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蘇幕遮
宋 范仲淹
碧雲天, 黃葉地 (벽운천 황엽지) 하늘엔 푸른 구름, 땅엔 누른 낙엽
秋色連波 (추색연파) 가을빛 연이은 파도
波上寒煙翠 (파상한연취) 물결 위 차가운 안개 푸르고
山映斜陽天接水 (산영사양천접수) 산은 지는 해에 비쳐 하늘과 접한 물에 반사되고
芳草無情 (방초무정) 방초는 무정하여
更在斜陽外 (갱재사양외) 도리어 지는 해의 밖으로 뻗어나간다.
黯鄕魂, 追旅思 (암향혼 추여사) 슬픈 고향의 혼, 나그네 뒤를 쫒는 그리움
夜夜除非 (야야제비) 오직 밤에만
好夢留人睡 (호몽유인수) 좋은 꿈이 사람을 붙잡아 잠재우네.
明月樓高休獨倚 (명월루고휴독의) 달 밝은 데 누각에 올라 홀로 기대지 마라
酒入愁腸 (주입수장) 술이 들어가면 애간장이 수심에 젖어
化作相思漏 (작화상사루) 님 그리워 눈물로 변하니.
註釋
<蘇幕遮>는 唐 현종 때의 敎坊(唐 때 설치한, 궁중음악 무용 배우 잡희를 관장하던 곳)곡명으로,
서역에서 온 곡이다.
幕은 혹 “莫”, “摩”라고 쓴 곳도 있다
黯鄕魂: 고통스런 고향생각으로 심정이 무너진다.
追旅思: 고향을 등지고 떠난 근심의 한이 缠绕 [chánrào] 휘감아 멈추지 않는다.
譯文
푸른 하늘에 흰 구름 떠다니고, 누런 잎 대지에 가득하다.
가을빛은 물결에 연이어지고, 물위 연무는 엉겨 차가운 초록이 되었다.
지는 해가 산에 비치고, 멀리 물은 하늘에 접해있고,
방초는 고향 떠난 離愁를 불러일으키며, 무정하게 지는 해의 바깥으로 뻗어나간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나로 하여금 울적하게 정신을 상하게 하고, 휘감아 멈추지 않는 것은 저 나그네의 수심이다.
매번 저녁 늦게, 단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만이 나에게 잠시 잠깐 위로를 준다.
달은 휘영청 밝은데, 저 높은 누각에 올라 멀리 바라보지 마라.
깔끔하고 순한 술 방울방울 수심어린 간장으로 들어가면,
점점이 그리운 눈물방울로 변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