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長相思
宋 陸游
面蒼然 (면창연) 얼굴은 늙어 회백색
鬢皤然 (빈파연) 귀밑머리는 희끗희끗
滿腹詩書不直錢 (만복시서불직전) 뱃속 가득 시와 글씨는 값어치 없고
官閒常晝眠 (관한상주면) 관리는 한가로이 낮잠만 잔다.
畫凌煙 (화릉연) 능연각엔 공신의 그림
上甘泉 (상감천) 위로는 감천산 궁전
自古功名屬少年 (자고공명속소년) 자고로 공명은 소년에게나 속하는 것,
知心惟杜鵑 (지심유두견) 오직 두견만이 내 마음을 안다네.
註釋
蒼然: 회백색 모양. 鬢: 살쩍 빈 皤然: 백색 모양. 皤: 흴 파
凌煙: 장안의 능연각에 공신의 상을 그려져 있다.
甘泉: 궁 이름으로, 감천산에 있는데, 장안과 200리 거리에 있다.
譯文
지금은 늙어, 얼굴색은 회암색으로 초췌하고,
귀밑머리 백설같이 희게 변했는데,
가슴에 가득한 경륜 또한 쓸데가 없다.
한가하게 점하고 있는 관직은 일이 없어 무엇을 할지,
항상 대낮에 실컷 잠이나 잔다.
공신의 像이 능연각에 걸려있는 것이,
자신을 감천궁으로 들어가, 국가의 공신이 되어,
조정의 높은 평가를, 젊었을 때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
자고이래로 공을 세워 이름을 날린 것은 모두 청년의 일에 속한다.
나는 내심의 비애를, 울고 있는 두견새가 있어 비로소 알았다.