劒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 칼을 뽑아 사방을 돌아봐도 마음은 망연하다.
欲渡黃河氷塞川 (욕도황하빙색천) 황하를 건너고 싶지만 얼음이 가로막고
將登太行雪滿山 (장등태항설만산) 태항산 오르려 하나 온 산에 눈만 가득하다.
閑來垂釣碧溪上 (한래수조벽계상) 한가로이 벽계에서 낚시나 할까?
忽復乘舟夢日邊 (홀부승주몽일변) 문득 다시 배에 올라 장안을 그려볼까?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 행로난) 어렵고 어렵구나! 인생살이 힘들구나.
多岐路 今安在 (다기로 금안재) 갈 길은 험난한데 지금 도대체 무얼 하는 중인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큰 바람 불어 파도를 헤칠 때 오면
直掛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구름 같은 돛 달고서 푸른 바다 헤쳐가리.
註釋
停杯: 鮑照의<擬行路難> “對案不能食,拔劍擊柱長歎息!”에서. 忽復: 전해오는 말에 伊尹이 商나라 湯왕에게 초빙을 받을 시,
꿈에 자기가 배를 타고 日月 곁을 통과하는 것을 꿈에서 보았다. 長風: <宋書. 宗悫傳(종각전)>에, 종각이 어릴 때 숙부 炳이 그 뜻을 물으니
각이 말하기를: ‘장풍을 타고 만 리 파도를 헤쳐 나가기를 원합니다.’
譯文
금 술잔 속의 좋은 술은 가격이 매우 높고, 옥반의 진기한 안주는 가치가 만 냥이다.
나는 술잔을 내려놓고, 젓가락을 던져며, 먹을 수가 없다.
보검을 뽑아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둘러봐도 마음은 온통 막연하다.
나는 황하를 건너가고 싶으나, 강이 얼음에 막혀있고,
태항산을 오르려하나 큰 눈이 산을 막고 있다.
강태공은 문왕을 만나기 전 일찍이 벽계에서 낚시질을 하였고,
이윤은 商湯의 초빙을 받기 전 홀연 꿈속에서 배를 타고 해와 달 사이를 건넜지.
갈길 어렵구나, 인생길 어렵구나, 여러 갈래 길, 내가 가야한 바른길을 어디 인가?
나는 큰바람 거센 파도를 타고, 어느 날인가, 높고 큰 돛을 달고, 대해를 건너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