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蝶戀花
宋 歐陽脩
庭院深深深幾許 (정원심심심기허) 정원이 깊고 깊으니 그 깊음이 얼마인가
楊柳堆煙 (양류퇴연) 버드나무 안개에 쌓인 듯
簾幕無重數 (염막무중수) 주렴은 헤아릴 수도 없다.
玉勒雕鞍遊冶處 (옥륵조안유야처) 화려한 마차들 기방을 노니는데
樓高不見章台路 (누고불견장태로) 누대는 높고 장대로는 보이지 않네.
雨橫風狂三月暮 (우횡풍광삼월모) 비바람 미친 듯 부는 늦은 삼월
門掩黃昏 (문엄황혼) 황혼 때 문을 닫아도
無計留春住 (무계유춘주) 봄을 머물게 할 방법이 없다.
淚眼問花花不語 (루안문화화불어) 흐르는 눈물로 꽃에게 물으니 꽃은 말이 없고
亂紅飛過秋千去 (난홍비과추천거) 어지러이 붉은 꽃 만 그네위로 날아간다.
註釋
玉勒雕鞍: 화려하고 귀한 마차를 가리킨다. 章台路: 漢代 장안에 章台街가 있었는데, 기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후에 그것을 일러 기녀의 거주지로 칭하게 되었다. 그것은 즉 윗구절의 “遊冶處”다.
譯文
정원이 깊고 깊어, 얼마나 깊은지!
빽빽한 버드나무 구름 같고 안개 같은 것이
마치 헤아릴 수 없는 겹겹의 장막과 같다.
화려한 마차를 타고 어디로 놀러 가는가?
나는 높은 누각에 올라 눈길 가는 끝까지 먼 곳을 바라보는데,
오히려 그가 간 곳을 볼 수 없다.
비가 그렇게 맹렬하게 내리고 바람도 이처럼 광폭한데, 막상 삼월이 지려한다.
황혼 때 문을 닫고 홀로 앉아도,
깊은 한은 봄빛을 머물게 할 수 없다.
나는 눈물 머금은 눈동자로 꽃송이에게 묻는데, 꽃은 오히려 묵묵히 말이 없고,
어지러이 조각조각 날려 떨어지는 꽃송이, 바람 따라 그네 위로 날아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