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詞300首

雨霖鈴

甘冥堂 2018. 1. 9. 06:38

222.雨霖鈴

                  宋 柳永

 

寒蟬淒切 (한선처절) 매미가 처절히 운다.

對長亭晚 (대장정만) 그대와 마주한 객사의 저녁

驟雨初歇 (취우초헐) 소나기 이제 막 그쳤다.

都門帳飲無緒 (도문장음무서) 성문 밖 천막에서 술을 마셔도 안절부절.

留戀處蘭舟催發 (유연처 란주최발) 미련이 남은 곳 머무르려 해도 목란배는 가자 재촉하고

執手相看淚眼 (집수상간루안) 서로 손 맞잡고 눈물어린 눈동자 바라보니

竟無語凝噎 (경무어응열) 마침내 말없이 목메어 굳어진다.

念去去千里煙波 (념거거 천리연파) 멀리 떠날 생각, 천리 자욱한 안개

暮靄沉沉楚天闊 (모애침침초천활) 밤안개 짙은데 초나라 하늘 넓기만 하다.

 

多情自古傷離別 (다정자고상이별) 다정은 예로부터 이별에 상처받는데

更那堪冷落淸秋節 (갱나감랭락청추절) 더구나 낙엽 지는 맑은 가을을 어이 견디나!

今宵酒醒何處 (금소주성하처) 오늘밤은 어느 곳에서 술에서 깰까

楊柳岸, 曉風殘月 (양류안, 효풍잔월) 버들가 언덕, 새벽바람 희미한 달

此去經年 (차거경년) 이곳을 떠나 긴 세월 이별하면

應是良辰好景虛設 (응시양신호경허설) 틀림없이 좋은 계절 좋은 경치도 헛될 걸.

便從有千種風情 (편종유천종풍정) 설령 수많은 풍정이 있다한들

更與何人說 (경여하인설)? 다시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 나누랴?

 

 

譯文

날씨가 점차 서늘해지니, 소리가 그렇게 처량함을 알겠다.

저녁 무렵, 한바탕 급한 비가 막 개이고, 객사를 마주하고,

汴京 성문 밖 천막 안에서 이별의 술을 마시니, 마음은 가라앉고 매우 심란한데,

미련이 남아 돌아보며 생각할 때, 이미 배에 오른 사람들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사랑하는 이와 더불어 서로 손잡고, 눈물어린 눈동자 몽롱하니,

천만 가지 말,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이번에 남쪽으로 내려가면, 천리 먼 곳,

밤안개 뒤덮인 초나라 하늘, 일망무제 끝이 없다.

 

자고이래로 다정한 사람 제일 마음 상하는 것이 이별이라,

하물며 이별할 때가 또 이와 같은 처량한 가을철이니,

이별의 수심이 사람으로 하여금 견디지 못하게 한다.

누가 알랴, 오늘밤 술에서 깰 때 이 몸 어느 곳에 있을지?

수양버들 언덕에 이르러. 처량한 새벽바람과 희미한 달만이 나를 맞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렇게 한번 떠나 마음으로 사랑한 사람과 긴 세월 이별하면,

설령 아름다운 날과 풍경을 만난다 하더라도, 나에겐 있으나마나 할 것이다.

설사 마음 가득 정이 있다한들, 누구에게 이야기 할 수 있겠나?

 

 

雨霖鈴: 사패이름. 원래는 당 교방 악곡명이었음. 유영이 처음으로 지었으며 주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함.

<明皇雜錄>에 의하면, 당 현종이 안록산의 난을 피하여 촉으로 가던 중 비가 열흘이나 그치지 않고 내렸는데,

험난한 잔도를 건너면서 빗속에 올리는 말방울 소리를 들으니, 죽은 양귀비에 대한 그리움으로 설움이 복받쳐,

이에 빗속에 울리는 말방울 소리를 본 따 <우림령곡>을 지어 그리움의 한을 기탁하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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