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行香子
宋 秦觀
樹繞村庄(수요촌장) 나무는 마을을 둘러싸고
水滿陂塘(수만피당) 물은 방죽 못에 가득하다
倚東風 豪興徜徉(의동풍 호흥상양) 동풍 맞으며 호기로운 흥이 일어 걷는데
小園幾許(소원기허) 조그만 공원 얼마나 되나
收盡春光(수진춘광) 봄빛을 흐드러지고
有桃花紅 (유도화홍) 복숭아꽃은 붉고
李花白 菜花黃 (이화백 채화황) 오얏꽃 희며 유채꽃은 노랗네.
遠遠圍墻(원원위장) 멀리 담장을 두른
隱隱茅堂(은은모당) 초가사당 흐릿하고
颺靑旗 流水橋旁(양청기 유수교방) 푸른 깃발 술집, 다리 옆에 물 흐르네
偶然乘興(우연승흥) 어쩌다 흥이 일어
步過東岡(보과동강) 동쪽 언덕을 걸어갔네.
正鶯幾啼(정앵기제) 꾀꼬리 울고
燕兒舞 蝶兒忙(연아무 접아망) 제비 춤추는데 벌들은 바쁘기만 하다.
註釋
陂塘: 연못. 徜徉: 편하고 한가하게 걷다.
譯文
층층이 녹수는 촌락을 둘러싸고, 봄물은 연못에 가득하다.
봄바람을 따라 유흥이 일어 천천히 한가로이 걷는다.
이 조그마한 정원 얼마나 되나, 모두가 봄 경치를 긁어모았는데:
안에는 붉은색의 복숭아꽃, 흰색의 오얏꽃, 노란 유채꽃 피어있다.
먼 곳에 담장 두른, 띠 풀을 덮은 조그마한 집 의미하게 보인다.
酒자 깃발 펄럭이는 주루는, 흐르는 물 잔잔한 작은 다리 옆에 고요히 서있다.
우연히 기분이 들떠 동쪽 언덕에 올랐다.
주변에 꾀꼬리 울고, 제비 날아 춤추고, 벌들은 빈번히 왔다갔다 바쁘다.
본 詞는 향촌의 풍광을 묘사하여 전형적인 경물인 꽃. 벌레. 새들을 서로 照映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