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題臨安邸
南宋 林升
山外靑山樓外樓 (산외청산루외루) 산 밖에 청산, 누각 밖에 또 누각
西湖歌舞幾時休 (서호가무기시휴) 서호의 가무 언제나 그치려나.
暖風薰得游人醉 (난풍훈득유인취) 따뜻한 바람 향기에 유객 취하니
直把杭州作汴州 (직파항주작변주) 바로 항주가 변주가 되었구나.
注釋
臨安邸:임안의 여관. 임안은 남송의 수도로, 시에서 말하는 것은 항주, 즉 지금의 절강성 항주를 말한다.
休: 정지. 暖風:따뜻한 바람. 여기서는 권세와 부귀에 젖어 부패하고 퇴락한 풍조를 비유한다.
游人:여기에서는 보통의 관광객이 아니라, 醉生夢死하여, 국가의 위급하고도 망하는 것을 돌아보지 않는 관원을 가리킨다.
直:그야말로. 완전히. 정말로. 참으로. 汴州: 북송의 수도로 지금의 하남 개봉.
譯文
청산 밖에 또 청산이 있고, 높은 누대 밖에 또 고루가 있는데,
西湖의 경쾌한 음악과 우아한 춤은 언제나 끝나려나?
따사로운 바람에 유객(官員)은 술을 마셔 취한 듯
저런 통치자가 바로 이 임시 피난처인 항주를 고향인 변주로 여기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