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好事近
宋 秦觀
春路雨添花 (춘로우첨화) 봄 길가에 비 내려 꽃송이 더해지고
花動一山春色 (화동일산춘색) 꽃이 피니 온 산이 춘색이다.
行到小溪深處 (행도소계심처) 작은 계곡 깊은 곳에 이르니
有黃鸝千百 (유황리천백) 누런 꾀꼬리 많기도 하다.
飛雲當面舞龍蛇 (비운당면무룡사) 구름 일자 용이 춤을 추는 듯
夭矯轉空碧 (요교전공벽) 구부렸다 폈다 변화해도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醉臥古藤陰下 (취와고등음하) 오래된 등나무 아래 취해 누우니
了不知南北 (료부지남북) 남북이 어디인지 알 수도 없네.
註釋
夭矯: 몸의 굽힘이나 펴는 모양
譯文
봄날의 길가. 봄비가 각종 화초를 꽃 피우기를 재촉하고,
꽃은 바람을 맞아 하늘거리며, 온 산에 봄빛이 뚜렷하다.
천천히 걸어 계류의 조용한 곳을 찾으니, 그곳에 수많은 꾀꼬리가 울고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흐르는 구름은 용이 날아 춤추듯,
한번은 구불구불, 한번은 쭉 펴는 것이 쪽빛하늘에 변화무쌍한데,
구름송이 지나가자, 만 리 푸른 하늘로 변한다.
나는 오래된 등나무 그늘아래 취해 누웠는데.
정말로 동서남북을 분간할 수가 없다.
이 사는 詞人이 정신해탈을 구하려고 특별한 꿈의 세계를 묘사한 것으로,
용어와 구조에 낭만주의적인 색채가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