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臨江仙
宋 晏幾道
夢后樓台高鎖 (몽후누대고쇄) 꿈 깨니 누대는 높이 잠겨있고
酒醒簾幕低垂 (주성렴막저수) 술 깨니 주렴 낮게 드리워있네
去年春恨却來時 (거년춘한각래시) 지난해 봄의 한스러움 다시 돌아와
落花人獨立 (낙화인독립) 낙화 속에 홀로 섰는데
微雨燕双飛 (비우연쌍비) 이슬비에 제비들 쌍으로 난다.
記得小蘋初見 (기득소빈초견) 어린 기녀 처음 본 것 기억하니
兩重心字羅衣 (양중심자라의) 이중으로 心자 쓴 비단옷 입고
琵琶弦上說相思 (비파현상설상사) 비파 소리로 그리운 마음 나타냈지.
當時明月在 (당시명월재) 당시 밝은 달빛 아래
曾照彩雲歸 (증조채운귀) 일찍이 아롱진 구름 밝게 비추면서 떠나가 버렸지.
註釋
小蘋: 노래하는 여인의 이름
譯文
취하여 꿈에서 깨니,
단지 보이는 것은 누대의 자물쇠와 드리워진 휘장뿐.
지난해의 봄이 다시 돌아오니 한스런 정경이 다시 눈앞에 떠오른다.
홀로 고독한 詞人이 오랫동안 정원에 서서, 정원 가득 떨어진 꽃을 대하고 있는데,
사람은 정원에 홀로 서있는데, 제비들은 이슬비 속으로 쌍쌍이 날아간다.
小蘋을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보니,
그녀는 비단옷에 이중으로 “心”자를 도안한 얇은 비단적삼을 입고,
비파줄에 그녀의 정을 담아 표현했다.
당시 그녀는 밝은 달과 짝이 되어,
마치 한 송이 아롱진 구름처럼 표연히 사라졌다.
이 한 수의 詞는 지난 일을 추억하며, 경치를 대하며 그 사람을 그리워한다.
詞에서, 말은 가볍지만 뜻은 깊고, 형상이 생동감 있다.
上편은 “燕雙飛”를 써서 반대로 “春恨”속에 포함된 짙은 이별의 한과 정을 나타냈다.
下편은 바꾸어서 지난 일을 추억하며, 가슴속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서술하였으며,
게다가 “心”자는 깊은 정과 달콤한 뜻을 포함한 쌍관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