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游園不値
宋 葉紹翁
정원에 놀러왔지만 친구를 못 만나다
應憐屐齒印蒼苔 (응련극치인창태) 파란 이끼에 나막신 자국 남겨 미안하오
小扣柴扉久不開 (소고시비구불개) 사립문 두드려도 오랫동안 열리지 않네.
春色滿園關不住 (춘색만원관부주) 봄빛을 정원 가득 가두어 둘 수 없었는지
一枝紅杏出墻來 (일지홍행출장래) 붉은 살구 한 가지 담 밖에 나왔네.
注釋
値: 만나다. 憐: 애석하다. 屐齒: 나무로 신발 밑을 낮게 하고 양쪽은 높은 이빨을 만들어 미끄럼을 방지하는데 쓴다. (屐나막신 극)
印蒼苔: 푸른 이끼를 짓밟다. 小扣:가볍게 두드리다. 柴扉:나무줄기를 짜서 만든 간단하고 누추한 문.
譯文
주인은 정원안의 푸른 이끼를 아껴 사람들에게 나막신으로 짓밟힐까 걱정인데.
내가 가볍게 문을 두드리며 오래 있어도 문을 여는 사람이 없네.
그러나 정원 가득한 봄빛을 가두어 둘 수 없었는지,
분홍색 살구꽃 한 가지가 담장 밖으로 뻗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