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戒子書 / 諸葛亮

제갈량(諸葛亮)의 '계자서(戒子書)' 夫君子之行, 靜以修身, 儉以養德.(부군자지행, 정이수신, 검이양덕)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비담박무이명지, 비녕정무이치원) 夫學須靜也, 才須學也.(부학수정야, 재수학야) 非學無以廣才, 非靜無以成學.(비학무이광재, 비정무이성학) 慆慢則不能硏精, 險躁則不能理性.(도만즉불능연정, 험조즉불능리성) 年與時馳, 志與歲去, 遂成枯落, 多不接世, 悲嘆窮廬, 將復何及也. (년여시치, 지여세거, 수성고락, 다불접세, 비탄궁려, 장복하급야) 무릇 군자의 행동은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검소함으로 덕을 기른다.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펼칠 수 없고, 고요하지 않으면 멀리 도달할 수 없다. 무릇 배움은 고요해야 하며, 재능은 모름지기 배워야 얻을 수 있다. 배우지 않으면 재능을 넓힐 ..

중국의 명주

중국인들은 바이주(白酒)를 나눌 때 크게 장향형(酱香型)은 귀주성(贵州省), 농향형(浓香型)은 사천성(四川省), 청향형(清香型)은 산서성(山西省)으로 주요 산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각 향형의 생산량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각 향형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주요 브랜드들이 그 지역에서 생산된다하여 구분짓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오량액(五粮液), 국교1573(国窖), 검남춘(剑南春), 랑주(郎酒), 수정방(水井坊), 노주노교(泸州老窖), 타패주(沱牌酒), 전흥주(全兴酒), 오량순(五粮醇), 사득주(舍得酒)….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사천성 명주를 검색하면 나열되는 주명(酒名)들이다. 중국 바이주(白酒)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익히 들어보았을 쟁쟁한 브랜드들로, 이중 랑주(郎酒)만 제외하면 모두 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사자성어 10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사자성어 10 1.難得糊塗 청나라 때 서화가 정섭(鄭燮·1693~1766)의 글씨에 이런 내용이 있다. '총명하기가 어렵지만 멍청하기도 어렵다. 총명함을 거쳐 멍청하게 되기는 더더욱 어렵다. 집착을 놓아두고, 한 걸음 물러서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어찌 뒤에 올 복의 보답을 도모함이 아니겠는가?​ ​聰明難,糊塗難, 由聰明轉入糊塗更難. 放一著,退一步,當下心, 安非圖後來福報也. ​멍청하기가 총명하기보다 어렵다. 가장 어려운 것은 총명한 사람이 멍청하게 보이는 것이다.​ ​난득호도(難得糊塗)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 호도(糊塗)는 풀칠이니, 한 꺼풀 뒤집어써서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난득(難得)은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난득호도는 바보처럼 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다들 저 잘난 맛에 ..

실버 세대 혼자 놀기

중년 시니어 실버 세대 / 혼자 노는 힘 발휘하는 방법 - 10가지 1.가족이나 연인과의 소통 : 친구와는 다르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은, 행복을 유지하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2.플랜테리어(Plant-interior) :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으로 건강과 마음의 평화까지 누릴 수 있다. 3.팟캐스트나 오디오북 듣기 : 교육적인 내용부터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관점을 얻거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긍정적 행동변화에 동기 부여도 받을 수 있다. 4.영화나 드라마 마라톤 : 좋아하는 시리즈를 좋아하는 음식과 편안한 옷차림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보거나,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를 몰아서 볼 수 있다..

훠궈 온천탕

항저우는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지난 2018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띠이스지따호텔(第一世界大酒店)’에서 훠궈 온천탕을 공개했다. 훠궈 냄비탕처럼 온천을 여러 칸으로 나눈 뒤 물 위에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띄웠는데. 사과, 바나나, 옥수수, 고추, 상추 등 종류도 다양했다. 온천탕은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를 연상하게 했다. 사람들은 훠궈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온천욕을 즐겼다. 또한 호텔 측은 다양한 육류와 채소를 끼운 초대형 꼬치구이를 제공했는데 온천을 하면서 꼬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호텔 측은 춘절에 맞춰 특별한 이벤트로 훠궈 온천탕을 기획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홍보하기 위해 훠궈 온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롱후이 온천의 훠궈 온천탕은 문을 열자마자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

52권 읽기

문무학 시인이 한 주에 한 권씩 1년 52주 동안 매주 1권씩 읽은 책 서평 52편을 모아 '책으로 노는 시니어'를 출간했다. 관심이 있어 사놓고는 책장에 그대로 방치된 책들. 한 두달 지나면 아예 관심조차 없어진다. 심지어 짐을 정리하며 학습단체나 지방관서 도서실에 기부한 책도 수백 권이 넘는다. 지나고 보니 아까운 생각도 들지만, 다시 그 책들을 구매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한번 버린 책인데, 뭘... 이글을 읽고 나도 한번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책장에 쌓여 있는, 읽지 않은 책들도 아마 52권은 훨씬 넘을 텐데 일주일에 1권, 처음에는 좀 무리이겠지만 차츰 엉덩이에 힘이 붙으면 가능할지도 몰라. 책꽂이에 먼지만 쌓여있는 책을 정리해 보았다. 1.단테의 신곡. 2.역..

人口是碑

인구시비(人口是碑) '인구(人口)'는 사람 입이고, '시비(是碑)'는 비석의 의미로 사람의 입이 비석이라는 뜻이다. 당호 진묵(震默1562~1633)스님은 김제 만경 불거촌(佛居村) 사람으로 7세에 아버지를 잃고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중이 되었다. 이름은 일옥(一玉)으로 영특하여 가르침을 받지 않고 불경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고 '진묵조사유적고'에 전한다. 일옥이 '주자강목' 한 질을 빌려 읽고는 길바닥에 버렸다. '왜 버렸느냐'고 묻자 '책속의 글을 줄줄 외면서 뜻만 취했으면 그만이지'라고 말했다. '인구시비'는 입으로 전하는 구전(口傳)이 곧 비석이라는 말이다. 이는 구비문학(口碑文學)·유동(流動) 문학·표박(漂迫)문학·적층(積層)문학 외 설화·민요·무가판소리·속담·수수께끼 등도 이에 속한다. '문..

白碑

백비(白碑)가 보여주는 청렴한 삶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전남 장성 소나무 숲 한 묘지 앞을 지키는 낯선 비석이 있는데 이름뿐만 아니라 아무런 글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이는 조선 중기 청백리로 이름난 박수량(1491~1554)의 묘지였습니다. 그는 예조참판, 형조판서, 호조판서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습니다. 조정에 출사 한 시기가 38년이나 되고 재상에 이르는 직위에까지 올랐지만,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집에 돈이 없어 가족이 상여를 메고 고향도 가지 못하니 신하들이 임금께 청하여 겨우 장사를 치렀다.' - ..

길...

'길’은 사람들이 정말 자주 쓰는 흔한 말이다. 나는 이상하게 이 한 글자 단어가 오래전부터 참 좋았다. 그 어감이 입에 착 감긴다. 긴 세월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긴 여운을 준다. 에움길.... 이 뜻을 모르는 이도 많을 것 같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이라는 뜻이다. 둘레를 빙 '둘러싸다’는 동사 ‘에우다’에서 나왔다. 지름길은 질러가서 가까운 길이고.... 에움길은 에둘러 가서 먼 길이다. ‘길’은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를 쓰기 전부터 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라 향가에도 나온다. 길을 지칭하는 말들은 거의 우리말이다. 그런데 길 이름에는.. 질러가거나 넓은 길보다 돌아가거나 좁고 험한 길에 붙은 이름이 훨씬 많다. 우리네 인생사처럼 말이다. 집 뒤편의 뒤안길,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

敬次尊姑只一堂韵

공경하는 시어머님 지일당의 운에 따라 (정사년 1797년에) 敬次尊姑只一堂韵 [경차존고지일당운] 丁巳[정사] / 姜至德[강지덕] 下學須敦倫[하학수돈륜] : 공부의 끝은 마땅히 인륜에 힘써야하니 慈幼且安老[자유저안로] : 자비와 사랑 공경하며 편안히 대접하리라. 直轡從此行[직비종차행] : 곧은 법을 따라 이리 행하니 自是坦坦道[자시탄탄도] : 진실로 이것이 탄탄한 이치랍니다. 송웅영씨께서 올려주신 원시 原韵[원운] 시어머님[지일당]의 운 春來花正盛[춘래화정성] : 봄이 오니 꽃들은 때 맞추어 무성하지만 歲去人漸老[세거인점로] : 세월이 가니 사람은 늙어만 가네. 歎息將何爲[탄식장하위] : 한숨 쉬며 한탄한들 장차 무엇 하리오 只要一善道[지요일선도] : 다만 착하고 바른 도리 하나만이 중요하리니. 靜一堂遺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