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秋日登吳公臺上寺遠眺
唐 劉長卿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古臺摇落後 (고대요락후) 옛날 누대는 영락한지 오랜데,
秋入望鄉心 (추입망향심) 고향 그리는 마음에 가을이 스며든다.
野寺來人少 (야사래인소) 변두리 절에는 찾아오는 사람 드물고,
雲峯隔水深 (운봉격수심) 구름 덮인 봉우리는 강 건너에 높다.
夕陽依舊壘 (석양의구루) 석양은 옛 성루에 기대 있고,
寒磬滿空林 (한경만공림) 차가운 경쇠소리 텅 빈 숲에 가득하다.
惆悵南朝事 (추창남조사) 슬프다 남조시대에 일들
長江獨至今 (장강독지금) 장강만이 홀로 지금까지 흐른다.
註釋
吳公臺:지금의 강소 강도현에 있으며, 원래 남조 송심경이 축조한 궁대로 후에 陳나라 장군 吳明徹이 중건하여, 오공대라 칭하게 되었다.
摇落: 宋玉의<九辯>에 “슬프다 가을의 기운이여. 소슬하니 초목은 요락(떨어져)하여 시들고” 여기에 영락. 퇴락의 뜻을 겸한 것이다.
譯文
오공대는 세월의 흐름을 따라 이미 폐허되어 시들어 떨어지고,
가을 날, 臺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고향 생각 마음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금할 수 없다.
황야 가운데 절은 찾는 이 드물고, 높은 솟은 구름 속의 산봉우리는 깊고 깊게 흐르는 물에 끊어져 있다.
서서히 떨어지는 석양은 옛 고루와 헤어지기 아쉬워하고, 차가운 종소리는 텅 빈 숲속에 메아리친다.
나는 마음이 슬퍼져, 남조의 옛일을 회상하나, 장강의 탁한 파도만 도도히,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흐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