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踏莎行
宋 秦觀
霧失樓臺 (무실누대) 누대는 짙은 안개에 잠기고,
月迷津渡 (월미진도) 나루터는 몽롱한 달빛에 아련한데,
桃源望斷無尋處 (도원망단무심처) 선경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네.
可堪孤館閉春寒 (가감고관폐춘한) 쓸쓸한 객사의 봄추위를 어이 견디나,
杜鵑聲裏斜陽春 (두견성리사양춘) 두견새 우는 소리에 봄볕이 기운다.
驛寄梅花 (역기매화) 역참에다 매화를 보내고,
魚傳尺素 (어전척소) 고향에 편지도 전하건만,
砌成此恨無重數 (체성차한무중수) 이러한 한 끊이지 않고 켜켜이 쌓이네.
郴江幸自遶郴山 (침강행자요침산) 침강은 다행히 저절로 침산을 휘도는데
爲誰流下瀟湘去 (위수류하소상거) 누굴 위해 소상강으로 흘러드나.
註釋
可堪: 어떻게 견디나. 驛寄: 서신 왕래를 뜻함 無重數: 무수하다. 수가 끊이지 않다.
郴: (고을이름 침) 천저우(郴州). 砌: 섬돌 체
譯文
누대는 망망한 안개 가운데로 사라지고, 나루터는 몽롱한 달빛에 잠겼는데,
도원선경은 구름에 가리고 안개가 끼어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詞人이 정신해탈을 생각하나 진실을 그대로 그려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견딜 수 없는 것은 한가히 외로운 역참에서,
비스듬 기운 해는 지려하고, 두견새 우는 소리 들리는데
“不如歸去(돌아가느니만 못하다)”의 울음소리가, 슬픔을 더한다.
친구와 더불어 편지 왕래 하는 것은,
더욱 점점 더 이별의 감정과 한을 더해준다.
郴江(침강)아, 너는 본래 자기의 고향 침산에서 살다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상강으로 흘러가려느냐?
맨 끝 두 구는, 詞人이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여 차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