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淸平樂
宋 黃庭堅
春歸何處 (춘귀하처) 봄은 어디로 갔는가?
寂寞無行路 (적막무행로) 적막하여 찾을 길이 없네
若有人知春去處 (약유인지춘거처) 봄이 간곳을 알 수 있다면
喚取歸來同住 (환취귀래동주) 불러서 돌아와 함께 살 텐데.
春無踪迹誰知 (춘무종적수지) 봄은 종적이 없으니 누가 알리오?
除非問取黃鸝 (제비문취황리) 꾀꼬리에게나 물어 볼뿐
百囀無人能解 (백전무인능해) 백번을 지저궈도 이해할 이 없으니
因風飛過薔薇 (인풍비과장미) 바람을 타고 장미 너머로 가버렸기 때문이라.
註釋
因: 趁着 [chènzhe] ~을 이용하여, ~을 틈타, 틈타다
譯文
봄날은 어디로 갔는가?
나는 매우 적막하고, 또 봄날의 그림자를 찾을 방법이 없다.
가령 봄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큰소리로 불러달라고 하여, 돌아 와 나와 함께 살자고 청하겠다.
봄날은 사라져 종적이 없는데, 그의 종적을 또 누가 알리오?
아마도 봄과 더불어 같이 나타난 꾀꼬리에게 물어볼 수 있을 거야.
꾀꼬리의 완곡한 울음소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그것(봄)은 바람의 기세를 타고 장미가 만개한 여름철로 날아가 버렸을 거야.
이 한수는 봄을 아쉬워하는 詞로, 사의 구상이 교묘하고, 상상이 풍부하며, 淸新活潑하다.
詞 중에 내포한 감정이 한층 더 깊어지는 것 같고, 詞人의 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생기 있게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