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蝶戀花
宋 柳永
佇倚危樓風細細(저의위루풍세세) 오랫동안 누대에 기대어 있노라니 산들바람 부는데
望極春愁(망극춘수) 멀리 눈이 다하는 곳, 봄날 시름이
黯黯生天際(암암생천제) 어슴푸레 하늘 끝에서 생겨난다.
草色煙光殘照裏(초색연광잔조리) 풀빛 연기에 석양이 비치는데
無言誰會憑欄意(무언수회빙란의) 말없이 난간에 기댄 심정 누가 알아주랴?
擬把疏狂圖一醉(의파소광도일취) 거리낌 없이 기분 내며 술에 취해 보려고
對酒當歌(대주당가) 술잔을 앞에 놓고 노래 불러 보지만
强樂還無味(강락환무미) 억지로 즐기려니 재미가 없네
衣帶漸寬終不悔(의대점관종불회) 허리띠 느슨해져도 끝내 후회 않으리
爲伊消得人憔悴(위이소득인초췌) 그대 위해서라면 기꺼이 초췌해지리.
註釋
消得: 할 만한 가치가 있다. 참아낼 수 있다. 崔塗의 <夷陵夜泊>시:
“一曲巴歌半江月, 便應消得二毛生” 같은 뜻이다.
佇: 오래 서 있을 저
譯文
따뜻한 바람 옅게 부는데, 홀로 높은 누대에 기대어 오랫동안 기대어 서서,
멀리 눈이 다하는 곳을 바라보며, 이별의 아픔이 傷春의 애정과 교직하는 것이,
하늘에 가득한 것 같다.
푸르고 푸른 풀잎과 몽롱한 안개는 서양의 남은 빛 속에서 목욕하는데,
누가 능히 묵묵히 말없이, 난간에 기대 있을 때의 내 심정을 이해할 수 있으랴?
나는 정말로 여기에서 거리낌 없이 방탕하게, 술에 취하여 잊어버리려고,
달콤한 술을 마시며, 미묘한 악곡을 들으면서 억지로 즐기는데, 실제론 무미건조하다.
아, 설령 허리띠 느슨해져도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 내가 그녀를 위해 여위어 초췌해진다 해도 참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