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江城子
宋 蘇軾
十年生死两茫茫 (십년생사양망망) 생과 사로 나뉘어 이별한지 10년
不思量,自難忘 (불사량 자난망) 생각지 말자해도 잊기 어렵구나.
千里孤墳 (천리고분) 천리 멀리 떨어진 외로운 묘
無處話凄凉 (무처화처량) 처량함을 말할 곳 없네.
縱使相逢應不識 (종사상봉응불식) 만나게 해 주어도 서로 알지 못할 걸
塵滿面 鬂如霜 (진만면 빈여상) 얼굴가득 풍진에 살쩍은 서리가 내렸으니.
夜來幽夢忽還鄕 (야래유몽홀환향) 밤중 아득한 꿈속에 홀연 고향으로 돌아가니
小軒窓 正梳妝 (소헌창 정소장) 조그만 방 창문 앞에서 화장하는 그대
相顧無言 (상고무언) 서로 돌아보며 말없이
惟有漏千行 (유유루천행) 오직 천 가닥 눈물만 흘리는구나
料得年年腸斷處 (요득년년장단처) 해마다 해마다 단장의 아픈 곳
明月夜 短松岡 (명월야 단송강) 밝은 달밤, 작은 소나무 언덕.
註釋
塵滿面 鬂如霜: 두 구는 늙어 초췌한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小軒窓: 조그만 방(小室: 첩)의 창문 앞. 軒은 창문.
譯文
그대와 내가 생과 사로 서로 떨어진지 십 년, 서로 아득하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잊어버리기 어렵구나.
그대의 외로운 묘, 나와 그대 천리 떨어져 있으니, 피차간에 이별 후의 고통을 말할 방법이 없네.
그러나 정말 보고 싶다 해도, 그대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
나는 이미 온 얼굴 풍진에 뒤덮이고, 두 귀밑머리 하얗기가 가을 서리 같으니.
밤중에, 꿈속에서 고향으로 돌아가, 그대가 창 앞에서 화장하는 걸 보았네.
서로 자세히 바라보면서도 묵묵히 말없이, 다만 눈물만 분분히 흘러 떨어졌지.
일 년 또 일 년, 그대와 나 서로 그리워, 근심과 고통이 사람의 간장을 끊는구나.
깨어보니, 그대는 여전히 밝은 달 아래 천리 밖 소나무 꽉 찬 언덕의 묘지 속에서,
나와 같이 서로 걱정하며 그리워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