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浣溪沙
宋 晏殊
一曲新詞酒一杯 (일곡신사주일배) 새로운 사곡 한 수에 술이 한 잔
去年天氣舊亭台 (거년천기구정대) 지난 해 기상 옛 정자 여전하다.
夕陽西下幾時回 (석양서하기시회) 서쪽으로 내려간 석양 언제나 돌아오려나?
無可奈何花落去 (무가내하화락거) 꽃은 어찌 해볼 도리도 없이 떨어지고.
似曾相識燕歸來 (사증상식연귀래) 일찍이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제비 돌아오는데
小園香徑獨徘徊 (소원향경독배회) 작은 공원 향내 가득한 길 홀로 배회하네.
註釋
香徑: 향내 나는 꽃들이 가득 떨어진 작은 길.
譯文
한 곡 새로운 歌詞를 짓고, 맑은 美酒 한 잔을 마시는데,
홀연 눈앞에 지난해 날씨와 정자 누대가 여전함을 느낀다.
석양이 서쪽으로 떨어지는데, 언제 다시 아침 해가 동쪽에서 떠오를까?
어쩔 도리도 없이 신선한 꽃 이미 시들어 떨어지고, 봄날은 가버리고,
단지 어렴풋이 지난해 왔던 것 같은 제비가 다시 날아왔다.
나는 조그만 화원 떨어진 꽃잎 향기 풍기는 작은 길에서 홀로 배회하며
잃어버린 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