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浣溪沙
宋 張孝祥
霜日明霄水蘸空 (상일명소수잠공) 서리 내려 하늘은 밝고 물은 하늘을 담은 듯
鳴鞘聲里綉旗紅 (명초성리수기홍) 칼집 우는 소리에 수놓은 깃발 붉다.
澹烟衰草有無中 (담연쇠초유무중) 맑은 연기 속에 시든 풀 우거져 끝이 없는데,
萬里中原烽火北 (만리중원봉화북) 만 리 중원에 봉화가 북으로 간다.
一尊濁酒戌樓東 (일준탁주술루동) 수자리 누각 동쪽에서 한 잔의 탁주를 마시며
酒闌揮淚向悲風 (주란휘루향비풍) 술 다하니 슬픈 바람을 향해 눈물을 뿌린다.
註釋
蘸 [zhàn] 담글 잠. 鞘: 칼집 초 尊: 높을 존, 술 그릇 준 濁: 흐릴 탁
譯文
이 詞는 詞人이 荊州城樓에 올랐을 때 지은 것이다.
누대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때마침 가을 서리 내리고, 쪽빛하늘은 밝고, 물과 하늘은 넓고 넓어, 아래 위가 눈부시게 빛난다.
성의 서쪽에 수비군 병영이 있는데, 흙먼지가 날고, 붉은 기가 휘날리며, 이때 낭랑한 채찍 우는소리 들려온다.
눈길 닿는데 까지 멀리 바라보니, 옅은 안개 속에 시든 풀 우거져 끝이 없다.
만 리 중원에 마침 봉화가 북으로 가고, 지금 여전히 금나라 병사가 점령하고 있어, 비분이 가슴에 가득한 것을 금할 수 없는데,
단지 동문의 성루위에서 술잔을 들어 술을 빌어 수심을 달랠 뿐이다.
그러나 술잔이 근심을 더해, 술이 끝난 후 가을바람을 대하니 다만 눈물만 흐른다.
전체 詞의 의미가 침착 신중하고 깊고 멀며, 풍격이 슬프고도 웅장하다.
북으로 중원을 바라보며 비분한 志士의 강렬한 애국정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