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浣溪沙
宋 歐陽脩
湖上朱橋響畵輪 (호상주교향화륜) 호수 위 붉은 다리에 꽃마차 소리 들리고
溶溶春水浸春雲 (용용춘수침청운) 넘실대는 봄물은 봄 구름을 잠기게 해
碧琉璃滑净無塵 (벽류리활정무진) 푸른 유리처럼 깨끗하여 먼지 하나 없다.
當路游絲縈醉客 (당로유사영취객) 길가에 떠도는 실은 취객을 감싸듯
隔花啼鳥喚行人 (격화제조환행인) 꽃을 사이에 두고 우는 새는 행인을 부르는 듯
日斜歸去奈何春 (일사귀거내하춘) 해 기울어 유객들 돌아가니 이 봄을 어찌하나
註釋
畵輪: 채색그림이 있는 마차. 縈: 얽힐 영
譯文
영주 서호위에 홍교가 걸려있고, 다리위에 끊임없이 채색그림 그려진 마차들의 바퀴 소리 들린다.
봄물은 넘실넘실, 봄 하늘은 물속에 잠겨 구름을 거꾸로 비치고,
평평하기 겨울 면 같은 호수 면은 푸르고 깨끗하여, 한 가닥 먼지에도 물들지 않았다.
길 위의 가느다란 실이 떠도는 것이 취객을 잡아끄는 듯.
화초를 사이에 두고 우는 새들은 마치 행인을 부르고 있는 것 같다.
태양이 산 아래로 떨어지고, 유객들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데,
어찌 이 사람을 끄는 봄빛을 버릴 수 있겠는가.
이 詞는 봄 풍경이 사람을 머물게 하는 각도에서부터 유객이 봄을 사랑하는데 까지 써내려가, 특별한 정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