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歸嵩山作
唐 王維
숭산에 돌아가며 시를 짓다
淸川帶長薄 (청천대장박) 맑은 개울은 긴 숲을 둘렀고
車馬去閑閑 (거마거한한) 수레와 말은 한가로이 간다
流水如有意 (류수여유의) 흐르는 물은 뜻이 있는 듯
暮禽相與還 (모금상여환) 저물녘 새와 함께 돌아온다
荒城臨古渡 (황성림고도) 황폐한 성은 옛 나루에 접해있고
落日滿秋山 (낙일만추산) 지는 햇빛 가을 산에 가득하다
迢遞嵩高下 (초체숭고하) 멀리 숭산 기슭으로
歸來且閉關 (귀내차폐관) 돌아와 문을 닫는다
註釋
嵩山: 지금의 하남 등봉현 북쪽, 五嶽의 하나이기에 崇高라고 칭한다.
淸川: 푸르고 푸른 강물. 閉關:폐문, 밖의 소식을 듣지 않음.
譯文
푸른 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양쪽 물가를 끼고 초목이 뒤얽혔는데,
나는 마차를 타고 가며 편안하고 한가함을 느낀다.
흐르는 물은 서로 보내는 정이 있고, 저물녘 새는 서로 붙어서 산으로 돌아오는데,
모든 게 내가 돌아와 은거하려는 의지와 들어맞는 것 같다.
황량한 고성은 오래된 나루터에 의지해 있고, 지는 해 남은 빛은 가을 산을 덮고 있다.
나는 이 끝없이 이어지는 숭산 기슭에서, 숲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나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