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阮郞歸
宋 晏幾道
天邊金掌露成霜 (천변금장로성상) 하늘가 신선의 손바닥의 이슬이 서리가 되고
雲隨雁字長 (운수안자장) 구름 따라 기러기 길게 줄지어 간다.
綠杯紅袖趁重陽 (녹배홍수진중양) 좋은 술 아름다운 여인과 중양절을 맞으니
人情似故鄕 (인정사고향) 인정이 마치 고향과 같다.
蘭佩紫 菊簪黃 (난패자 국잠황) 자색난초 허리띠, 머리에 국화 비녀
殷勤理舊狂 (은근리구광) 은근히 옛 광기를 다스리려 하네.
欲將沉醉換悲凉 (욕장침취환비량) 깊이 취하려 하나 슬프고 처량해 지려 하니
淸歌莫斷腸 (청가막단장)! 맑은 노래여 애를 끊지 말아다오.
註釋
金掌: 신선의 손바닥 이슬 소반. 露成霜:이슬이 서리다 되다. 가을 풍경.
雁字: 기러기가 “一”자 혹은 “人”자로 무리지어 날아간다.
綠杯紅袖: 좋은 술 아름다운 여인을 가리킨다.
蘭佩紫,菊簪黃: 허리띠에 자색 난, 국화 비녀
譯文
이 詞는 詞人이 汴京(하남성 개봉)에 있을 때 처음 중양절 연회상에서 느낀 것을 쓴 것이다.
京城에 하늘로 높이 솟은 선인장 이슬 소반에, 이슬이 응결되어 서리꽃이 되었는데,
기러기 무리가 채색 구름 따라 남쪽으로 날아가니, 가을은 이미 깊었는데,
이것이 詞人의 고향생각을 촉발시켰다.
연회 자리에 좋은 술과 아름다운 여인이 있어 은근히 환대하는 것이,
인정이 따스하여, 또한 고향과 같아, 중양절에 나아가 같이 즐거움을 누린다.
풍속에 따라 옷에는 자색 난을 두르고, 머리에는 국화 비녀를 꽂고,
다시 한 번 옛 시절 경망스레 호쾌하게 마시는 짓을 되풀이한다.
나는 깊게 취해 마음속의 처량함을 바꾸려 하나,
다만 붉은 옷소매의 맑은 노래가 들리지 않을까, 애간장을 끊어지게 하는데,
이것으로 자신에게 일깨우기를: 맑은 노래여 애간장을 끊지 말라.
阮郞: 劉阮返棹의 고사. 東漢 明帝때 劉晨과 阮肇가 天台山에 약초 캐러갔다가 두 미녀를 만나 환대를 받았다.
나중에 두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10세대가 지나가버린 뒤였다고 한다.
훗날 여러 사람이 이 고사를 소재로 <阮郞歸>라는 詞曲을 지었다.
北宋때의 歐陽脩와 蘇軾, 安幾道. 秦觀 그리고 司馬光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