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野望
唐 杜甫
들판에서 바라보다
西山白雪三城戍 (서산백운삼성술) 서산의 흰 눈 속에 세 개의 성채,
南浦清江萬里橋 (남포청강만리교) 남포의 청강엔 만리교.
海内風塵諸弟隔 (해내풍진제제격) 나라 안에 전쟁으로 형제들 흩어지고,
天涯涕淚一身遥 (천애체루일신요) 하늘 끝에서 눈물 흘리니 이 한 몸 멀기만 하다.
唯將遲暮供多病 (유장지모공다병) 오직 늘그막에 많은 병이나 보태어 줄뿐,
未有涓埃報聖朝 (미유연애보성조) 사소한 것 하나 임금께 보답하지 못하네.
跨馬出郊時極目 (과마출교시극목) 말을 타고 교외에 나가 이따금 멀리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 (불감인사일소조) 세상사 날로 스산하여 견디기 어렵다.
註釋
西山:雪岭이라고도 한다. 지금 사천 成都의 서쪽에 있다. 萬里橋: 성도 남문 外錦에 있다.
譯文
희디흰 백설이 서산을 호위하고 있는 세 개의 성, 성남의 맑고 맑은 금강 위로 만리교가 누워있다.
형제들은 전쟁 중에 서로 떨어져 만나기 어려워, 나는 많은 눈물을 흘리며 단지 하늘가에 흔적만 남기고 있다.
이렇게 늘그막에 온 몸에 병이 들어 탄식할 만한데, 아주 작은 공적을 세워 임금께 보답하지도 못했다.
말을 타고 교외에 나가 이따금 멀리 바라보니, 인간사 하루하루 영락하여 스산함을 어찌 견딜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